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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카메라 장비 댓가성 리뷰를 쓰지 않아도 되는 삶 ㅋ

by 선배/마루토스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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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5D mark2
02. 6D
03. M
04. 70D
05. 7D mark2
06. 80D
07. 800D
08. 5Ds
09. 5D mark4
10. 6D mark2
11. 90D
12. M5
13. EOS R
14. EF 11-24 F4 L
15. EF 35mm 1.4 L2
16. EF 35mm F2 IS
17. EF 16-35 2.8 IS L3
18. EF 70-300 F4-5.6 IS 2
19. EF 85mm 1.4 L
20. RF 24-105 F4 L
21. RF 50mm 1.2 L
22. RF EF Adopter
23. 470EX AI

2008~2019

카메라 장비 리뷰 바닥 은퇴(…..)하고 나서 되돌아보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동안 진짜 한 메이커랑 징하게 많이 하긴 했네요. ㅋ
돌아보면 재미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고 하긴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엔 끝이 있는 법. 아쉬움은 없습니다.

2018년에 제가 아마추어유저로서는 국내 최초로 EOS R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RF 50mm 1.2 렌즈 등의 리뷰를 하면서 사용기에는 적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생각되는 바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제가 캐논 코리아의 의뢰로 이런 저런 DSLR카메라 바디와 EF렌즈들을 협찬리뷰 해왔었는데, R 리뷰를 기점으로 캐논은 이제 점차 EF마운트 포기하고 RF마운트로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구요. 

즉 이 시점에서 아빠사진사이자 리뷰어로서 사라질 것이 뻔한 EF마운트에 남고 신제품들과 인연을 끊을지, RF마운트로 넘어갈지를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이들이 둘 다 어느정도 커서 성장사진을 찍는 빈도도 눈에 띄게 줄고,

풍경등에 뜻이 있는게 아니라 방구석에서 건담이나 찍는 사진생활을 영위하는데 굳이 마운트시세틈을 통채 바꿔가면서까지 미러리스로 가야 하느냐면....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R5 이후의 고속, 고급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CF카드나 SDXC 메모리카드들과도 작별을 고하고 그 몇배, 몇십배 가격을 자랑하는 고급 고속 메모리카드들로 넘어가야 한다는 추가적 지출도 강제됩니다.


이처럼 마운트 그리고 메모리 관련 시스템 전체의 교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DSLR에서 미러리스 RF마운트로 이행해야 하는 이유를 굳이 만들자면 단 하나, 최신 트렌드를 쫓아가며 지속적으로 협찬 리뷰를 받기 위해서...이 이유뿐이더라구요.

 

물론 그건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최신 제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장 먼저 제공받아 경험해보면서 약간의 댓가까지도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는것은 옆에서 보면 근사하기까지 한 일일테니까요. 


근데 아무리 그런 메리트가 있다 하더라도 그때문에 자기 사진생활의 형태를 고려치 않고 무리해가면서까지 RF마운트로 싹 다 옮겨가야 하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답은 "아니, 그건 아니다" 였습니다.

항상 삶이 카메라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제게 있어 리뷰를 위해 억지로 최신 트렌드를 쫓아간다는건 이미 그 시점에서 앞뒤가 뒤바뀌는거죠. 

그렇게 저는 제 카메라 바디는 5D mk4를 선택해 놓은 상태에서 신제품 리뷰는 EOS 90D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손을 떼었고 그 뒤로 최신 미러리스제품들과 끝내주는 렌즈군들이 난무하는 것과 상관없이 즐겁고 행복하며 여유까지 있는 사진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새삼 하는 말이지만 신제품 경험도 좋지만 사용기/리뷰 안써도 되는 삶은 정말 여유 있어 좋네요 ㅠㅠ

10년 넘게 한 브랜드 제품 도맡아 리뷰 했으면 사실 정말 오래 한거죠 ㅋ

아마 앞으로도 카메라 시장에 대해 이런 저런 관심은 두겠지만......앞으로 사진과 카메라가 제 관심사에서 건담보다 앞에 오지는 못할거같습니다. ㅎㅎㅎ

 


ps) 시대에 뒤떨어져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EF마운트에 건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