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전국민 포토그래퍼 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DSLR, 미러리스등 고급 카메라의 보급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최소 미러리스나 DSLR 한대쯤은 다들 가지고 있다시피 하고
사진이 취미다 라고 자신있게 답변하는 비율이 무료 25%를 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5천만명이라 한다면 사진이 취미인 사람이 무려 1250만명이나 되는거죠.
그 와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경향중 하나가 고급기, FF카메라등에 대한 동경과 구매욕입니다.
물론 뭐 본인들께서 여유있고 필요해서 구매하시는거,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아예 적극 찬성을 하고 싶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는 유형중에는 그런게 있어요.
"다른 사람들 보니 죄다 FF 카메라 쓰던데..."
"동호회 나갔는데 보급기 미러리스 쓰는 사람 저뿐이더라구요"
"온라인 동호회 사람들 올리는 사진보면 다 고급기 FF일색이라 저도 ..."
즉,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쓰는거 같으니까 자기도 써야 할것 같다...
다른 사람들 다 고급기, FF쓰는데 자기만 보급기 쓸수는 없지 않겠느냐...뭐 이런거죠.
흠흠, 그럴듯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고급기, FF쓴다는데 우리라고 질수는 없잖아요?
.....는 개뿔....-_-;;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온라인에서, 출사지에서 보이는 광경은 어디까지나 주관이 듬뿍 들어간
특수케이스에 불과합니다.
현실은 오직 [통계]만이 제대로 이야기 해주는 법,
과연 그럼 실제는 어떨까요?
비슷한 일본과 국내의 시장조사 결과를 합쳐 대략적으로 놓고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보급기, 미러리스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일단 DSLR과 미러리스를 놓고 보면
2014년 기준 미러리스의 판매율이 58%, DSLR이 42%정도로 집계됩니다.
대체적으로 미러리스보다는 DSLR이 고급기로 분류되는데 더 저렴한 미러리스유저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판매되는 DSLR/미러리스 전체 총량중 94%가 100만원 전후의 보급기예요.
바디만 150만원 넘는 중급기, 그리고 FF기종과 고급기의 판매량 다 합쳐봐야 10%대에 불과합니다.
그중에 FF만 뚝 떼어놓고 보면 다시 4%가량 되는걸로 집계됩니다.
특히 최고급플래그쉽의 판매량? 1%에도 한참 못미칩니다. -_-;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든 사람 100명이 지나간다 치면
그중에 풀프레임 들고 지나가는 사람은 단 4명뿐이라는 소리고
1D-X라던가 D4s같은 최고급기 들고 가는 사람은 1000명이 지나갈때 한두명 보일까 말까란 소립니다.
즉 애초에 전제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세상사람들이 다 고급기, 다 FF쓰지 않습니다.
진짜 극히 일부, 극소수의 하이엔드 유저들만이 그런 카메라를 씁니다.
모임이나 동호회 나오는 분들중 일부가 좋은 카메라와 장비 들고와 자랑하고자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
보급기나 저렴한 카메라 쓰시는 분들이 열등감에 비교적 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점등이 복합작용해서 많아보일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쓰니 나도 그거 써야 한다는 논리대로라면,
풀프레임 고급기가 아니라 보급기가 바로 이분들에게 맞는 선택이 되는거예요.
게다가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DSLR/미러리스 합친 총 렌즈 교환식 고급 카메라 시장의 규모는
미러리스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요.
어느 카메라를 골라 구매해서 사용할지는 온존히 개개인의 몫입니다.
심지어 사놓고 사용 안해도 그만입니다.
다만 상투적으로 "남들 다 좋은거 쓰니 나도..." 라는 비합리적 이유를 들지는 말자는 거죠;;
애초에 남들을 의식하거나 남들을 핑계로 대는 것 자체가
그리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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