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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캘리브레이션, 과연 필수일까?

by 선배/마루토스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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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건 미러리스 카메라건 렌즈교환이 가능한, 센서 크기가 커서 화질도 보장되는 고급 카메라 제품군은...

'일반적인 기록/추억 사진을 찍는데 그치는 절대다수의 저같은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돈 주고 구입할 필요가 사실은 전무한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게 원래 그런거잖아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난방기 팔고 에스키모들에게 냉장고 파는...?

 

고급 카메라 제품군을 만드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실은 굳이 이렇게 비싸고 좋은 장비들을 살 필요가 없데도 불구하고
살 필요가 있다고 믿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거기서 가장 대표적인 두가지가 바로...

'이 카메라만 사면 너도 예술작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과

'어차피 담을 당신 가족의 추억, 기왕이면 고화질로 아름답게' 라는 선입견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죠.

애초에 필수적인 항목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저렴해진 가격과 더불어 이러한 선입견이 만들어 내는 마케팅 효과는 놀라울 정도여서 저를 포함하여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앞다투어 고급 카메라와 렌즈등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숟가락을 얹는 존재들이 나타났죠. 바로 관련 악세사리 제조사들입니다.

이것도 있어야....저것도 있어야...하면서 취미, 레저에서 흔히 보이듯 필수 장비 외 부가 장비쪽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이런 면에서 필요하고 저런면에서 필요하고 하는 식으로 어필해 각양각색의 악세사리들을 덤으로 팔게 됩니다.

사진을 업으로 하고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급 카메라 및 렌즈등의 장비와 이러한 악세사리들이 말 그대로 정말 필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일반 아마추어 입장에선 애초에 고급 카메라 그 자체가 필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악세사리군들 역시 필수라고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도가 지나친 곳도 몇가지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대표적인게 바로...캘리브레이션입니다.

"모니터의 색을 정확하게..."

"컬러매니지먼트의 제1보..."

"고급 모니터에서도 주기적 교정..."

"작업물과 출력물간의 색일치..."

"다중디바이스간 색통일..."

"최소한 자기 모니터의 RGB영점은 맞춰야...

온갖 그럴듯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컬러 매니지먼트가 뭔지 사실 제대로 모르는 초보들을 대상으로 캘리업체와 그 관계자들은 마치 이것은 무조건 해야 하는, 하면 일단 좋은 것인듯 온갖 논리와 이유를 만들어 들어댑니다.

있어서 나쁜 악세사리 없듯이 물론 여유있다면 하면 좋은건 맞아요.

캘리를 포함한 컬러 매니지먼트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스스로 그 필요를 절감해 이 과정을 직접 할 수 있는 전문가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항을 잘 모르고 사진생활하는 절대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캘리브레이션은 절대로 필수가 아닙니다.
아니, 잘 모르고 하는 캘리는 오히려 독이 되면 독이 되었지 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 필요성 알고 하는게 아니라 남말 듣고 업자말 듣고 하는경우는 거개 여기에 해당되는게 문제죠.

그리고 저러한 문제들에 있어 캘리브레이션만이 해결책인것도 아니고 심지어 몇몇 문제들은 아예 해결책 자체가 없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포함한 색 균일성 확보등...)

애초에 고급 카메라와 렌즈조차도 필수품이 아닌데 하물며 그걸 제대로 보고 작업하기 위한 캘리가 카메라나 렌즈보다 필수다? 말이 안되는 소리죠.

이런 이야기 하면 어디선가 캘리 관계자가 나타나서 피식 웃으며 이런 멘트 날립니다.

"진짜 잘 모르시네. 영점 조정도 안한 총 들고 전쟁터 나가는 격인데 그게 필수가 아니라고?”

 

네. 그래도 필수 아닙니다.

영점 조정 제대로 안한 총 들고 전쟁터 나간 사례가 더 많으면 많았지...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게 딱 맞게 영점 조정한 총 들고 전쟁터에 나갈 수는 없는 법이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이상론에 불과해요.

실제론 보통 레벨에서라면 총알만 나가면 전쟁은 할 수 있어요.

모든 병사가 0.0001미리도 어긋나면 안되는 스나이퍼 라이플 들고 전쟁하는거 아닙니다.

무조건 필수인듯, 꼭 사야 하는 제품인듯 캘리를 포장하는건 전 잘못이라고 봐요.

 

10만원짜리 모니터를 사도 30만원짜리 캘리로 캘리하면 된다?

공장 캘리 되서 나온 천만원짜리 전문 모니터를 사도 자가 캘리 안하면 10만원짜리 모니터만도 못하다?

진심으로 하는 소립니까????


아무리 물건 팔려 하는거라도 그런 거짓말은 너무하잖아요;?

어마어마한 가격의 산업용 장비로 공장에서 캘리브레이션 된것보다

겨우 몇십만원짜리 퍼스널 캘리 장비로 자가 캘리 하는게 더 낫다...? 이게 도대체 무슨 논리랍니까??

 

캘리 그 자체가 나쁘다 이런 소리 하는거 아닙니다.


저도 캘리를 꼭 해야만 하는 직업군에 종사했었던 사람이예요.

저도 벡터그래픽 했었고 DTP 했었고 출력하고 좌절하고 했던 사람입니다.

 

캘리가 필수인 전문영역은 분명하게 존재해요

 

필요한 사람은 캘리 하면 됩니다. 해야 합니다. 근데 그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예요

adobeRGB좋다 소리 듣고 무조건 적용했다가 낭패보는 초보분들 게시판에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세요.

CMS의 각 항목들이 거개 다 그렇습니다. 왜 하는지 알고 바른 방법으로 해야 낭패를 안봐요. 잘 모르면 할수록 낭패봅니다.

 

고급 카메라 그 자체도 필수가 아닌데 초보들 대상으로 CMS무료 교실 열고 그중에서도 캘리가 필수인듯 몰아가는...

애초에 하드웨어, OS, 소프트웨어, 캘리툴, 출력장비등이 다 고려되어 통일성 있게 효율적으로 행해져야 비로서 그 의미가 있는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CMS)에 다른거 다 꼬져도 다른거 다 몰라도 캘리만 하면 일단 좋아진단 식으로 약을 파는..

자기 어쩌다 캘리 알게 되어서 했다고주변 다른 사람들한테 캘리도 안했냐며 코웃음치고 필수적으로 해야하는거라고 잘못 가르치는..

지난번 캘리 관련 게시물 댓글에서 보이듯 유독 캘리에 대해서만 그거 안하면 안되는건데 잘못된 정보 퍼뜨리네....이런식으로 나오는...

 

...저는 그게 싫은 겁니다.

 

캘리는 누군가가 하라고 해서 섣불리 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에게 무조건 좋으니 하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컬러 매니지먼트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캘리 장비 살 돈을 더 좋은 모니터 사는데 보태시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그말이 좀 하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