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스프레이 마감의 모든것 A to Z

 

슈퍼스무스 무광마감

 

안녕하세요. 프라 만들어 사진찍는게 취미인 마루토스입니다. 오늘은 문득 생각난김에 그간 스프레이 마감을 하며 생긴 노하우등을 한방에 정리해보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Ⅰ. 공통편

0. 기본적으론 반광마감이 젤 쉽고 그다음 무광마감이 쉬우며 유광마감이 제일 어렵습니다. 스프레이는 뿌리기전에 통을 어느정도 따듯하게 데워주고 골백번 흔들어준 다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스프레이를 계속 움직이며 뿌리는게 기본입니다. 가까이서 멍때리며 손가만히 뿌리면 순식간에 망해요 ㅋ

1.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모든 파츠를 다 분해한다음 외장 부품 하나하나에 따로따로 부려주는게 가장 낫습니다. 이게 정답이긴 한데 건프라는 자유.ㅋ

2. 촉촉하니 딱 표면에 빈틈없이 덮일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만 넘쳐서 뭉치고 흐르고 할바엔 차라리 모자르게 뿌리고 나중에 추가로 몇번 더 뿌려주는게 낫습니다. 집게에 부품 수십개 올려놓고 한꺼번에 뿌리면 하나하나에 대해 촉촉하게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하지만 하나하나 해주는건 귀찮죠 ㅋ. 실드처럼 덩치크면서 주목도 높은 애들은 하나씩 하시고 자잘한 장갑들은 한방에 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ㅎㅎㅎ

3. 무광뿐만 아니라 유광도 백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백화는 기본적으로 온도차가 주 원인이며 습도는 보태는 원인...기본적으론 건조하고 선선한 날이 베스트입니다. 너무추운날과 너무 습한날은 피해주세요.

4. 어지간한 백화는 파스를 뿌려주던가 유광마감을 한번 더해주면 사라집니다만 심한 백화는 답이 없어요.

5. 귀찮다면 팔다리 정도만 분해해서 뿌려줘도 그만이긴 한데 퀄리티면에선 좀 그렇고 그래요.

6. 진짜 귀찮다면 분해안하고 통 마감해도 누구도 뭐라 안합니다. 나중에 볼때마다 가슴아파서 그렇지 (.......)

7. 무광마감을 하건 유광마감을 하건 데칼은 마감전에 붙이고 광반사스티커는 마감후에 붙이는게 좋습니다.

8. 유광마감위에는 데칼작업해도 무방하지만 무광마감후에는 데칼하기 어렵습니다. 정 할거면 위에다 유광하고 굳은 다음 데칼하고 다시 무광하세요. 기본적으로 마감이 마감인 이유는 작업과정의 가장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9. 마감제에 따라 마커나 먹선을 녹일 수 있습니다. 신너계로 칠했다면 수성계로 마감하고 알콜계나 수성계로 칠했다면 신너계로 마감하는 등 기본적인 합은 맞춰야 합니다.

10. 일부 프라(ABS/코토부키야 걸프라 등)는 재질에 따라 신너계 마감에 극도로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수성계(탑코트 등)로 마감해주세요.

 

미스터하비 무광마감

 

11. 가장 바람직한 마감정도는 데칼의 단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두께인데 한방에 달성하긴 어렵습니다.

12. 단차 하나 없이 정말 잘된 마감은 두세번 반복작업 해야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넘쳐서 뭉치거나 흐르면 망.....

13. 까놓고 말해 도색도 그렇지만 마감도 스프레이로 하면 돈많이 들고 어렵고 힘들어요. 그래도 공기붓 없으면 스프레이 해야죠 뭐...

14. 붓이나 스폰치 말끔 마감은 진짜 초고수의 영역입니다. 그나마도 무광이야기고 유광붓마감은 지이이이이인짜 힘들어요.

15. 슈퍼스무스라고 하는 무광마감제가 좀 비싸긴 하지만 마감품질이 꽤 좋습니다. 입자가 고운 대신 반광느낌도 강하게 나서 호불호는 갈려요.

16. 일반 무광마감제는 입자가 거칠수록 사진은 잘나와요. 대신 긁힘등에 대한 스크레치에도 취약합니다.

17. 가동이나 스크레치가 싫다면 유광마감이 답입니다. 제대로 유광마감하면 무광마감보다 훨씬 보존성이 높아요.

18. 일단 무광마감에 스크래치자국이 너무 많이 생겼다면 다시한번 무광마감하면 일단 자국은 지워져요.

19. 스크레치가 돋보이는 검정/유색계 기체는 그래서 유광마감이 좋습니다. 반면 스크레치 나도 별로 티가 안나는 흰색계는 무광도 무난.

20. 국부적으로 마감제를 제거하고자 할때(무광마감후 뒤늦게 눈이나 메인카메라의 광을 되살리고자 할때)는 건담마커 지우개를 면봉에 묻혀 문지르면 지우면 간편하게 지울 수 있습니다.

 

 

UV컷 유광마감

 

21. 파츠분해를 덜 하고 마감할수록 마감제 소모가 적고, 파츠 하나하나를 분해해서 제대로 뿌릴수록 마감제 소모는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22. 일반적인 MG 하나를 무광마감하는데 기본적으론 스프레이 마감제 한통을 다 쓴다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한번에 다뿌리지 않더라도 결국 2~3번에 걸쳐 한통 다 쓰게 되는게 일반적. 반면 유광마감하는데는 항상 그보다 1.5~2배정도의 마감제가 소모됩니다. 유광을 정성스럽게 파츠분해까지 해서 하면 중볼륨 이상의 MG하나당 두통이상도 들어요.(ex:윙제로EW버카 소체 무광에 1통, 날개 유광에 1통 사용함)

23. 마감의 가장 큰적은 먼지/면봉섬유/털 등입니다. 파츠 하나하나 눈으로 보며 먼지 털고 뿌리면 상관없는데 여러개 한방에 마감하려 한다던가 분해 안하고 마감하려 하면 십중팔구 먼지때문에 피해봅니다. 특히 유광마감.

24. 따라서 마감하는걸 염두에 둔다면 면봉보다는 피니시 마스터를 사용하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25. 무광이건 유광이건 최소 24시간 건조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유광을 2~3회 마감했다면 48시간 이상 건조가 안전합니다. 얼핏 마른거같아보여도 누르면 지문찍힐 가능성이 있어요. 더 잘말릴수록 좋으면 좋았지 더 말려서 나쁠 일은 절대 없습니다.

26. 마감작업 할때는 뿌릴때도 실리콘 장갑 끼고 하시는게 좋고, 건조 후 조립할때도 실리콘장갑 끼고 하는게 좋습니다. 이거 귀찮아하다 유리처럼 잘 된 마감표면에 대문짝만한 지문자국 내신 분들이 한둘이 아녀요 ㅋ

27. 자개홀로등 빛나는 성질이 있는 데칼위에 무광마감하면 광 다 사라집니다. 유광마감도 잘해야지 잘못하면 유광데칼의 광이 죽어요. 특히 실버유광데칼위에 무광마감하면 걍 화이트데칼처럼 됩니다.

28. 무장이나 프레임등에 메탈릭 도색(붓이나 스프레이)을 했을땐 무광마감을 해도 광이 다 죽지 않습니다. (요컨데 무광마감티가 잘 안난단 소리)

29. 반면 메탈릭 도색한 프레임에 유광마감을 해줘도 마찬가지로 별 티는 안나지만 확실히 광이 덜죽긴 해요.

30. 클리어킷은 마감하려면 유광으로 안밖을 다해줘야 그나마 봐줄만한데 그럴바엔 차라리 아시다시피 퓨쳐용액 담굼질이 낫죠 ㅋ

 

 

4천방 광사포질까지 한 다음 유광마감한 블리츠

100. 별거아니지만 진짜 중요한것중 하나인데, 건조할때는 가장 중요한 면이 위를 보게 하여 마감제가 행여라도 중력에 의해 한방향으로 몰리지 않고 면 전체에 평평하게 되도록 하는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실드나 윙유닛등을 건조할때 이거 잊어먹으면 다 말리고 나면 마감제가 아래쪽에 살짝 방울지게 뭉쳐 있을 수도 있어요. 덩치가 큰 애들은 제일 중요한 면에 대해 평평하게 말리는것...중요합니다.

 

별건 아니지만 그동안 스프레이 마감제 수두룩하게 써보며 느낀것들을 적어봅니다.

의외로 실제 작업중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을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영상이나 글이 없는거같아서 ㅎ

 

마감하며 생긴 트러블의 상당수(백화, 스크레치 등...)는 마감을 더 함으로서 해결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만약 조립하며 힘을 너무 써서 프라에 보이지않는 크랙등이 많았거나 애초에 재질이 약하거나 하면 마감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파손과 트러블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외에서 하는 마감은 날씨....개중에서도 바람과 온도와 습도가 매우 중요하며, 스프레이가 일으키는 바람이 역으로 먼지를 불러 일으킬 더러운 구석등에서의 작업은 극력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의외로 먼지나 모래 많은곳에서 생각없이 뿌렸다가 마지막단계에서 먼지투성이, 모래투성이가 되어 망할수도 있으며 집게 잡고 하나하나 작업하다 아차 실수로 떨어뜨려 모래투성이가 될 가능성도 생각해 바닥엔 신문지등을 깔아두는게 좋습니다.

그저 조심 또 조심이 좋아요....

별거 아니지만 이제 마감좀 해보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