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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입문자니까 보급기 카메라? 입문자일수록 고급기!!

by 선배/마루토스 201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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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쪽에서 굉장히 흔하게 접하게 되는 내용중 하나가

아마추어, 입문자가 고급 카메라를 사용하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케이스죠.

진짜 무슨 조선시대 양반 구닥다리 마인드인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기종들이 다양한 라인업으로 우후죽순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DSLR단일라인업일때랑 비교하면 라인업 그 자체가 두배로 뻥튀기 되어 카메라 고르기 어려울만큼 다양화 되어있기때문에

처음 카메라 고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이거해야 하나 저거해야 하나 고민하고 그러시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초보나 입문자 분들일수록 좋은 고급 카메라 쓰시는게 좋습니다.

 

입문기 내지는 보급기 타이틀 달고 나오는 카메라들도 물론 굉장히 좋아요.

화질은 말할것도 없고 필수기능은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편의기능이나 기능제한의 존재여부예요.

예를 들면 요즘 이슈가 되는, 역광하에서 노출부족으로 찍힌 사진을 보정으로 살리려고 했을때 암부에서 특정패턴의 노이즈가 올라오는 밴딩 현상의 강도라던가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는 동체추적능력, 물리셔터없이 전자셔터로 제어하는데 속도가 느려 발생하는 보케(아웃포커싱때 생기는 빛망울) 잘림현상이라던가, 더 열악한 환경하에서 모르고 촬영했는데 노이즈가 엄청 심하게 발생한다던가 동영상좀 제대로 찍으려 봤더니 뮤직비디오나 영화처럼 24fp로 못찍게 막아놨다던가...등등등등....

 

이 모든게 소위말하는 바로 그 입문기, 보급기에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중수이상의 지식과 스킬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이 모든게 사실 거의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노출맞춰 촬영하면 밴딩걱정할 일이 없고, 동체추적은 짬밥쌓이면 메뉴얼로도 쫓아가는게 고수들이며 보케잘림은 셔속의 문제이니 셔속을 제어하면 되고 열악한 환경 노이즈는 조리개열고 셔속느리게 해서 제거할수있으며 24fp같은건 좀 불편하고 느낌좀 차이나도 프레임레이트 바꿔서 인코딩 다시하면 그만이예요. 각각에는 모두 나름의 해결책이 존재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초보는? 입문자는?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도 알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기 마련이예요.

애초에 그런 문제가 안생기는게 그들에게는 가장 베스트죠.

그들이 복잡한 기기 성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둘째문제고 그런거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가 안생기거나 문제가 최소화 되어있는게 고급기거든요.

이건 돼지목의 진주목걸이가 아니라 오히려 금전적 여력만 된다면 가장 효율적이고 마음편한 방법이예요.

고수야 닭잡는 칼로도 소도 잡고 돼지도 잡고 날으는 새도 잡을 수 있으니 무슨 카메라를 쓰건 끝내주는 사진 당연히 찍어냅니다. 사실 끝까지 따지면 카메라 기능 별거 없어요. 감도 조리개 셔속 초점 이 네가지가 끝입니다. 이 네가지만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면 사실상 세상천지 무슨 카메라를 쥐어줘도 못찍을 사진이 없어요.

하지만 입문자는 그런걸 아직 모르기에 입문자인거고 그러기에 자동기능 편의기능의 존재유무와 말단에서 말썽이 생길 소지가 있는 몇몇 단점들의 존재유무가 중요한겁니다.

답답한건 그걸 좀 할줄 알게 되었다 하는 몇몇 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단점 나한텐 요만큼도 문제 안되는데 ㅋㅋㅋ 애초에 잘찍으면 되는데 ㅋㅋㅋ" 이러면서 이슈 제기 그 자체를 막으려 들고 자기자랑 하려 들고 하는 경우들이라 봅니다. -_-;;

솔직히 그것도 카메라 고수 장비고수지 사진고수는 아닌데 가만보면 이런 분들은 자기가 사진고수인줄 알아요.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고수야 입문기 보급기 고급기 뭘 써던 상관없어요. 다만 프로페셔널은 할수있는가의 유무만큼이나 시간 대비 효율과 스트레스도 중요하기때문에 가급적 가장 효율적인 기기, 즉 고급기를 고르는 경향이 강할뿐입니다. 일이 아닐땐 이분들은 폰카로도 남들 DSLR만큼 찍어요. (....)

그 반면 입문자, 초심자가 괜히 저런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능없는 저렴한 기기 구입해서 고생하시느니, 좋은 기기 구입해서 편하게 찍으시는 것도 방편의 하나로서 충분히 생각해볼만 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2011/12/14 - [CAMERA] - 사진, 돈과 장비의 부족은 오히려 축복이다.

물론 일찌기 제가 그랬듯이, 정말 되는게 없는 헝그리 카메라 구입해서 어떻게 하면 되게 할것인가를 연구하며 실력키우는것도 방법이겠죠. 솔직히 전 이쪽을 더 추천하긴 하는데 이것만이 정답이라 할 생각은 없어요. :)

 

여유 되는 한 가장 좋은 카메라와 장비를 사세요. 결과적으론 그게 스트레스도 줄이고 가장 금전적으로도 이득이라는게 제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