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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tranger than Fiction 관람평

by 선배/마루토스 2006.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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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적에 인현동에서 살았다.

충무로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주변에는 많은 극장이 있었다.

집앞에 명보극장. 극도극장. 건너편에 대한극장. 스카라 극장. 단성사. 중앙극장.....


어떤 극장은 리뉴얼 되었고, 어떤 극장은 사라졌고.....


그런데 정은이덕에 새로 리뉴얼된 대한극장에서 Stranger than Fiction의 시사회를 볼 수 있었다.

근 30년만에 가본듯한 대한극장은 어릴적 기억속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진양 상가 맞은편, 육교 건너편에 커다란 간판을 달고 타임머신 001같은걸 상영하던 기억속의 대한극장은 어디가고, 상영관이 11개가 있는 멀티플렉스로 거듭나있었다.

영화 보기 이전에, 이러한 이유로 상당히 센치해진 상태로 영화를 보러 들어갔고,

영화는 엔딩을 말해주면 재미없는 구성을 하고 있어 직접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소설가가 쓰는 소설의 인물이 실재하고 있고, 소설가가 타이프 라이터를 두드릴때마다 인생이 그렇게 전개된다는 참신한 설정하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오래간만에 보는 더스틴 호프만 아자씨는 여전히 멋졌고 번역도 상당히 맛깔나게 되어있었고, 여러모로 내게는 적성에 맞는 즐거운 영화였지만, 한국에서 히트치기는 상당히 어려운, 지루한 코메디에 속하는듯 싶다.
메기 질렌홀은 히로인이면서도 히로인이 아닌데,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라서(.....) 내심 상당히 즐겁게 본 캐릭터다.

영화 중간에, 윌 파렐이 기타를 잡고 부르는 Whole Wide World는 정말 최고다.

아주 즐겁게 본 영화고 좋은 점수를 주고싶으며, 한국에서 흥행실패는 보장한다.(...)


다음 목표는 로맨틱 홀리데이. 감독이 내가 너무나 즐겁게 봤던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감독인데다가 잭블랙이 오래간만에 나오는 호화캐스팅도 만족스럽다. 아주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