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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특정 카메라만이 낼 수 있는 색감? 글쎄요?

by 선배/마루토스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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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디지털 카메라는 분명한 소비재예요.
쓰다보면 노후해서 버려야만 하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리고 그때는 보통 AS기간조차 끝나있기 마련이고요.
실제로 한때 전설의 명기라 하던 5D같은 카메라도 현재 멀쩡히 남아있는 개체수는 그닥 없습니다.
아직도 잘쓰고 계신다는 분 사진 얼마전에 받아봤는데 데드픽셀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근데 수리가 안되니 픽셀매핑을 보정으로 때우면서 걍 쓰시는겁니다.
뭐 그런거야 케바케고 요는 그거죠. 끝이 온다는거.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자신이 찍는 사진의 가치에서 상당부분을 색에 두고, 그 색에 대한 결정을 브랜드나 특정기종에 맡길경우는 언젠가 찾아올 이 끝에 대해서 대처할 수 없습니다.

툴툴대고 불평하는거 말곤 말이죠. (.....)

 

혹은 드물게 자력갱생하기도 합니다. 당장 이 세상엔 망해서 없어진지 오래일것같은  콘탁/코닥 구형 DSLR 카메라로 사진찍는 분들이 계십니다.
센서와 부품을 자체조달(매우 많은 불협화음이 존재할지언정)해서까지 해당 기종의 색과 느낌에 집착하는거죠.
구형 캐논 색감에 대한 논쟁이나 집착하고는 이미 그 궤를 달리할정도로(....)

물론 아마추어라면 그런것도 자유예요. 특정기종, 특정제품에 꽃히는건 취미치곤 소박한 케이스고 사진이나 카메라 아닌 다른경우도 많잖아요?
그거갖고 딱히 누구도 탓하거나 할 레벨의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애초에 카메라가, 제조사가 정해준 색감에 100% 의존한다면 개개인의 오리지널리티는 상당히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설정 안건드리고 제조사 색감대로 찍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하고 색상면에서 전혀 차별화 되지 못해요. 누가 찍어도 걍 색이 죄 똑~같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굉장히. 매우요. 여러 설정과 픽쳐스타일류의 제조사가 유도하는 프리셋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어요.
어떤 카메라를 쓰던 제 색감으로 칠하고 싶었고 특정 카메라는 되고 특정카메라는 안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에 연연해하기 싫었습니다.

그 답이 모든 사진을 100% 완전히 다 RAW촬영하고, 퍼스널 프리셋을 적용시키는거였어요.
찍는 사진이 수천장이라서 못한다 내지는 그러고 컴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앉아있기 싫다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거야 그분들 이야기고 방밥과 요령만 안다면 수천장 아니라 수만장도 합니다.

그많은 사진 후보정과 프리셋 적용 및 변환을 컴앞에 붙어 앉아서 해야 한다는것도 고정관념이예요.
자동화 시켜두면 밥먹는동안, 아이들과 놀아주는동안, 자빠져 자는동안 컴이 알아서 다 해주게 하는것도 가능하거든요.
덤으로 눈에 띄고 안띄고는 별개지만 어쨌거나 자기사진에서 자기만의 색에 대한 오리지널리티도 확립됩니다.

'와 저 제품이 만들어 주는 특유의 색이 맘에 든다'를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않지만
'무슨 제품을 사건 내 색을 낼거니 상관없어'라는 쪽으로 답을 낸거죠 저는...

좀 중구난방처럼 되었는데, 요는 그겁니다.

 

제품의 수명은 짧건 길건 반드시 다할때가 온다는거죠.
아니,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 그 자체도 백년 천년 갈거란 보장이 없죠.

당장 코닥, 콘탁, 샘송포럼보세요. (......)

제품수명도 수명이지만 매출과 이윤이 나지 않는다면 어느회사건간에 사업포기하는 경우도 충분히 나와요.
그때도 특정 카메라 색감타령하기보단 ...손에 든 카메라가 뭐던간에 전 제 색 제가 내며 제 길을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