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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가족 사진을 찍는 진정한 목적을 되새겨봅시다.

by 선배/마루토스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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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좀 크니깐 애들데리고 끝내주게 멋진 사진 찍어봤자 세상 무서워서 SNS나 게시판에 올릴수가 없다보니 찍어봤자 재미도 없고 의욕도 안난다"

라는 상담을 그간 몇건 받았었습니다만...솔직히 이야기 들을때마다 제가 버럭하게 되곤 하는 케이스둘입니다.

 

아이들 예쁜 사진 찍는 목적이 아이들, 가족이랑 행복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작 그깟 SNS나 인터넷상에 올리고 불특정다수에게 좋아요 많이 받는거였어요????

그리고 불특정다수에게 못보여주는게 속쓰려서 아예 애들 사진 찍기가 귀찮고 싫어졌다.....? 네. 잘생각하셨어요. 그럴거면 지금 당장 그만두세요.

 

그게바로 겉으론 아이들을 위해 좋은 카메라로 예쁜사진 찍겠다고 하고 실제론

"그런 멋진 아빠사진사로서의 나"를 불특정다수한테 자랑하고 싶어하는 분들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인겁니다.

애초부터 이분은 자기를 자랑하고 싶은거지 가족의 행복추구에 관심있는게 아니었던가, 어느사이엔가 길을 잘못들기 시작한거죠.

사람이 그놈의 좋아요만 쫓아가다보면 이런 경우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그런 케이스 말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자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과연 처음엔 누구를 위한 카메라고 누구를 위한 사진이었으며 나중엔 과연 누구를 위한 셔터질이었어야 했었을런지를 말입니다.

 

SNS나 인터넷이 사진 자랑하기 좋은 플랫폼이긴 하지만

거기 불특정다수에게 사진 자랑하는게 가족의 행복보다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한 일이잖아요...?

 

게다가 처음엔 좋아요나 댓글 받으며 기분좋았을지 모르지만

필요이상으로 사진이 퍼지고 검색에 걸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검색엔진에서 단순히 사진, 애들사진...이렇게만 검색했는데도 저희 아이들 사진 뜨는거 보고

블로그 사진 점차적으로 싹 다 건담 프라모델로 바꾼 이유도 그때문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 사진을 셀수없이 많이 찍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은 공개된 공간에 올리지 않아요. 그냥 가족끼리 보고 즐길 뿐.....

그거면 된거잖아요? 가족사진이라는건 가족이랑 봐야 의미가 있는거니까요.

 

어느사이엔가 사진을 찍는 목적이랑 수단이 뒤바뀌진 않았는지, 우리 모두 자문자답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