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사실 여기서 서술하는 항목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안다 하더라도 부분적이고 제한적으로만 알고 계시는게 정상일것입니다.
사실 그단계에선 그게 정상이고 더 알아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는 항목들이 이것들이예요.
그런데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초심자,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에 있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한 목적에서 초기 단계에선 결코 필요없는 지나친 정보를 마치 무슨 대단한 절대진리나 비결처럼 이야기하여 초보/ 입문자를 오히려 그릇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이들이 말입니다.
게다가 그 숫자가 결코 적지도 않고, 한명이 많은 이들을 후리고 다니기때문에 문제가 점점 커지는데다 잘 모르는 초심자 입장에선 그게 정말 대단하고 엄청난 비결이고 절대진리인듯 받아들여지기 쉬워 확대재생산된 나머지 전염병처럼 퍼져 해약을 끼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의 상당부분도 이러한 부작용들을 최대한 막아보고자 하는 글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이 대단한 비결인양 초보를 후리는 전매특허 열가지 유형을 모아 그것이 왜 좋은 정보가 아닌지 그것이 왜 오히려 해가 되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왜냐면 실제로 그러한 기술이나 정보가 꼭 필요한지 아닌지조차 아직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특정 과다 지식은 득보다 실이 큰 맹독과도 같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첫번째 : 컬러 캘리브레이션
2017/10/26 - [CAMERA] -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과연 필수일까?
해당 포스팅에서 이미 자세히 짚어본 바 있으니 간단히 요약만 하자면, 자기가 캘리브레이션을 왜,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대답하고 실행하실 수 있는 분들은 그냥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제 사진 시작하는 분들한테 대고 셔터 누르기도 전에 싸구려 모니터나 노트북모니터도 캘리가 꼭 필요하다..무조건 캘리라는걸 해야 정확한 색을 볼수있고 보정도 제대로 할수있다...이건 그냥 약파는 소립니다.
캘리라는것의 본질을 제대로 모른채 그냥 아는척 하기위해 지껄이는 헛소리에 불과한거예요.
캘리브레이션이 뭐고 왜 해야하는지 사진을 '진지하게' 하다보면 반드시 접하게 되고 알게되고 깨우칠 날이 옵니다.
그전까지는 그냥 좀 좋은 모니터 공장출하된 그대로 쓰시는게 답이예요. 섣불리 손대지 마시고요.
굳이 팁 하나 드리자면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처음부터 고르시는게 나중을 생각해볼때 초기에 행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거 하나만 기억하시면 초기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두번째 : adobeRGB, CYMK
첫번째의 연속이기도 하고 크게 보자면 CMS, 즉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기도 하지만 개중 가장 문제를 자주, 크게 만들어내는 항목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에 타이틀로 뽑았습니다.
까놓고 말해 초심자 여러분에게 접근해서 광색역이 어쩌고 인화출력이 어쩌고 하며 마치 sRGB보다 adobeRGB라는게 더 좋은거고 그게 되는 모니터를 사야 하며 인화 출력 할때는 CYMK라는걸로 변환해서 내보내야 한다...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세요. 진짜. 레알로.
전 정말 이사람들 싸놓은 똥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문제 해결해드리는거 정말 지긋지긋하게 겪어왔습니다.
각설하고, 이것도 1번이랑 똑같아요.
정말 전문가 레벨에서 인화 출력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사진가가 스스로 찍고 리터치하고 출력관리감독까지 하는거 아닌 이상 그냥 디지털 이미징의 모든 CMS는 sRGB만 쓰시는게 낫습니다.
왜 adobeRGB를 어떻게 어디서 써야 할지 스스로 답할수있다? 맘대로 하시면 되는거고 그거 모르는 상태에서 고수인척 하는 잘난척쟁이 말에 혹해 adobeRGB라는걸 쓰시는 순간 모든 색과 프로세스는 어긋납니다.
adobeRGB가 애초에 sRGB보다 '우월'한것 조차도 아니예요. -_-
그리고 비전문가영역의 절대다수의 인화출력은 요즘엔 걍 sRGB로 해도 무방합니다. 점점 더 그렇게 변해갈거구요.
집에 프린터 하나 쬐만한거 해놓고 CYMK...? 웃기는 소리예요 그거. 걍 sRGB 놓고 하세요. -_-;;
왜 CYMK를 어디서 어떻게 설정하고 써야하는지 스스로 모르시는 동안에는 인화 출력도 걍 sRGB하시면 됩니다.
정말 진지하게 하시다면 이것도 어느날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이 오니 그때부터 맘대로 하셔요.
CMS 전반이 다 그렇습니다. 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스스로 알고 제대로 하면 아무 문제없지만 잘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의 한마디에 혹했다간 초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댓가를 종종 치뤄야 해요.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말입니다.
세번째 : 다중조명, 무선동조
대체 그런 풍조가 어디서부터 시작된건가 하고 거슬러 올라기보니 대략 표면화되기 시작한게 모 유튜버 영상에서 "핫슈에 마운트하고 찍으니 니 사진이 발전이 없지" 란 식으로 말한게 퍼진듯한데...
그 영상과 책의 영향으로 프로라면 모를까 아마추어나 초심자, 입문자들한테도 무조건 핫슈에 마운트해서 찍는건 나쁜거다, 초짜가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도 삼각대에 무선동조해서 디퓨저끼워 찍어라 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데 ....솔직히 어이없습니다.
이쯤되면 거의 악당수준이예요. 저는 이런 이들을 조명빌런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하는 짓이 완전 빌런이랑 똑같거든요.
원래 사진에 있어 조명, 특히 무선동조라는게 실제로 해보면 그 많은 조명과 기계들을 컨트롤하여 사진찍는 스스로가 마치 무슨 대단한 전문가가 된것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최면효과가 있어요. ㅋㅋㅋ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게 많은 조명과 반사판과 뷰티디시 사용해서 찍는다해서 사진이 저절로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쓰는 사람 실력에 따라 그저 좀 달라질 뿐이예요.
하지만 그 기분을 맛본 이가 스스로 전문가가 된듯 뽐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바로 핫슈에 마운트해서 쓰는 TTL형 스피드라이트를 천시하고 고급 대형 무선 외장 조명이 최고인양 초심자들을 현혹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핫슈에 끼우면 번들거림 극복못하지만 떼어서 무선동조하면 번들거림이 줄어든다는 유사과학식 논리까지 펼칠정도예요.
유튜브 광고수익 늘리기위해 자극적 발언 하는것도 좋고 책팔아먹으려고 다중/무선동조 장비 선전하는것도 좋지만 최소한의 선은 좀 지키면서 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
잘라 말해 대부분의 아마추어, 가족사진사는 무선동조 다중조명은 커녕 스피드라이트가 아예 필요조차 없거나, 하나 달랑 있는것조차도 쓰기 어렵습니다.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기 바쁜데 무슨 야외에서 다중조명? 신부랑 즐거운 시간 보내기 바쁜데 무슨 해외여행가서 무선동조?
할거면 자기나 하라고 하세요. 초보, 입문자, 절대 다수 가족사진사에겐 그냥 헛소리 개소리예요.
해외여행? 걍 스피드라이트 놓고가세요.
아이사진? 핫슈에 스피드라이트 저렴한거 마운트해서 천장바운스로 TTL믿고 그냥 쓰시면 아-무문제 없습니다.
조명은 이론이 중요하다? 아 중요하죠. 근데 요즘엔 몰라도 그만이예요.
요즘 자동 정말 신통방통의 경지라 아무 공부 안해도 사진 그럴듯하게 나와주는 AI스피드라이트까지 있을정도예요.
한개 쓰냐 두개쓰냐, 핫슈에 끼우냐 무선동조 시키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그런걸 다 사고 늘어놓고 셋팅할 형편이 되느냐 아니냐가 첫째고 그 결과 원하는 그림 원하는 사진을 얻었느냐 아니냐가 둘째입니다.
잘난척쟁이들은 조명 잘쓰는 자기 자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TTL이나 각도선택등의 자동기능은 무조건 쓸데없고 숙련된 자기 경험을 바탕으루 수동으로 쓰는게 최고라며 초보분들 상대로 떠들어대는데...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프로의 길로 나서거나, 남과 뭔가 좀 다른 경지를 추구하고자 할때.....그때 다중조명 하시고 무선동조 하시면 됩니다.
전 다중조명 무선동조가 나쁘다는게 절대 아니예요. 그건 좋은거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진 시작하는 초보한테 무조건 1스트로보 핫슈 TTL은 나쁜거 기본이 안된거라고 하는거.... 그거 잘난척을 위한 나쁜짓 맞다고 하는거예요.
네번째 : 16비트, 32비트 TIF
비트맵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이미지의 특성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보니 8비트 16비트 32비트 하면서 높으면 무조건 좋은것인양 약을 파는 분들이 종종 있고 그래서 8비트 JPG로 찍은 사진조차도 16비트나 32비트로, 그것도 용량이 가장 큰 TIF로 저장하고 편집해야지만 화질에 손상이 없다고 잘못 가르쳐주는 인간들, 그리고 그게 정말인줄 아는 초보분들이 지속적으로 보입니다.
근데 다 필요없어요. 화질저하가 없다는건 인정하지만 화질상승효과는 까놓고 말해 없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용량낭비일뿐.
정말 화질에 연연해하신다면 비손실압축인 PNG와 RAW를 최대한 활용하고 그대로 보존하세요. TIF까지 가는건 오버입니다.
다섯째 : HDR, 히스토그램, 외부노출계, CBL
각각은 물론 사진을 찍는데 있어 중요한 스킬이고, 지표이며, 악세사리들입니다.
그러나 HDR이 풍경사진에 있어 만병통치약인게 아니며, 히스토그램은 사진을 평가하는 절대기준이 아니고, 외부노출계는 필요한 전문가가 필요한 때 쓰면 되는 물건이며, CBL보다는 RAW레벨에서 색온도와 틴트값 조절하는게 백만배 더 정확하고 빠르며 효과적으로 사진사의 의도를 사진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절대 부정하는게 아니예요. 하지만 초보에게 '이런거 몰랐지? 이런거 이런거가 있는데 절대비결 절대기준 절대악세사리야!' 하는게 잘못이라는 겁니다.
여섯째 : 기승전맥
저도 애플 좋아하고 맥 좋아해요. 돈이 없어서 못사서 쓰지만 돈만 많으면 저도 맥 썼을겁니다.
그러나 맥이 사진과 이미지 그리고 영상보정에 있어 유일무이한 최고의 정답인양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1,2번 항목과 관련해서 맥을 쓰면 색이 정확하네 어쩌네 약파는 분들이 끊이지 않는데...OS레벨에서 어플리케이션 말단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CMS환경을 제공함으로서 색통일에 윈도우보다 편리한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정확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맥북이 아무리 좋아봤자 노트북이고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한계는 뻔할 뻔자예요. 맥 모니터가 아무리 좋아봤자 최고급 전문가용모니터들에 비하면 손색이 있습니다. 걍 묶어서 봤을때 가성비와 편의성이 좋은거지...맥이 모든 문제를 자동으로 다 해결해줄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마세요. 그런말 하는 사람들 자기 문제도 해결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아니, 맥이 좋다고 하면서 맥이 왜 좋은지 정확히 이유를 몰라요 자기들도. ㅋ
일곱째 : 중형최고절대무적
여덟째 : 결국 디지털은 필름못이김 필름카메라가 짱
둘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묶어서 간단히.
이것도 3번 항목이랑 비슷한데 핫셀같은 중형고급디지털카메라나 링호프같은 대형 필름카메라같은걸 무브먼트까지 구사해가며 찍다보면 135 판형 SLR카메라나 미러리스가 마치 장난감인양, 디지털은 애들 장난인양 느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리고 그러한 대단한 자신을 높이 포장하고 남들을 깍아 내리는 전형적 수법이 바로 중/대형 최고 필름이 짱 논리입니다. 이건 어째 십여년이 지나도 레파토리가 맨날 똑같아요 ㅋㅋㅋ
카메라 크고 좋은거 쓴다고 초보에게 자랑하는 사람치고 솔직히 사진 제대로 된 사람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사람들 만나거든 불쌍하다는듯 처다보고 그냥 자리를 떠나세요. ㅋㅋ
아홉째 : 사진은 무조건 인화/출력해서 보는거임 디스플레이 노노 대형출력 전시회 고고싱
초보분들이 뭘 찍을지, 뭘 배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동호회같은데 가입하시게 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될 악당유형 그 1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동호회의 회장 내지는 터줏대감을 자처하며 분위기를 리드하는 이들의 목적은 사실 되게 간단해요.
자기 사진을 전시회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주 걸고 더 대단한 작가인척 더 대단한 예술가인척 주변인들에게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사실 부담되고 힘들고 돈많이 들고 어려워요. 그러면 해결책은? 나눠서 부담하는겁니다. 당연하죠?
그러려면 동호회의 규모를 어느정도 키우고, 초심자 입문자들에게 사진은 인화출력 너님도 전시회해서 작가데뷰 오케? 하고 꼬실 필요가 있는거예요.
그러다보면 영문도 모른채 길거리에서 가난하고 힘드게 사는 사람들 도촬해서 흑백으로 크게 인화해 인사동 갤러리 하나 빌려 전시회 하는 테크트리 타는거죠.
회원은 한명에 한두장걸고, 회장/터줏대감들은 여러장 걸고. ㅋㅋㅋㅋ
초반에 왜 찍는지 목적의식이 희미한 경우엔 여기에 말려들기 정말 쉽습니다. 그리고 일단 여기에 빠지면 대형인화 전시회 열혈전도사화 되는 경우도 흔해요.
하지만 지금은 21세기고, 사진을 보는 방법이 인화/출력만 있던 시대가 결코 아니며, 전시회 한두번 했다 해서 너님이 작가가 되냐면 그건 아닙니다.ㅋ
애초에 작가가 되야 하느냐? 되야 했느냐? 그것도 생각해봐야 해요.
누차에 걸쳐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듯 사진 한다 해서 무조건 거창한 예술 해야 하냐면 그거 아니거든요. 그런 고정관념이 오히려 잘못입니다.
비싼 카메라 샀으니 예술적 사진 찍어 전시회 한번 하잖 식으로 다가오는 이를 경계하세요....
열번째 : 비싼 카메라 샀으니 용돈벌이?
취미는 그냥 취미로 두시는게 가장 바람직하고 좋습니다. 괜히 부족한 실력으로 시장교란에 소비자기만 하지 마시고 그러한 유혹 최대한 뿌리치시는게 초기엔 가장 좋아요.
나중에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프로페셔널 싸다구를 왕복으로 날릴 장비와 실력을 갖추셨다면 용돈을 벌던 억수로 벌건 아예 프로로 뛰시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초기엔 오히려 사기당하기 딱입니다.
놀랍게도 이런걸로도 중간에 중개료 착취하면서 사기치는 인간들이 있거든요. -_-;;
간만에 힘...이 아니라 분노를 쏟아낸 포스팅이 되었네요.
그만큼 제가 이들로 인해 치운 똥의 갯수와 횟수가 많았다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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