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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중 보여지는 일부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들의 실태

by 선배/마루토스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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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의 진지글 한번 써볼까 합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예상외의 복병이 전세계를 강타한 요즘,

지역사회의 코로나 전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며 이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도 성숙된 시민의식이 중요시 되는 시기라는 건 여러분 모두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꼭 필요한 필수적 경제활동등이 아니라면 최대한 나다니고 모이고 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국민들에게 요청한 사항이었으며 저희 가족도 어린 두 아이 함께 벌써 몇달째 밖에서 변변히 놀지 못하고 집안에 콕 박혀 있는 신세입니다.


특히 자제해야 할 활동의 예로 드는 것이 일단 해외 여행이었고 종교 집회라던가 PC방 혹은 노래방 등과 같이 좁은 곳에서 여럿이 모여 취미/ 유흥/ 비 경제적 활동을 할 경우 전염 전파의 위험이 높으니 자제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한편 제가 한쪽 발 담그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계에서는 그게 그렇게 잘 된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등의 소셜미디어나 사진 관련 동호회 활동 내역을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코로나 전파 방지를 위해 얼마전부터 출입이 폐쇄된 여러 명소들,

예를 들면 군항제라던가 두물머리라던가 등등의 사진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거든요? 

그것도 자세히 보면 개인이 혼자 다녀온게 아니라 작정하고 동호회에서 무리지어 여럿이 참으로 즐겁게 출사를 다녀온 흔적이 여럿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폐쇄까지 된건 아니라 하더라도 용비지등을 동호회들이 단체출사 다녀온 흔적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구요.


아니, 그냥 그정도가 아니라 얼마전 바이러스 보유 유학생이 다녀왔다 난리가 났던 제주라던가 뒤늦게 코로나로 난리를 떨고 있는 일본 등지에 단체 출사 강행한 동호회조차 보일 지경입니다. 그걸 심지어 또 자랑스럽게 동호회 대문이나 블로그에 올려두기까지...

프로페셔널 분들처럼 정말 먹고 살기위해, 영업을 위해, 필수적 경제활동을 위해서라면 이러한 출사 활동 전반에 대하여 납득 못할 것도 아니지만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 활동이 안하면 굶어죽는 필수활동은 아니지않나요;;

심지어는 폐쇄되거나 출입금지된 출사지에서 사람 없어 사진찍기 좋았다 뭐 이딴 후기도 찾으면 나올 지경입니다. 


아니 ...사진만 예쁘게 잘 나오면 다인가요? 

한쪽에서 사람들 코로나로 죽어나가고 의료진들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도저히 이러기 어렵지 않은가 싶을 정도인데 ....솔직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성당들조차도 온라인 미사 하는 와중에 끝끝내 오프라인 예배 고집하는 대형교회 보는 기분이예요.

인물사진 동호회쪽 보면 이와중에도 소수촬영회, 모델촬영회, 실내촬영회 등등등등 꾸준하게 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수준으로 남들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재미만 추구하는 그런 모습이 이 사진바닥에 아직도 흔히 보이고 있는겁니다.

개최하는 사람이나...참가하는 사람이나 솔직히 별반 다르지 않다 생각해요. (차라리 아르바이트로 오시는 모델분들은 납득이 갑니다. 경제활동이니까)


심지어 매년 사진 공모전때마다 시상작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일곤 하는, 사진관련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모 협회는 이시국(......)에 오프라인 총회를 강행하기까지 하여 아~주 훌륭한 타의 모범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마스크도 하고 거리도 두었다고 하지만 준비과정이나 뒷풀이등에 대해서는 ...글쎄요. 백보 양보해도 좋은 소리 듣기는 어렵지 싶네요.


전반적으로 보면 이건 뭐...봄꽃 출사, 명소 출사, 해외 출사뿐만 아니라 인물, 실내, 기타 총회나 오프라인 동호회 전시회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난국이예요. 

몇몇 동호회나 블로그나 SNS돌아다니면 눈에 띄는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물론 멀쩡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계시는 동호회도 많고 잠시 영업 쉬는 스튜디오도 많으며 지킬 것 지키며 활동하는 다른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킬 거 다 지키는 분들은 손해 있는대로 보고 있고....그런거 모르쇠 하며 자기 욕심 채우기 바쁜 사람들의 행태때문에 멀쩡하게 지킬거 다 지키는 분들 포함 사진계 전체가 사회로부터 욕을 얻어먹기 딱 좋은 상황인것이 솔직히 상당히 못마땅 합니다.


개인이면 차라리 무르겠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합시다 하는데도 아랑곳 없이 사람 모아서 몰려다니며 잘 찍은 예쁜 사진 자랑하기 바쁘고 심지어 그걸 또 뭐가 문제인지 모른채 SNS에 올려 다음 모객에 활용하기 바쁜...그런 분들 이 글 보시면 반성좀 하고 자중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저처럼 안나가고 집구석에서 프라모델이나 찍으면 욕이나 안먹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