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DSLR 광각, 표준, 망원렌즈의 진짜 차이점.

by 선배/마루토스 2020. 2. 13.
728x90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기때문에 어쩌면 도움이 안되실수도 있다는거 미리 못박아두고 시작해보면요,





흔히 표준영역 이라고 지칭되는 화각(35mm~50mm)을 찍을땐

그 화각영역대 자체가 이미 우리가 평소 "집중해서 보는 영역(우리의 시야는 집중하지 않으면 근 180도 가까이 넓고 집중하면 50미리 정도로 좁아집니다)"이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선의 이동등이 덜 일어나며(없진않고)

따라서 이때 사진찍으며 우리가 사진의 느낌 전반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원근감의 표현여부가 됩니다.

그래서 이 영역대의 사진은 조리개의 밝기 여부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게 "거리"의 미학입니다. 표준렌즈 잘쓰시는 분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 거리에 통달을 해 계십니다.

카메라의 화각과 렌즈의 심도, 거기따른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 피사체와 배경간의 거리, 배경객체의 선택 등등..

이 원근감의 표현을 위해서는 거리의 조절이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데 이걸 이해못하면

걍 뭐 닥치고 무조건 밝은 표준단렌즈에 목매게 됩니다.

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죠.


2010/10/19 - [CAMERA] - 남과 다른 사진을 만들기위해 필요한 또 한가지 - 거리.





제아무리 1.2정도의 절대밝기렌즈를 쓴들 절대 고수분들처럼 멋진 사진은 찍히지 않죠.

조리개 밝으면 뭐하나요. 거리를 이해 못하면 남들과는 절대 차별화 될 수 없습니다.



반면 광각이라 지칭되는 화각을 찍을땐(~35mm)

그 화각영역대 자체가 우리가 평소 "비집중 영역"으로 보이는 부분이기때문에 사진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추가로 집중에 의한 소위 시선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어있으며

사진 내에서 이 시선의 이동경로를 생각해서 찍지 않는다면 이 화각대의 사진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중 하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광각풍경사진에 엑센트로서 작게 인물을 넣으신다던가 혹은 그에 준하는 부 피사체들의 배열을

아주 잘 하시는 고수분들이 계신데, 이런 고수분들과 저같은 허접하수의 광각영역사진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거라고 봅니다.

마치 물흐르듯, 평소 우리가 정말 눈으로 풍경 볼때 발생하는 시선이동이 사진에서도 일어나게 하는 그런거말입니다.


표준영역에서도 이게 없진 않으나 한번 렌즈의 화각에 의해 걸러졌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쪽이 훨씬 더 부각되고 중요한 반면

광각 특유의 광학적 특색에 의한 왜곡의 증가와 원근감 부여의 난관이 덤으로 주어지기에

광각에 있어 덜어내기, 시선이동의 부여라는 2대 난관과 더불어 광각사진이 고수분들의 주영역이 되게 하는 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문제는 망원영역입니다. (85mm~)

망원은, 광각과 표준과는 정말 다릅니다. 광각은 사람이 눈돌리면 커버되는 화각이고

표준은 집중해서 보거나 한눈 감고 보면 되는 영역이라손 치지만

일반적으로 망원은 인간의 눈이 그냥은 절대로 보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게다가 망원의 광학적 특성과 합쳐짐으로서

광각, 표준과는 비교도 안되는 원근감의 왜곡-소위 아웃포커싱-이 이뤄지기때문에

얼핏 평소 사람눈으로 보던거랑은 전혀 다른 신선한, 그리고 뭔가 있어보이는듯한 느낌을 주기에

사진의 초보-예를 들면 저같은..-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역대가 됩니다.


근데, 뻥안까고 그게 답니다.


망원영역은 이미 망원이라는 화각에 의해 덜어내 질 대로 덜어내진 영역인데 이게

찍는 사람의 의지와 내공에 의해 덜어내지는게 아니라 화각과 심도에 의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덜어내 지고 시작하기땜에

덜어냄의 미학이 얼핏 걍 다 적용되는듯, "자기만의 덜어냄"을 실현해 내는것은 오히려 광각-표준영역보다 몇배나 힘듭니다.

당연히 망원사진에 시선의 이동을 부여하기도 쉽지않으며..

이는 피사체에 대한 집중 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효율적인 반면

스토리와 주제의 부여라는 고차원적인 명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단점을 지니게 됩니다.

농담아니고, 망원사진 클럽에서 보신거 대강 몇가지 떠올려보세요.

아마 절대다수는 모델과 ㅊㅈ들 클로즈업사진 몇가지나 떠오르고 마실겁니다. 그게 망원이라는 화각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서 망원에조차 시선의 이동, 스토리와 주제의 부여에 성공하시는 고수분들이 계십니다.

저 유명한 숲속 모녀의 사계 같은 그런 사진 말이죠. 이정도 경지에 도달하면 망원화각으로도 못할게 없을겁니다.

....쉽지 않으니 문제죠. (.....)





저는 이해를 못하겠는게 무슨무슨 사진책, 누구누구의 사진강좌 뭐 이런거 백날 봐도

이런거 가르쳐주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


서점에서 DSLR책 아무거나 잡아 펴보면 광각렌즈는 어쩌고 저쩌고 풍경 망원렌즈는 이럴때 저럴때 인물 이런 책은 널렸지만

그게 무슨 렌즈 카타로그 북도 아닌데 그런거나 적어놓고 있는거보면 어이없는 정도를 떠나 때로는 화가 날때조차 있더라구요.

혹은 망원으로도 풍경찍을수 있고 광각으로도 인물 담을수 있다 정도까지만 서술하는 책들도 있는데

이건 한칸 더 깊이 들어가질 못해서 하는 소립니다. 뭘로 뭘 담는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이건 표현력의 문제입니다.


렌즈에 대한, 그리고 화각에 대한 진짜 이해는 그따위 뻔한 광각풍경 망원인물 식의 겉핡기 책으로는 절대 달성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찍고 찍고 찍고 또 찍으며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피드백에 피드백에 피드백을 받길 수년은 해야

비로서 느낌이 조금 오는 그런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렌즈의 화각이 그 렌즈의 용도를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저따위 서점에 널린 책들따위가 말하는것처럼은요.

렌즈의 용도를 정하는건, 그 렌즈를 든 유저 오직 그 한사람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든것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아내고 또 익힐때

우리는 비로서 사진에서 또 한단계 계단 위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