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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좋아요에 연연하면 발생하게 되는 자기복제의 함정

by 선배/마루토스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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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식으로든 사진 등의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을 온/오프라인 상에서 공개하며 활동할 경우 좋건 싫건 작품에 따라 서로 다른 피드백이 오게 됩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등을 통해 사진 올렸을때 받게 되는 좋아요 수의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진은 엄청난 좋아요를 받는데 또 어떤 사진은 올렸더니 그 1/100도 채 안되는 밋밋한 반응을 보이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죠.


여기서 제가 함정이라 생각하는 것은, 변변찮은 반응이 발생하는 공통된 사진을 점점 올리거나 찍으려 하지 않고 자꾸만 자기도 모르게 여태 올렸건 것들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사진과 비슷한, 공통된 사진을 더 자주 올려 그와 비슷한 수준의 호응도를 기대하고 또 받고자 노력하게 되는 흔한 케이스입니다.

즉, SNS하기전까지는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활동 멀쩡히 잘 하던 사람이 SNS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좋아요의 반응에 따라 점차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의 표현영역을 오히려 좁히고 좁혀 마침내는 계속 자기복제를 거듭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 주변에서 보았던 알고지내던 사진사를 들 수 있네요. 이분은 처음엔 그냥 평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피사체 아무거나 대충 보통 장비로 찍고 다니시다가 어쩌다 만난 천연기념물 새 사진이 매우 큰 반응을 한번 얻게 되자 그 이후로는 급 평범한 풍경이나 주변 더이상 안찍고 오직 천연기념물, 희귀조류만 찾아다니며 찍게 되어버린 분이예요. 


주변 평범한 것들 사진 올려봤자 좋아요 수 별 볼일 없는데 반해 어쩌다 올렸던 희귀조류 사진은 좋아요 수에서부터 대박 차이나니 자기도 모르게 자꾸 좋아요 쫓아 행동반경 자체가 변해버리신겁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 라고는 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또한 그분 자유예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를 보며 한번 생각을 깊게 해보는 거야 나쁘지 않잖아요?


이러한 경우는 작게 크게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어떤 여자분의 인스타그램 사진은 얼짱각도에서 고정되어 1도도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옆모습 정면모습 올릴때랑 얼짱각도 올릴때랑 좋아요 수가 확 차이 나니 얼짱각도로 아예 고정해버린겁니다. 


어쩌다 스튜디오 모델출사 나가 올린 사진이 좋아요에서 대박치니까 그뒤부턴 스튜디오 출사만 쫓아다니시게 된 분도 계시고.... 


이처럼 사진사는 사진사대로 자기복제하고 모델은 모델데로 특정부위 특정각도에 대한 자기복제를 하고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좋아요를 쫓아가면서부터 이분들에게서는 더이상 다양성이나 새로운 참신함을 찾아보기 어렵게 됩니다. 조금 새로운 시도 했다가도 좋아요 반응이 시원찮으면 금새 때려치우고 가장 좋아요 많았던 것의 자기복제만 거듭하는 식이예요. 본인은 아니라 하는데 어느사이엔가 좋아요의 노예가 됩니다.


재차 말하지만 그게 나쁘다거나 잘못된거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혹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복제를 거듭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게 정말 자기가 바라는 방향이 맞는건지 잠깐 멈춰서서 스스로 한번 생각은 함 해보자는 거죠.

뭐 어떤 의미에서 어느정도의 자기복제는 개정적인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니 이점도 유념해야 할테고요. 

이전에도 언급했듯 "동일한 사진가가 찍은 사진은 모두 하나의 작품군을 형성해야 한다"라고 했던 수전 손택의 명언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중구난방 작품간 공통점이 1도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또 그냥 습작들에 지나지 않는거거든요.


무엇을 자신의 개성으로 삼아 작품간에 공통화 시킬 것이며 무엇부터를 다른 차별점으로 삼을것인가, 

어디까지가 개성이고 어디부터가 자기복제인가....이걸 인지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부분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물론 신경 안쓰실분은 신경 1도 안써도 그만 ㅋ


이상 오늘의 뻘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