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기 저기서 소위 말하는 스마트 카메라...라는 물건, 혹은 그 엇비슷한 기능을 지닌 IT기기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만
개중 그 어느것도 제가 보기에는 전혀 스마트 하지 않아보입니다.
스마트라는 말의 정의에 따라 뭐 여러가지로 의견은 나눠지겠습니다만
여기는 제 블로그고, 그 특권에 의거하여 제가 생각하는 스마트한 카메라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죠.(...)
우선 첫째로 화질이 스마트 해야 합니다.
현행의 DSLR, 그리고 일부를 제외한 미러리스 카메라(여기서 제외된 일부는 니콘과 펜탁입니다. 기준은 제맘..)대부분이 이 조건은 충족합니다.
반대로 스마트폰, 스마트기능을 내장한 콤팩트 카메라 절대 다수는 여기서 좌절입니다.
여기서 추출되는 결론은 한가지, 진정한 스마트 카메라가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로서는 무리가 좀 있다는 거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화질면에서 결정적으로 스마트하지 못한건 사실이니까요.
둘째로는 기능이 스마트 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의 스마트란 무슨 자체 후보정 기능 만땅 내장 뭐 이런것도 아니고
트위터나 페북등 특정 SNS에만 사진 올리는게 가능한 골때리게 제한많은 와이파이기능 내장 뭐 이런것도 아닙니다.
카메라가 스마트하기 위해 필요한 단 한가지를 꼽으라면...저는 "연결편의성"을 꼽겠습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혹은 유선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간에, 그리고 연결하는 대상이 TV가 되었건 스마트폰이 되었건 PC가 되었건 타블렛이 되었건간에
양자간의 데이터교환 및 연결 편의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그거 하나면 스마트하기에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카메라가 스마트해지는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촬영에 최적화된 생김새, 버튼배치, 유저인터페이스에 온갖 무슨 편집기능 공유기능 재생기능 쑤셔넣어봤자 결코 스마트해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스마트한 다른 기기에 그저 데이터를 편하게 넘겨주기만 할 수 있다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지금의 IT생태계에서는 충분히 스마트한것입니다.
여기에 원격조작이 들어가면 금상첨화, 현상태에선 완벽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 하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존재하기는 하는데 존재한다 하더라도 두가지 커다란 문제를 앉고 있으니
그 첫째가 드럽게 느리다는 것이고, 그 둘째가 드럽게 비싸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EYE-FI라 불리우는 메모리카드가 있습니다.
이 메모리카드를 끼우고 사진을 찍으면, 이 카드 자체가 WIFI가 되어 스마트디바이스와 연결, 데이터를 넘겨주게 되는 편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한마디로 말해 드럽게 느립니다. -_-; 받는 측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느리다기보다는 보내는 측이 느리다는게 제가 내린 결론이었는데
여튼 사진 한장 보내는데도 길면 30초 넘게 걸립니다. 이래서는 실제 사용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 밖에 없죠.
또 카메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소위 WIFI 그립이라는게 있습니다. DSLR카메라에 이걸 달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같은 이치에 의거하여 스마트 디바이스나 PC로 사진을 전송 할 수 있는데
드럽게 비쌉니다. 한화로 70만원 너끈히 나가요. 단지 와이파이 기능 하나 있을 뿐인데 와이파이에 온갖 기능 다 갖춘 아이폰보다 더 비쌉니다.
이래서는 저같은 여유돈없는 일반 유저는 도저히 스마트해지고 싶어도 스마트 해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캐논이 EOS 1C라는..DSLR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촬영 전용 바디 발표와 함께 내놓았던 그림입니다만
저는 이것이 스마트한 카메라로서의 제 1보라고는 생각합니다. 문제는 1보에 그칠뿐이라는 거죠.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가 보는 영상을 리얼타임으로 보면서 이를 무선제어 하는것이 골자입니다.
제 생각에는 사진을 촬영함에 있어 이렇게 무선을 통해 카메라로부터 화상을 전송받고 이를 제어하며..그렇게 해서 촬영된 이미지가
빠른 전송속도를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전송되어야 비로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요.
일례로 스마트폰에는 PC원격제어 앱이나, PC와 연결되어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보는 앱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앱들의 동작속도, 반응속도를 보면 카메라 촬상면으로부터 영상을 바로 바로 전송받는것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고 이미 충분히 실용화 되어있다는걸 알수있습니다.
또한 스마트디바이스에서 실제로 무언가 다운로드를 받아보면 제대로 된 wifi환경만 있다면 PC뺨치는 전송속도가 나옵니다.
초당 몇메가는 껌으로 나온단 소리지요.
다시말해 DSLR로 찍은 JPG이미지(이경우 RAW는 일단 제합시다. 이건 물리적으로 용량이 극복이 안되요. 장당 20~70메가인데 -_-;)가
어지간해선 10메가 넘지 않는다는걸 감안해보면 10초만에 몇장씩 전송되는것도 결코 어렵지 않은, 실용화 되어있는 수준이란 답이 나옵니다.
그러나 니콘, 소니, 캐논, 펜탁스, 올림푸스등 수많은 메이커들중 아직 단 한곳도
이런 기술을 채용한 카메라를 내놓질 않고 있습니다.
일부 스마트한 카메라라고 광고하며 나오는 신제품을 봐도, 그 실체는 그다지 스마트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죠.
아니 당최 왜 카메라에서 직접 페북에 올리게 하는게 스마트라고 생각하는건지 전 이해가 안되요 -_-;;
저나 제 주변을 볼때 이런 스마트한 카메라에 대한 대기수요는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런분들은 이미 그 느린속도나 드럽게 비싼 가격, 제한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런 사용형태를 취하고 계시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카메라를 아직 단 한곳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더 놀랍습니다.
그런 기능을 넣는것만으로도 70만원 넘는 돈을 더 받아챙기는건 더 놀랍구요. (GPS기능 하나 넣는데도 그만큼 돈 받아 처먹습니다)
요즘시대에 진정으로 스마트 하다는건...그저 기기 하나에 무조건 있는대로 기능 쑤셔박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한 놈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하나로 족해요 사실. 그렇다면 여기에 데이터만 제대로 넘겨줘도 같이 스마트해지는건데..
그거 하나가 그다지도 어려운지 전 참 궁금합니다.
눈을 감고 같아 꿈꿔보세요. 제가 꿈꾸는 스마트한 카메라를요...
사진 잘 나오는 DSLR카메라를 삼각대 올려놓고 반대편에 가 가족과 함께 서서
아이폰으로 지금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나 리얼타임으로 확인하면서 구도잡고 위치잡고
아이폰으로 셔터 눌러 찍었더니 5초후엔 아이폰안에 아주 멋진 사진이 들어와있고
아이폰의 온갖 사진 편집앱에서 바로 바로 후보정하고 편집하여 가공한다음
그걸 페북이건 트위터건 자기블로그건 어디건 자유로이 바로 바로 올리는 한편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되어 올라가고
집의 PC에도 자동으로 저장되는데 원한다면 휴대용 사진인화기에도 바로 무선으로 전송해 인화하는 꿈같은 스마트한 현실을 말입니다.
위에 서술한 각각의 기능은 이미 다 구현되어있건만(심지어 에어프린트까지도!)
왜 하나로 합치지는 못하는지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저는 참 궁금해요. -_-;;
이중 가장 요체가 되는 기능은 딱 둘, 리얼타임으로 전자뷰파인더에 보여주듯 스마트디바이스에 보여주고 원격조정하는것과
빠른 무선전송....이거뿐인데
부디 빠른 시일안에 이런 스마트한 카메라가 나오길 꿈꿔보며
오늘은 완전한 망상의 글을 적어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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