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후보정때 화소수가 중요한가?
어떤분에게 질문받은 내용인데 그에 대한 답변이 다른분들께도 도움되지 싶어 포스팅해봅니다.
카메라마다 화소의 크기가 다르고,
카메라 설정에서 이미지 픽셀크기를 지정할 수 있기도 한데...
보정에 있어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픽셀 사이즈가 큰(대화소) 이미지에 대해 행하는 보정과,
같은 이미지여도 픽셀 사이즈가 작은(저화소) 이미지에 대해 행하는 보정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해도 같은 방법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비트맵의 최소단위는 화소크기가 크건 작건 여전히 1픽셀 단위일 수 밖에 없으며,
최소단위가 이처럼 정해진 상태에서 그 단위를 기준으로 삼는 수많은 보정방법들...
특히 디테일이나 샤픈과 관련된 항목들은 방정식 자체가 기준픽셀을 중심으로 범위와 강도를 지정하여 적용하기 마련인데,
예를 들어 범위를 20px라고 지정했다면 2천만화소 이미지에서의 20px는 아주 작은 범위지만
100만화소에서의 20px는 어처구니없이 큰 범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은 보정의 거의 전체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왠지 좋아보이는 보정액션이나 프리셋, 배치 프로세스등이
왠지 예제랑은 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중 상당수도 여기서 기인합니다.
800만화소 시절 만들어진 액션은 2천만 화소 이미지에서는 매우 약하기 마련이거든요.
반대로 2천만화소급을 위해 만들어진걸 애초에 스몰 jpg로 찍은 400만화소 이미지에 적용하면 이미지가 망가질정도로 강력해지는 경우또한 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이미지의 사이즈부터 신경을 쓰면서 한땀한땀 프리셋과 액션, 배치를 스스로 만들어내는것이 가장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앱을 사용한 간단보정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같은 앱에서 같은 방식의 보정을 해도
직접 찍은 사진보정은 부드럽게 잘 되는데 인터넷에서 서핑하다 저장한 사진가지고 해보면 잘 안되는 이유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 원본은 적어도 몇백만화소 거뜬히 넘어가는 대화소인 반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건 껏해봐야 50만~100만화소에 불과한 저화소 이미지이기때문입니다.
제가 여러차례 포스팅을 통해 강조했던 사항인데
사진을 보정하실때 리사이즈와 샤픈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행하시라고 하는 이유중 큰 부분도 바로 이 문제때문입니다.
리사이즈 먼저 하고나서 사진을 보정하면 작은 수치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미지의 질이 크게 하락하게 되기 쉽습니다.
반면 매우 큰 사이즈에서 보정하면 보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보정이 가능해져요.
그리고 큰 사이즈에서는 작은 수치에 대해 보정하는 사람이 적당적당하게 해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반면
작은 사이즈에서는 작은 수치변화에 대해 목숨걸고 따져야 나중에 이상해지지 않습니다.
간단히 예를 하나 들어볼께요.
이것이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입니다.
이제 이 사진에 대해서 제가 기존에 만들어 둔 대화소 건담 프라모델 사진용 디테일 강조 액션을 적용하는데,
액션적용하고 나서 리사이즈 샤픈을 가장 마지막에 한 사진과, 리사이즈를 가장 먼저 한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것이 리사이즈를 가장 마지막에 한 사진이고
이것이 리사이즈 먼저 하고 액션을 적용한 사진입니다.
단 한가지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이미지의 퀄리티는 천지차이가 납니다.
후자는 전반적으로 눈이 아플정도가 되어버렸죠.
왜냐면 이 액션은 대화소 이미지를 기준으로 작성된 보정액션이고....
그것을 저화소 이미지에 적용하면 기준범위와 강도가 대화소보다 훨씬 강하게 들어가기때문에 당연히 이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곧 일반 컨슈머용의 5천만화소급 카메라들이 등장하겠습니다만...
스펙과 카메라 관련 온갖 성능점수 먹이는 거랑은 상관없이,
후보정영역에서는 5천만화소가 어마어마한 관용도로서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화소만 크다 해서 장땡은 결코 아니지만, 화소가 큼으로해서 얻어지는 여러 이점또한 적지 않은건 사실이거든요.
이처럼 이미지의 사이즈가 다르면, 보정의 접근방법도 당연히 달라져야 하는데 이부분을 숙지하지 않으신 상태에서 낭패를 보시는 분이 적지 않으신듯 하여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실제 사례를 포함해 적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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