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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미러리스 카메라용 종합 충전기 ProCube2 사용기

by 선배/마루토스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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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러 한번 나갔다 온 다음이면 꼭 이런 풍경이 집에서 연출됩니다.

 

촬영에 사용한 메인카메라 배터리를 전용 충전기를 통해서 충전해야 하고,

서브 미러리스 카메라 배터리 또한 전용 충전기를 통해서 충전해야 하고,

스피드라이트 플래시에서 사용한 AA충전지도 전용 충전기를 통해서 충전해야 하며,

최근에는 출사에서 여러모로 활용되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충전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아니 뭐 집은 그래도 좀 나은 편입니다. 문제는 밖에서 보통 발생하죠.

 

세시간동안 차 몰고 대관령목장에 도착해서 사진찍으려고 보니 배터리가 제로다?

모터쇼 가면서 플래시 쓰려고 보니 지난번에 쓰고 깜빡 충전을 안한 상태인데 이미 출발한 상태다?

장기해외여행 나가는데 가뜩이나 챙길것 투성이인데 메인충전기 서브충전기 AA충전기 스마트폰 충전기까지 챙기려니 짐만 많고 미치겠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만약...1개의 충전기로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그 충전기가 가정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도 충전을 가능케 해준다면?

1개의 충전기로 집과 여행지와 심지어 차량안에서까지 메인카메라 배터리, 서브카메라 배터리, AA건전지는 물론이고 태블릿과 스마트폰도 모두 충전할 수 있는다면?

 

저런 돌발사태나 여행때 한결 부담을 덜어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제품이 나오고자 하는 시도는 과거부터 끊이질 않았었습니다.

 

저도 각종 제품 리뷰하고 아이들 데리고 카메라 챙겨서 여기 저기 캠핑이니 여행이니 다니는 입장에서

제발 저런 제품 하나 나왔으면 좋겠는데 하고 바라마질 않았었지만

몇몇 출시된 제품들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것들이었어요. 집에선 되는데 차에서 안되고, DSLR은 되는데 미러리스는 안되고, AA는 따로고...이게 되면 저게 안되는 식이었죠.

 

그러다 그런 충전 제품중 하나였던 ProCube의 후속으로 출시된 신제품은 제 시선을 붙잡았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거의 모든게 구현된 제품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죠.

 

근데 수입사측에서도 어떻게 그걸 아셨는지 어찌저찌 국내 정식 수입전에 테스트형식으로 리뷰를 요청받아

몇달에 걸쳐 충분히 사용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사진 꽤 본격적으로 찍으시는 분들중에는 이 제품에 관심 가지시는 분들도 많으셨을텐데,

그런 분들을 위해 거의 석달에 걸친 실제 사용에 대한 소감을 본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위에 언급했듯 저는 주수입사인 벤로 코리아로부터 본 제품을 제공받았으며

벤로코리아는 제게 제품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아가는것 외에는 추가적으로 다른걸 요구하거나 하지 않았으나

이 제품을 실제 사용해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제 자의에 의해 본 포스팅을 작성한 것임을 명시합니다.

저는 제 주관 100%를 바탕으로 본 사용기/리뷰를 작성하며 벤로측에서는 포스팅의 내용에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죠.

 

제품의 박스 앞뒤는 이렇게 생겨서 제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겸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스부터 찍고 이러는건 제 취향은 아니지만, 제품설명을 겸하고 있기에 겸사겸사 촬영해봤어요.

 

 

 

제가 제공받은 본 제품은 당연히 캐논용입니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캐논 DSLR용 충전기가 기본셋팅되어 있고 그 위로 AA건전지용 충전세트가 올려져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캐논/니콘/소니등 각 회사별로 베이스가 다르기때문에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처럼 1브랜드 다기종을 쓰시는 분들에게는 메리트가 크지만, 다브랜드를 섞어 쓰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좀 있네요.

 

 

 

 

캐논 보급 DSLR쪽에서 사용되던 LP-E8용 충전단자와 보급형 미러리스에서 사용되는 LP-E17용 충전단자가 별도로 제공되며

220v용 아답터, 그리고 차량용 시거 라이터잭을 사용하는 충전단자가 같이 제공됩니다.

사용자에 따라 메인으로 사용하는 기종의 충전단자를 베이스가 되는 ProCube2본체에 셋팅하고 쓰시는게 좋아요.

기본은 LE-E6, 즉 DSLR용 배터리용 충전단자가 셋팅되어있고 설명서에 붙어있는 작은 핀으로 간단하게 분해/장착이 가능합니다.

ProCube2 본체 자체는 프리볼트예요. 여행용 멀티돼지코 하나 있다면 일본을 가건 중국을 가건 유럽을 가건 사용가능합니다

 

 

 

 

 

 

AA용 충전기는 별도로 셋팅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기본으로 셋팅한 위에 자석으로 탈부착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같이 플래시를 많이 쓰시는 분들에 대하여 배려가 잘 되어져 있다는게 느껴지는 형식이죠.

뒷면에는 충전기로부터 전원들어가는 단자와, USB로 아웃되는 단자가 존재합니다.

이 USB에 다시 선을 끼워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등 USB지원기기라면 뭐든지 충전이 가능해요.

 

 

 

일단 오해를 없게 하기 위해 사실을 먼저 정확하게 명시하면 이렇습니다.

 

1. 메인/서브/AA/USB충전은 모두 각각으로만 가능합니다. 이중 한 하나도 동시에 되는건 없어요. 메인/서브 배터리는 2개씩 더블충전이 가능하지만요.

 

2. 만약 여러분이 USB에 태블릿/스마트폰을 물려둔 상태에서 메인배터리를 충전한다면 메인베터리가 충전완료 된 후 시간이 약간 지나면 스마트폰쪽이 충전됩니다. 그러나 제 실험결과 이때 스마트폰쪽 충전이 되는 경우가 있고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메인카메라 배터리 충전이 종료되고 자동으로 스마트폰충전으로 안갈수도 있으므로 이점 사용에 유의가 필요합니다.

 

3. 반면에 AA배터리 충전의 경우 AA배터리 충전이 끝나면 자동으로 확실하게 스마트폰쪽 충전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어찌보면 장점이기도 한게 차량등에서 그냥 AA충전 눌러놓고 스마트폰도 꽃아놓으면 순차적으로 둘 다 충전되니 신경꺼놓고 있어도 무난해요.

동시충전은 비록 안되지만 순차충전은 된다....이것은 일장일단이긴 하지만 저한텐 편리했습니다.

 

4. 타 사용기 보면 AA건전지 즉 에네루프같은거 충전할때 4개 꽉 채워야 충전되는걸 단점으로 지적하셨던데, 실은 그게 충전지로만 채우지 않고 그냥 다 쓴 건전지로 숫자만 맞춰줘도 충전에 아무 지장 없습니다.  마하충전기처럼 1개만 꽃아도 각각 충전되는건 아니지만 이러한 편법을 통해 1~4개 자유로이 충전 가능해요

5. 메인충전기판 교체는 약간 귀찮다면 귀찮은 부분이 없지 않긴 합니다. 교체용 핀을 아예 충전기 옆에다 붙여놔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집에서라면 서브미러리스는 자체충전기를 쓰는게 오히려 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서브는 써야겠지만  짐도 줄이고 싶을때는 이만한 선택도 없다고 봅니다.

 

6. 차량에 놓고 쓰니 아예 이건 차에만 놓고 쓰는게 편한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집에선 집 충전기 있는거 쓰고 나가거나 여행때 차에서 충전하던가 차에서 들고 내려 숙소에서 충전하는거죠.

캠핑이나 콘도등 여행다니는데 진짜 이거 없을때랑은 차원이 다른 편리함과 쾌적함과 마음편함(이거 중요함...)을 누렸어요.

거의 프로급으로 사진찍는 사람들 항상 불안중 하나가 '헉 배터리/예비배터리 챙겼나'인데 이게 차에 항상 있으면 가면서/가서 충전하면 그만이거든요.

그리고 중국제 모 차량용 충전기에서 문제되었던 그 도저히 못참아주겠다던 고주파음 발산? 그런거 없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깔금했어요.

 

7. 근데 빨판이나 그 비슷한게 없어서 차량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쓰러지거나 자꾸 움직이는 등의 불안요소가 좀 있습니다.

문구점 같은데에서 블루텍같은 점토접착제같은거라도 다리에 붙여줄까 생각중이예요. 그거하나 빼곤 다 마음에 듭니다.

 

 vs  

 

 

제가 사실 9월...즉 EOS R과 RF렌즈군에 대한 하드코어 사용기/리뷰를 작성하고 스피드라이트 호환성을 테스트하고

남한산성이니 군포니 산정호수니 강원도니 일산이니 다니며 테스트촬영 하는데

이번만큼은 배터리나 충전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었습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지....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거예요.

게다가 KC인증도 통과했다고 합니다. 듣보잡 서드파티 제품에 항상 따라다니는 걸림돌인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국가가 인정했다는 의미예요.

 

자 이렇게 좋은데....너무 비싸면 의미가 없죠??? 실제 구매에 있어서는 그런데 가격도 생각 안해볼 수가 없습니다.

벤로코리아에서 실제 초기 판매가격은 11만원으로 정해졌다고 들었는데요...얼핏 비싸다고 느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은 이 가격은 유럽에서 직구해오는것보다 저렴합니다.

 

제 페친분들중 비교적 초기에 저땜에 이제품 알게 되셔서 못참고 직구로 구매하신 분 몇몇 계시던데

15만정도 주셨더라구요. 좀만 참으시지 (.......)

 

그리고 ...사실 끼워주는 충전기를 분실하거나 혹은 고장내보셨던 분들이라면 알고계실 사실중 하나가

제조사 충전기 가격이 도저히 말이 안될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일단 LP-E6나 E17이나 E8각각의 충전기가 6만원씩이예요. 각각 6만원...

그리고 공식 차량용 충전기가 15만원쯤 하는데, 국내에서 이거 구하려고 애를 써도 정말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공식스토어에서도 맨날 재고가 없다고 안팔아요. 농담아니고 진담 (.....)

해외구매 리스크를 지고 주문하려고보니 20만원 넘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3가지 충전기 + AA 충전기 + 차량 충전 = 11만원

 

솔직히 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건 편리함의 댓가치곤 정말 싼거예요.

차로 이동 많이 하시는 분들 차량용 충전기 마땅한게 없어 그동안 불편함을 꾹 눌러 참고 계셨다면 이 제품 전 강추드리고 싶네요.

 

에네루프가 충전건전지의 정답이었다면, 프로큐브2는 충전기의 정답이라고 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