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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pla

왜 반다이 한정 제품에는 수량제한이 있는가에 대한 제 나름의 답

by 선배/마루토스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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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프리미엄 반다이 한정 EX임펄스 건담

 

 

 

 

1. 반다이는 같은 공장에서 일반판과 한정판을 같이 생산합니다.

일년동안 가능한 총 생산 캐퍼가 정해져 있는 와중에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할지 수량을 정하고 그에 따른 공장 스케쥴을 정하며 그에 따라 다시 유통, 직판, 해외판매등을 나눠 최적화하여 생산성은 극대화 하고 재고는 최소화 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 됩니다.

 

2. 그에 따라 각 제품별로 VRB를 돌리고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여기도 현업에서 VRB(수주 가치 평가) 매일같이 돌리시는 분들 적지 않으실거예요. VRB란 실제 물건을 생산, 판매하기에 앞서 각 부분별로 모의 시뮬레이션을 해 수익성을 분석하고 손해를 막으면서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경영기법입니다.

 

3. 즉 한정을 생산하기에 앞서 일반판의 판매량등을 분석해 공장 스케쥴이 얼마나 비는지 확인하고 그 비는 날에 추가생산을 통해 수익을 낼 한정판 생산을 끼워넣는데

 

4. 기본적으로는 일본 내 예약을 통해 총 수주량에 대한 기준을 잡고 있을겁니다. 여기에 다년간의 판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하여 일본내 판매량이 A일때 중국판매량은 평균B 한국판매량은 평균C라는 기초데이터가 존재하니 이를 대입하여 기본 수량을 책정합니다.

 

5. 물론 많이 팔면 팔수록 좋은거 아니냐 하시는데, 해외 수출물량은 여기에 다시 컨테이너 단위로 몇개씩 들어간다 라고 하는 운송단위가 포함이 되기때문에 수량은 결국 컨테이너 캐퍼에 맞춰 잘려나가게 되는데

 

6. 기본적으로 반다이는 재고를 죄악시합니다. 한정은 특히요. 불량 교환등의 예비 물량 일부를 제외하고 유통물량으로 잡은 수량에 대해서는 절대 재고를 피하고자 노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애초에 한정 하는 이유가 재고 제로화를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예외적 경우여서 이렇게 열심히 한정판매를 하는거거든요. 유통마진까지 고스란히 챙기는건 덤이고. 따라서 컨테이너 캐퍼를 잡을때도 예상물량보다 한칸 적게 잡으면 잡았지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한칸 더 잡지 않습니다.

 

7. 결론적으로 일본에서는 총 판매량 예측을 위해 수주판매를 하고, 해외에서는 그에 따라 추측되는 수량을 기반으로 수량판매를 하되 그 기본 단위는 콘테이너 캐퍼 -1을 할때 VRB상의 리스크는 최소화 되고 이윤은 극대화 되며 유통과 생산이 깔끔해진다....이렇게 되는거죠.

 

8. 해외 소비자 입장에선 자기네 분량도 수주로 결정해줬으면 하는게 당연하지만, 경영하는 입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이윤을 극대화 하며 업무효율화까지 생각한다면 이 방식이 결국 최선이 됩니다.

 

9. 21세기 산업현장에서 주먹구구란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는 것은 축적된 데이터에 기반한 최선의 VRB와 최적화된 생산 유통 스케쥴관리 프로세스가 있을 뿐. 반다이의 한정판매전략은 소비자 보기엔 욕나올지 모르지만 경영입장에선 극히 이상적이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10. 대신 지속적으로 한정이 많이 팔리면 그만큼 데이터가 반영되어 점점 더 많은 수량이 한국시장에 배정 될 수는 있을겁니다.

실제로도 몇년전 하이뉴버카 HWS 품절사태 나던때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한국시장에 배정된 물량은 매우매우 늘었다는걸 다들 체감하고 계실거예요.

 

11.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제로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해보고 또 이 바닥 저바닥에서 굴러본 제 경험에서 비롯되는 추측들입니다.

그러나 아마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거예요. 경영관리라는게 결국 그렇거든요. 요컨데 앞으로도 일본 수주로 수량을 가늠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는 수량정해 제한 판매하는 전략은 바뀌지 않을겁니다.

 

 

 

이상이 제 의견입니다. 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