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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pla

건프라 건담 프라모델 조립 입문자를 위한 도구/공구 가이드

by 선배/마루토스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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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퍼

1차 니퍼로 막니퍼 하나 쓰시고 2차 니퍼로 고급 니퍼 쓰시면서

런너에서 부품 떼어낼때 1차 니퍼, 게이트(작게 남은 런너 연결부위) 정리할때만 2차 니퍼 쓰시면 됩니다.



저도 소위 말하는 궁극니퍼 하나로 몇년째 주의사항 지키면서 버티는 중입니다. 즉 2차 니퍼로만 사용중이란 뜻이죠.

아무리 귀찮아도 두꺼운 게이트나 런너 그 자체를 자르는데 궁극 쓰지 않습니다. 이것은 철칙입니다.

비싼 니퍼는 뭐가 다르냐 들 하시는데 진짜 다르긴 다릅니다. 게이트 자른 자리 자국이 훨씬 덜하고 추가작업의 필요성을 격감시켜줍니다.

1차 게이트 분리 및 클리어파츠는 철저하게 만원짜리 튼튼하고 싸구려 기본 니퍼로 작업합니다.

궁극니퍼 들인 이래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부분같습니다.



2. 핀셋

오프라인매장에서 1자형 핀셋 들여 몇년째 사용중입니다. 

이게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핏셋강도를 생각못하고 구멍뚫기용으로 썼다 구부러져서 버렸네요.


핀셋은 철저하게 데칼 및 스티커에만 쓰고 그 외 용도로는 일절 쓰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건프라 작업에 있어 진짜 필수도구 딱 두개 꼽으라면 니퍼랑 핀셋 아닐까 합니다.



3. 큐티클깍이와 아트나이프

아트나이프로 게이트정리할때의 요체는 한방에 싹둑이 아니라 사사사삭 얇게 발라낸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한방에 정리하려다 깊게 파이면 덜깍인거보다 오히려 답이 없습니다. 힘주다 다치기도 쉽고...

아트나이프는 남의 말 듣고 쉽게 사서 쉽게 접근하기엔 많이 어렵고 위험한 도구예요.

들이기 전 혹은 사용 전 유튜브등의 영상을 참조하시는게 좋습니다. 

쓰는 사람은 백날 쓰는데 안쓰는 사람은 사놓고 한번도 안써요.


아트나이프 귀찮을 때에는 큐티클깍이(손톱깍이처럼 생겼는데 오목하지 않고 볼록한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단 어디까지나 사도고 정도는 아니라는건 명심하셔요. 저같이 귀차니즘에 쩌는 사람한테만 추천드립니다.



4. 패널라인엑센트와 먹선펜과 먹선지우개에 대하여.

먹선은 아직 부품들이 런너에 붙어있을때 패널라인엑센트를 사용하여 넣어주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이것은 거의 불변의 진리라 보셔도 됩니다. 

게이트분리후 패널라인엑센트 쓰다간 게이트작업때 생긴 보이지 않는 균열에 신너가 들어가면서

말그대로 부품이 가루가 되어 바스라지거나 거짓말처럼 두조각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게이트작업후 먹선은 긋는 먹선펜류를 쓰는게 안전빵입니다만 반다이 먹선펜은 마감제에 쉽게 녹아내리기때문에

작업에 먹선펜을 썼다면 마감시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패널라인액센트로 처음에 잘하는게 좋아요.


패널라인엑센트 먹선을 지우는 방법중 제 추천 베스트는 정품 지포 라이터용 기름을 면봉에 묻혀 사사사삭

먹선의 방향과 90도로 살살 문지르는 겁니다. 라이터 기름 외 건담마커지우개라던가 모형용 신너도 괜찮지만

냄새라던가 강도문제로 저는 라이터기름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패널라인엑센트랑 오일이랑 각 한통 사서 한 4년째 쓰는거같네요. 앞으로도 몇년 더 쓸지 모르겠습니다;

면봉 말고 피니쉬 마스터 라고 하는 전문도구도 있습니다. 

면봉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고 날카로운 곳을 처리할때는 좋은데 꼭 필요하다 싶은 분 외에는 없어도 그만이예요.

특히 저같은 무도색파는...(그러면서 저는 사서 씁니다 ㅋㅋ)

말 나온김에 건담마커지우개이야기 좀 하자면, 건담마커 지우개는 프라모델 작업에 사용되는 용액중에서도

초강력절대지우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패널라인엑센트건 먹선펜이건 흘려넣는 먹선펜이건 건담마커건 코팅이건 멕기건 여튼지간 알콜이니 라커니 

수용성이니 이런거 안따지고 무조건 다지워요. 심지어 마감제로 마감을 했어도 마감제채로 지우는게 이놈입니다.

(그래서 무광마감후 유광파츠에 묻은 무광마감 지워 광낼때도 전 이거 씁니다)

코팅킷위의 먹선이나 멕기위의 마커칠 한거 지우겠다고 건담마커지우개로 직접 문지르거나 면봉에 묻혀 문지르는 순간

티타늄코팅이건 스폐셜코팅이건 황금멕기건 그냥 날라가는겁니다. 

초보일수록 건담마커지우개를 사용하기전 심사숙고하세요. 어지간한 먹선은 솔직히 손으로 열심히 문지르면 지워져요.

가끔 지우개로 문지른다, 매직스폰지로 지운다 이런 분들도 보는데...생각외로 프라 표면에 상처를 냅니다.

마감해볼때 보면 확연히 티가 나곤 해요. 

뭐 개개인의 자유지만 원인과 결과는 일치하는 법이니 알아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색파의 경우는 이 먹선 관련 이야기 그냥 싹 다 무시하세요. 무도색파에만 해당합니다.

도색파는 런너에서 떼어 게이트정리하고 사포질하고 서페뿌리고 도색하고 뭐하고 난 다음 

도색제와 다른 용제로 하는 고급먹선작업을 하셔야 하기땜에.....



5. 습식데칼 관련 도구

당연하지만 저 위에 언급한 핀셋이 절대적으로 있어야 하며

데칼을 자를 작고 날카로운 재단용 가위나 곡선가위 혹은 그냥 커터칼이나 아트나이프가 있어야합니다.

퀵트레이 같은 습식전문도구 있음 좋긴 한데 저는 그냥 락앤락스 작고 네모난 통에 물담아

데칼 적셨다가 죽은소표 싸구려 스폰지를 통뚜껑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적신 데칼 올려 불렸다 씁니다.

반다이 정품 데칼은 접착력이 너무 약하기땜에 마크세터같은거 먼저 붙일곳에 발라주고 붙이면 좋다곤 하는데

제생각엔 상당히 귀찮은데다가 막상 해보면 플라스틱위에 용액이 원하는 곳에 남아있지 않기 쉽고...여튼 짜증나요.

이때 저는 반다이 목공용풀을 그야말로 왕창 물에 풀어 그 물에 데칼을 넣었다 빼어 불립니다.

옛날엔 물2 풀1정도 썼는데 요즘엔 물1.5 풀1 정도 비율이예요. 

단 목공용풀 사용시 데칼 여럿을 느긋하게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소수잘라 소수붙이고 반복하는게 좋아요.

사제데칼 사용시엔 이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붙이셔도 잘만 붙습니다. 반다이는 반성해랏!!(......)

단 곡선면이나 단차있는 곳, 갈라지는 곳 등에 붙일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크세터은 몰라도 마크 소프터는 있으면 좋아요. 데칼 붙인 다음 1차로 물기 빼주고

소프터 발라 준다음 3~5초 텀 주고 바로 면봉으로 아주 살살 톡톡 하며 면에 밀착시켜주면 빈곳없이 잘붙습니다.

소프터는 다른 용제랑은 달리 데칼을 말 그대로 "가루로 만들어 녹여붙이는"성질이 있기때문에

소프터 바른 다음에는 이동이나 떼었다 다시붙이기같은거 불가능해져요. 소프터쓰기전에 꼭 유념하세요.

제 생각에 소프터는 습식데칼에 있어 최종병기, 비유하자면 건담마커지우개급입니다. 

강력한데 그만큼 주의가 필요해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세터, 핏, 소프터등을 엑스트라 피니시나 코팅킷에 바르면 자국남습니다.

이런 제품에 습식 하실땐 걍 순수 물로만 ...뭔가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용액 자체를 피하시는게 최고예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거, 이렇게 습식 데칼 붙이고 잘 붙은것 처럼 보여도 속까지 마르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데칼 붙이고 바로 마감하려 들지 마세요. 반드시 탈이 납니다. (......)


프라모델 작업때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서두르지 말것"이라 하고 싶어요.


하이뉴버카 데칼이 왜 어려운가? 핀판넬데칼을 한방에 다 붙이려 하니 어려운겁니다.

하루에 한면씩 충분히 마를 시간 주고 6일동안 나눠 작업하면 어려운거 하나도 없어요. 

하루만에 다 하려 드니 기껏 붙였는데 마르지 않은 데칼이 손에 붙어 찢어지고 망가지고 ...


성급한 마음에 드라이기 들이대니 열때문에 프라가 휘고 녹고 비틀어지고...

성급한 마음에 마감제 한방에 듬뿍 뿌리다 먹선 다 녹아내리고 백화 생기고 마감제 뭉치고...


전부 다 문제가 뭐냐면 서두름이예요.


마감도 한 이틀 사흘에 걸쳐 한다, 데칼도 한 일주일에 걸쳐 널럴하게 한다...

이러면 거짓말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제 최근 오버데칼작들의 경우 데칼작업에만 평균 열흘 이상씩 씁니다.

사실 저도 어느정도 짬이 되서 미친듯 하면 하룻만에 다 붙일수도 있을거예요.

근데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러다 생길 부작용들을 아니까 오히려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흠 옆으로 좀 샛는데...데칼은 여기까지.



6. 악어 집게

집게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오리주둥이집게가느다란거랑 약간두터운 악어입이랑 두가지 타잎을 병행해서 씁니다.

그리고 죽은소에서 가정용 꼬치구이용 긴 막대 사다가 뺀치로 합쳐주는 식으로 약 200개정도 만들어두고 쓰는데..

무도색파라 할지라도 붓도색한거 말릴때랑 마감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만들어진 집게랑 직접 만드는 집게랑 가격차이가 굉장하게 나는 반면 만드는게 정말 귀찮고 지루한데다 힘도 들어요.

알아서 선택하시면 될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악어톱니입집게보다 오리주둥이쪽을 더 많이 써요. 한 9:1정도비율.

집게 꽃는 용도로는 스티로폼 과일박스 썼었는데 가루 날리는 타잎이 있고 아닌타잎이 있더군요.

당연하지만 스티로폼가루 날리면 마감올린곳에 달라붙기도 해서 답이 없습니다. 절대피하세요.

모델러분들은 보통 그 뭐냐 좀 두꺼운 미술용 보드지 잘라붙여 쓰시던데 그게 더 좋아보이긴 합니다;



7. 핀바이스와 황동선

비싼 핀바이스도 좋지만 싸구려 핀바이스도 프라모델 수리등의 용도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황동선 0.1 0.2 0.3 0.5등에 맞춰 핀바이스구경 갖춰두시고

어디 부러지거나 했을때 상황에 맞게 구멍뚫고, 황동선 박고, 순접 내지는 수지접착제로 굳혀주면 

언제 부러졌냐는 듯 거짓말처럼 튼튼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


이거 하나 갖춰두면 관절부위등의 부품파손으로부터 심리적으로 굉장히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분명 안쓰면 안쓸수록 좋지만, 있으면 든든하고 자꾸 쓰게되는 신기한 툴이죠 -_-;;

작년 한해만도 이걸로 MG 이지스, 제스타, 아스트레이등 킷 여럿 되살렸습니다. ㅠㅠ



8. 접착제

죽은소에서 작은 순접접착제 하나정도는 사서 갖춰두시면 두고두고 씁니다.

단, "순간"접착제라 해서 진짜 순간에 다 굳었겠거니 하고 관절보강한답시고 바른다음 잠시후 바로 끼우면

영원히 굳어 돌아가지 않는 피규어화된거 보고 기절초풍할 수 있습니다.

순간접착체 마르는 시간은 생각이상으로 길고 길어요. 관절보강을 하건 뭘 하건 충분히 건조시키세요.


수지/무수지접착제는 순접과는 달리 "플라스틱을 녹이고 녹은 플라스틱끼리 붙게하는" 원리입니다.

그의외로 여기저기 쓸일은 많습니다. 고수분들 접합선 수정에 많이들 쓰시기도 하고...

대부분의 무도색파는 수지접착제면 끝나요. 이건 어느정도 플라스틱성분이 이미 접착제에 녹아있어서

그 자체가 굳으면 어느정도 모양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게 붙기도 하는 대신 울퉁불퉁...

무수지접착제는 용제속에 플라스틱성분 일절없어서 처음 쓰시면 이거 물 아냐? 이러고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

그만큼 발라준다음 플라스틱을 녹여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보분들에겐 사용이 좀 까탈스러워요.

기본적으로는 수지접착제쓰시다 정 필요할때 무수지 추가구매 하시게 될겁니다.


근데 순접이고 수지무수지고간에 접착제는 기본적으로 일수불퇴라는 사실에 유념하세요.

진짜 다른 방법이 없다 싶을때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에 쓰는게 접착입니다.

최대한 다른 대안을 찾아보세요. 접착제는 그 다음에 쓰셔도 늦지 않습니다.



마감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말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다만 데칼붙여주었다면 마감까지는 해주시는게 좋아요. 건식이고 습식이고간에.


데칼보존성은 유광이 무광보다 좋고, 무도색을 도색인듯 묵직하게 보여주는데는 유광보다 무광이 낫습니다.

선택은 각 개인의 자유인데 사진빨은 무광이 좋고 갖고 놀기엔 유광이 좋다 정도로 생각하셔도 무방해요.


최근 파란색 슈퍼클리어 무광마감제 좋다 해서 여기저기 써보는데, 확실히 좋은 반면

무광이라기보다 3무광1반광정도 느낌이라 호불호는 좀 나뉠듯합니다.


단 앞으로 제 주력은 저 파란색 마감제가 될거같네요 ㅎㅎ (저는 호란 소리)



그리고 사포....사포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무도색이면서 미친 사포질로 무도색으로 낼수있는 광의 극까지 가보긴 했는데

그게 사람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노력 대비 효율이 너무나 나쁩니다.


사포에 대해서는 저같은 무지렁이 무도색파가 언급할게 아닌거같아요.

이런건 도색파 고수분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는게 훨 나으실겁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되게 길어졌는데....

요즘 입문자분들의 도구 관련 질문이 심심찮게 보여서


저도 그닥 잘하진 못하지만 그렇기에 적당한 수준에서 도구추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길게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