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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캐논 EF 85mm 1.4 L IS 렌즈 사용기

by 선배/마루토스 201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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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캐논 코리아로부터 EF 85mm 1.4 IS L 렌즈를 약 1개월의 기간동안 대여받아

 

사용해보고 나서 느낀 점들에 대하여 작성하는 사용기입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작성함으로서 캐논 코리아로부터 약간의 댓가를 받으나

 

체험에 사용된 EF 85mm 1.4 IS L 렌즈를 증정받거나, 할인받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또한 캐논 코리아는 제 포스팅 내용에 대하여 일절 간섭하지 않으며

 

저는 제 자유로운 주관에 근거하여 제 마음대로 사용기를 작성, 포스팅합니다.

 

 

이상의 사항을 염두에 두시고 본 포스팅을 읽으시면서

 

신제품에 대하여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얻으시고 걸러야 하는 내용은 걸러 들으시는

 

슬기로운 소비자의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기원하며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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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캐논은 망원, 그리고 인물에 강하다는 평을 들어온 브랜드입니다.

 

물론 그에 대해서는 70-200 2.8 L렌즈 같은 탁월한 망원 줌 렌즈들의 존재도 컸겠지만

 

 

캐논의 85미리 렌즈군은 그야말로 인물 촬영에 최적화 된 렌즈로서

 

수십년에 걸쳐 그 명성을 쌓아왔었습니다.

 

 

 

이제는 기억 하는 분들조차 얼마 없겠지만

 

오래전 필름 카메라에서 사용되던 FD마운트에도 85mm 1.2 렌즈가 있었으며

 

EF마운트로 이행한 후에도 EF 85mm 1.2 L, EF 85mm 1.2 L II 같은 걸출한 후속작들이 뒤를 이어 나오면서

 

과거의 그 명성을 디지털 시대에도 확고 부동한 것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할수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분명 신제품 렌즈 사용기이지만


이참에 왜 85미리 렌즈가 인물 전용 렌즈다 소릴 듣는지...거기서부터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왜냐구요? 제맘입니다. (.....)

 

는 농담이고...제 생각에 이 렌즈는 인물을 주로 찍기를 바라지만

 

EF 85mm 1.2 L II 렌즈 까지 가기는 부담스러운 초보분들이 많이 선택하실 거라 생각되거든요?

 

 

 

그러한 입문한지 얼마 안된 분들을 포함해서,

 

왜 카메라 회사들도 인물 촬영 즐기는 고수들도 85미리가 인물 전용 렌즈라 이야기 하는지

 

한번 다뤄보며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에서입니다.

 

어차피 제 사용기 보시는 분들은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거 다들 아심시롱 (......)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왜 85미리가 인물 전용이라는 소리를 들었는가 하면

 

첫째는 왜곡의 문제입니다.

 

 

 

 

 

광각 ~ 표준 렌즈로 인물을 촬영할때 거리와 화각의 문제상

 

인물의 얼굴이 실제보다 넙적하게 나오는 배럴 디스토션 현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장망원으로 촬영할 경우엔 실제보다 오목하게(....) 나오는 핀쿠션 디스토션이 생기게 됩니다.

 

85미리~135미리 사이의 준망원일때 이 왜곡현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어요.

 

 

 

 

 

둘째는 아웃포커싱의 문제입니다.

 

광각~표준 렌즈일 경우 인물만 돋보이게 하는 아웃포커싱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장망원일경우라면 아웃포커싱은 원없이 시킬 수 있지만 먼 거리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게 됩니다.

 

 

 

세번째는 조리개의 문제예요.

 

캐논을 비롯하여 세계 굴지의 카메라 렌즈 광학 회사들이 이처럼 인물에 최적화 된 85미리 화각에 대해

 

서로 최고봉이 되고자 기술을 총 집합 시킨 결과 85미리는 어느 메이커든지간에 1.4 정도 되는 밝은 조리개 렌즈가 포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거리의 문제가 더해지게 됩니다.


200미리 정도 되는 망원 화각을 통해 촬영할 경우엔 필연적으로 사진사와 피사체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몰래 몰래 도촬하듯 찍거나 한다면야 오히려 그게 장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서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 하면서 촬영하기 마련인데


85미리가 만들어내는 반신/전신 촬영 거리는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딱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거리의 마지노선 정도 되니까요.

 

 

 

이렇게 밝은 조리개가 담보하는 아웃포커싱, 저광량하 광량 확보, 적절한 거리가 더해진 85미리는

 

자연스럽게 인물 촬영에 있어 가장 적절한 화각의 렌즈로 사진가들 사이에서 뿌리내리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여친렌즈 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캐논에서 그 화각의 대표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렌즈가 바로 85mm 1.2 L II 만투 였습니다.


그 한칸 아래에 존재하고 있는게 85mm 1.8 렌즈 애기만두 였고 말이죠.

 

 

 

 

 

 


제가 일전에 그런 소리를 한적있습니다.

 

만투는 드림렌즈,

 

팔식이(시그마사에서 나온 85mm 1.4 렌즈)는 대안렌즈

 

애기만두는 현실렌즈...라고요.

 

 

만투가 나온지 10년 넘어 요즘에야 가격이 많이 현실화 되긴 했습니다만

 

나왔을 때 가격이 진짜 자비 없었기에 하고 다녔던 우스갯소리였죠.

 

 

 

85mm 1.8렌즈야 뭐 그냥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웃포커싱 원없이 시켜주는,

 

주머니 가벼운 커플들을 위한 렌즈다 해서 여친렌즈란 별명이 붙었었고

 

그만큼 개성있다기보다는 딱 그 화각 그 조리개에서 나올법한 화질과 그림을 만들어내는 렌즈였어요.

 

 

 

 

반면에...85mm 1.2 L II 만투 렌즈는 정말 개성진 렌즈였어요.


먼저 1.2 조리개의 얕은 심도 조절을 위해 초점 링 돌아가는 거리가....아주 길었습니다.

 

모터도 빠른 렌즈가 아닌데 갈길이 멀다보니 AF느린 렌즈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색수차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렌즈이기도 했습니다.

 

1.2라는 조리개와 대구경 렌즈가 사용되다보니 광학 설계상 색수차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죠.

 

역광하에서 광원 주위나 하이라이트 부분등에 보라색으로 크게 번지는 색수차를 보노라면

 

이게 과연 캐논을 대표하는 렌즈 맞나 싶을 때조차 있을 만큼

 

이 렌즈에 있어 색수차는 가장 대표적인 단점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85mm 1.2 L II 렌즈가 캐논을 대표하는 렌즈에 속했는가 하면

 

그러한 단점을 웃도는 강렬한 개성으로 무장한 렌즈였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핀 맞은 부분은 칼처럼 쨍하면서 화각과 밝은 조리개가 합쳐서 만들어내는 배경흐림이 대조되어

 

비현실적이리만치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느낌이 만투만의 특징인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다른 렌즈들이라는게

 

200mm 1.8 L렌즈 같은 어처구니 없는 고가의 렌즈였기 때문에....상대적으로 만투쪽이 이런 느낌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죠.

 

 

 

 

 

두번째는  85mm 1.2 L II 렌즈만의 독특한 회오리치는 느낌의 착란원 효과에 있었습니다.

 

 

카메라-피사체간의 거리와 피사체-배경간의 거리를 잘 조절하는 한편

 

 

배경을 잘 선택하고 빛을 잘 골라 셔터를 누르게 되면

 

 

만투 특유의 회오리치는 느낌의 착란원-회오리보케가 생겨나는데..

 

 

그 오묘하고 독특한 느낌을 한번 맛보면 그 손맛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물론 아무때나 쉽게 생기는게 아니므로 나름의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회오리를 만들어 내는 렌즈라는 점은 변함없었습니다.

 

 

 

 

 

 

이러한 회오리가 1번의 그 느낌과 겹쳐지면서

 

 

만투만의 개성,  85mm 1.2 L II 의 명성은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것으로 굳어져요.

 

 

 

제가 일전에 다른 렌즈 리뷰를 쓰면서

 

 

슬쩍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초짜, 입문자는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10%의  선명함만 보고 렌즈를 고르지만

 


고수, 프로는 초점이 맞지 않은 90%의 아름다움을 보고 렌즈를 고른다고요.

 

 

 

 

 

 

 

 

 

85mm 1.2 L II 렌즈는 전자도 만족시키고 후자도 만족시키는 렌즈였으니

 

 

프로에서부터 저같은 애들 키우며 찍는 아마추어들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노릇이죠.

 

 

 

 

자....왜 제가 신제품 렌즈 리뷰를 하기에 앞서 서론을 이렇게 거창하고 길게 뽑았는지

 

 

보시는 분들도 이제 이해가 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EF 85mm 1.4 IS L렌즈는 엄밀히 말하자면 EF 85mm 1.2 L II 렌즈나 85mm 1.8 렌즈의 후속이 아닙니다.

 

 

이 세 렌즈는 각각 별도의 라인업이며 캐논은 이 세 렌즈를 모두 품고 갈 예정이예요.

 

 

이 렌즈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85미리 렌즈가 단종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렌즈를 써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하실 사항은

 

 

제생각엔 성능이나 화질이 아닙니다.

 

 

 

 

이 렌즈의 기본적인 화질은 MTF그래프를 통해 이미 객관적으로 공개되어 있으며

 

 

85mm 1.2 L렌즈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깝게 빨라진 AF라던가

 

 

1.4라는 밝은 조리개임에도 IS를 탑재해서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밝은 조리개와 IS의 조합으로 저감도와 느린 셔터속도에서도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실패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준다던가 하는건 굳이 제가 따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예요.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고, 제가 이 리뷰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전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이 렌즈가 '개성진'렌즈 이냐 아니냐...바로 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정보....카타로그에 실린 사진 예제로는 볼수없는 실제 예제....

 

 

그런게 바로 구매고려자분들께 실질적으로 가치있는 정보가 될테니까요.

 

 

 

또한 85.2 L II렌즈가 저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물렌즈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개성에서 기인하니까...좋건 싫건 85미리 렌즈로 새로 나온 이상은 그 연장선상에서 볼수밖에 없죠.

 

 

 

 

 

 

그 첫번째, 고스트와 플레어 특성입니다.

 

 

 

 

 

보시다시피 인물 전용 렌즈에 어울리는 따듯한 느낌의 고스트 플레어가 존재합니다.

 

다만 85mm 1.2 L II와 비교해볼때, 고스트와 플레어가 격감했어요.

 

 

 

원할때 원하는 만큼 사진 한켠에 고스트 플레어를 끼워넣으려면 얼마든지 끼워넣을 수 있었던 85mm 1.2 L II 렌즈에 비해서

 

작정하고 만들어서 쓰려고 해도 잘 생기지 않아요.

 

 

그나마 최근 캐논이 렌즈 설계하면서 단점을 최소화 하는 방침을 취하다보니

 

몇몇 최신 렌즈에서 나타나게 되었던 파랗고 차가운 느낌의 고스트/플레어는 아닌게 구원이라면 구원이라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광학 단점이지만, 사진에 있어 감칠맛을 더해주는 고스트와 플레어는

 

사진사분들 각자 아마 생각이 다 다르실거예요. 저는 일단 정보만 제공해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이 ...색수차를 보여드려야 겠군요.

 

 

이게 리사이즈고...

 

 

중앙부 100% 크롭한 것이 이겁니다.

 

 

 

 

리사이즈

 

 

 

중앙부 100% 크롭

 

 

 

리사이즈

 

 

 

광원부 100% 크롭

 

 

보시다시피 과거 EF 85mm 1.2 L II 렌즈에 비해 색수차도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눈에 띌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실제 렌즈가 판매되면 캐논 전용 소프트웨어나 아도비 포토샵등에서 사용가능한 렌즈 프로파일이 배포될테고

 

해당 프로파일을 적용 시키면 색수차를 확 없앨 수 있게 되긴 할겁니다만....있는건 있는거니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야죠.

 

 

 

35mm 1.4 L II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의 색수차와는 거리가 아무래도 좀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과연 이 렌즈로도 회오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가? 를 몇주에 걸쳐 시험해봤는데요..

 

 

 

 

 

상단에서 제가 EF 85mm 1.2 L II의 회오리 샘플 보여드린것과 거의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촬영을 시도해보았지만

 

비슷한 후경 회오리가 만들어질듯 만들어질듯, 만들지 못했어요.

 

 

 

제 역량 부족일수도 있지만...일반적으로 85mm 1.2 L II라면 회오리가 생길 환경에서 찍어도 회오리가 생기지 않더라...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반면 후경 말고 전경에 대한 회오리는 은근히 잘 생기는 편입니다.

 

위 사진중 세로 두장 연달아 올린 것 보시면, 하단 땅부분에 회오리 보케가 일부 나타나있는게 확인되실거예요.

 

 

 

전경 회오리는 비교적 잘 생기는데 후경 회오리는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예 85mm 1.2 L II 렌즈하고 직접 비교해본 샷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85mm 1.2 L II

 

 

 

85mm 1.4 L IS

 

 

 

 

85mm 1.2 L II

 

 

 

 

85mm 1.4 L IS

 

 

 

요렇게 놓고 보면....그 차이가 보이는 분들은 아마 보이실거고

 

안보이시는 분들은 뭐가 다른지 잘 모르실겁니다.

 

 

 

이부분에서 당부의 말씀 하나만 드리고 싶은데요...

 

 

1. 리뷰/사용기/샘플사진 올라옴

2. 비교 대상 제품과 신제품의 차이점이 [잘 안보인다/잘 보인다]로 반드시 나뉨

3. 잘 안보이는 사람들은 잘 보인다 하는 사람들을 매의 눈인가~ 하고 비꼬고

4. 잘 보인다 하는 사람들은 잘 안보인다 하는 사람들을 눈이 삐었나~ 하며 비꼼

5. 결론 : 싸우자!!



비슷한 일이 항상 반복되는 것 같은데...

여러분, 파검 흰금 드레스 기억하시잖아요?

사람들 눈이 저마다 다른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사용기 볼때도

누구 눈이 더 좋고 누구 눈이 더 나쁘고 이런거 아닙니다.

그냥 미시적 차이에 더 집중하는 사람이 있고 거시적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예요.


경험의 양이나 성격에 따라 작은 차이가 크게 보이는 사람도 있는거고

애초에 그런거 왜 따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겁니다.


소주 회사별로 맛 전부 다 구분할줄 안다 해서 술을 더 잘 즐긴단 보장 없는거고

술을 잘 못 즐긴다 해서 술 맛도 구분 못한다는 보장은 없는거예요.


자기랑 다른걸 보는 상대한테

다큰 어른들이 꼭 야 그게 보이냐 니눈 매의 눈이네~ 내지는

 

그것도 못보다니 니눈 삔 눈~~ 운운 하며 비꼬실 필요는 정말이지 없어요...;



리뷰/사용기 올릴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가서....어....음....

 

 

 

제가 이 렌즈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바의 90%,

 

여러분들이 이 렌즈에 대해 궁금하셨을 점에 대해서는 사실 다 말한것과 다름없습니다.

 

 

색수차, 배경 흐림의 느낌, 만투와의 차이....다했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으니 글이 좀 길어지더라도

 

백스페이스 누르지 마시고 천천히 보아주시길 재차 부탁드리고 싶네요.

 

 

 

 

 

음.....뭘 말하려 했더라...아, 속도! 속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흔히 85mm 1.2 L II 렌즈를 놓고 그렇게들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캐논에서 가장 느린 렌즈" 라고요.

 

 

 

 

어....사실 그닥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확한 말인것도 아니예요.

 

 

위에서 한번 언급하기도 했지만 85mm 1.2 L II렌즈는 느리다기보단 긴 렌즈예요.

 

 

얕은 심도를 세심하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커스링이 도는 거리가 깁니다.

 

 

 

이말인즉슨, A지점에 초점 맞혔다가 B지점으로 초점을 옮기려 하면 먼~~길을 가야 한단 말이예요.

 

 

길을 느리게 가는건 아닌데, 갈 길이 다른 렌즈들보다 많~이 멉니다. 그게 85mm 1.2 L II렌즈의 느림의 정체거든요.

 

 

 

뭐가 다르냐? 하실텐데, 풀어서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동체추적을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들어주시기 부탁드리는데...

 

 

85mm 1.2 L II렌즈는 첫 초점을 맞출때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서 첫번째 사진의 실패율이 높은 렌즈예요.

 

 

일단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면, 어지간한 물체의 동체 이동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동체추적에 있어 A급은 못되어도 C급이나 D급으로 처질 수준의 렌즈 또한 아니라는 거죠.

 

 

그러나 이 점을 간과하고 동체추적하며 셔터를 누르게 되면,

 

 

첫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하지 않고 연사하게 되다보니까

 

 

만투로 찍은 사진의 초점 대부분이 나가있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EF 85mm 1.4 IS L 렌즈는...솔직히 그런거 별로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굳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엄청나게 빨라진 AF속도로 인해 그냥 보통의 렌즈 쓰듯 그냥 막 찍어도 초점이 제대로 다 가서 맞거든요.

 

 

 

 

최신 캐논 바디들의 경우 AF성능이 몇년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상향되었기 때문에

 

중앙측거점 뿐만 아니라 주변부 측거점을 통해 촬영하더라도,

 

 

뷰파인더가 아니라 라이브뷰를 통해 촬영하더라도 한결같은 정확도로 초점을 유지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저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찍는 부모들 뿐만 아니라

 

스냅, 웨딩, 전문 포토그래퍼분들에도 대단히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번 렌즈 리뷰를 하면서

 

 

유치원에서 열린 제 딸아이 운동회 사진 전부를 오직 이 렌즈 하나만으로 촬영하였으며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참고로 제 아들 딸이 나온 유치원은 분당 이매에 위치한 동명유치원입니다.

 

 

40년쯤 전엔 제가 다녔던(그때는 역삼동에 있었지만...) 그리고 지금은 제 아들 딸이 이어서 다니는

 

 

실로 유서깊고 멋진 유치원입죠. 제가 3회인가 4회 졸업생이니까...거의 50년 가까이 된 곳이거든요.

 

 

그덕에 아빠와 아들딸이 같은 유치원을 다닐 수 있는것도 어떤 의미에선 행운인것 같아요.

 

 

 

뜬금없지만 이자리를 빌어 저와 제 아들과 제 딸에게 공통되는 소중한 어린날의 추억을 만들어 준

 

 

동명유치원과 그곳 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동명유치원에서 간 야외학습이나 운동회 덕분에

 

 

캐논 제품 체험기, 사용기등에 널리 쓰일 샘플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으니까요.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렌즈에는 렌즈 마다 마다 사실 그 개성이 극대화 되는 [거리]라는게 있다고

 

 

제가 다른 포스팅에서 몇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요....

 

 

 

그 거리라는건 카메라 - 피사체간의 거리와

 

 

피사체 - 배경 간의 거리, 두가지 요소에

 

 

렌즈의 화각과 조리개에 의해 결정되는....렌즈 마다마다가 모두 다른 특성을 지니게 되는 개성부분에 해당됩니다.

 

 

 

위 사진을 연속해서 보시면, 카메라 - 피사체간의 거리와 피사체 - 배경 간의 거리가 변화함에 따라

 

 

뒤쪽의 착란원이 알알이 살아있는 거리와,

 

 

그냥 왕창 뭉뚱그려 아웃포커싱되어 지워져버리는 거리가 어느정도 보이실거예요.

 

 

 

 

 

 

 

 

인물 사진을 촬영할때...그저 배경을 지우기만 하는건 오히려 쉬운 일입니다.

 

 

그보다는 배경이 알알이 살아있는 거리를 찾아내어 조화롭게 찍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 EF 85mm 1.4 IS L같은 렌즈를 쓸때는 특히 더 말입니다.

 

 

 

달 촬영 리사이즈

 

 

 

 

달을 기준으로 최대 아웃포커싱

 

 

지구상에서 가장 먼 물체에 대해 이정도까지 큰 착란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은 정말 원없이 하실 수 있어요 ㅋ

 

 

 

 

이건 덤으로 달 촬영후 100% 크롭...

 

 

 

 

 

 

 

물론, EF 85mm 1.4 IS L렌즈라고 해서 인물만 찍으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왜곡이 가장 적은 화각대 렌즈이기 때문에

 

 

풍경 파노라마등을 촬영할 경우엔 가장 적격인 렌즈이기도 한 동시에....

 

 

 

심도를 무조건 깊게 해서 찍어야 한다 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1.4라는 얕은 심도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일반 광각 줌렌즈를 사용할때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는 풍경사진들을 많이 촬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실 풍경사진을 그리 즐기는 편도 아니고,

 

 

풍경사진을 적극적으로 촬영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샘플 사진은 그리 많이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만,

 

 

풍경을 찍을때에도 사용자의 역량만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감칠맛 나는 풍경을 담아오실 수 있는,

 

 

 

기본이 튼튼한 렌즈라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사용기를 보시면서...실질적인 이 렌즈의 단점은 색수차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 사용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느끼고 계실거예요.

 

 

 

 

 

 

네. 솔직히 말해서 이 렌즈는 깔끔하고 말쑥해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최근 고화소 화 되어가는 캐논 제품군에 걸맞게 해상력과 화질 면에서도 빼어나며

 

 

최대개방(샘플 사진중 조리개 조인건 풍경 말곤 없습니다 -_-;;) 에서도 너무나 쨍한 느낌을 쉽게 내어주는 한편

 

 

딱히 주변부 광량저하가 거슬리지도 않고, 왜곡도 최소화 되어 있으며

 

 

아웃포커싱도 자유자재에 IS가 달려 느린 셔터속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건질 수 있게 해주는데

 

 

운동회 사진을 찍는데에 아무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빠른 AF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발매가 180만원.....

 

 

 

180만원이 어디 옆집 애 이름은 결코 아닙니다만,

 

 

85mm 1.2 L II렌즈나 서드파티 85.4 렌즈들의 가격을 생각해볼때

 

 

 

캐논에서 직접 낸 EF 85mm 1.4 IS L 렌즈의 가격이 이정도 선이라는건

 

 

대단히 현실적인 가격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캐논에 있어서는 점점 날이 갈수록 서드파티 렌즈들의 AF 호환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특히 주변부 측거점 등에 있어선 지원안되는 등 차별화 정책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85.2 L렌즈를 택하지 못하는 분들이 EF 85mm 1.4 IS L렌즈를 대안으로 하시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생각됩니다.

 

 

웨딩, 스냅 하시는 프로분들도 85.2L은 느려서 못쓰셨다지만

 

 

IS 손떨림 방지에 빠른 속도가 더해진 EF 85mm 1.4 IS L렌즈는....매우 현실적 대안이 될테고요.

 

 

 

 

 

 

 

제식으로 말해본다면....음 뭐랄까요.

 

 

 

35mm 1.4 L II렌즈하고 감상이 매우 비슷해요.

 

 

이 렌즈를 사용하는 동안 저는 제 아이들 사진을 정말 편하고 쉽게 찍으면서도

 

 

아웃포커싱 듬뿍, 왕창 시켜서 촬영하는 쾌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어요.

 

 

 

 

 

 

 

그건 아마 제가 가장 최신형 고급 바디에 해당하는 5D mk4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일조했을 테지만

 

 

어쨌거나 85mm 1.2 L II렌즈를 사용했을때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덜 했으며

 

 

촬영하고 와서 평소 85mm 1.2 L II 쓸때처럼 사진 PC에 쫘라락 불러다가

 

'자 이제 초점 나간 사진 골라서 지우고 보정을 시작해볼까?' 하고 보니

 

 

 

핀나간 사진이 없어서 잠시 당황해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아무리 5D mk4라 하더라도 만투로 촬영시 10~20%정도는 초점 안맞아서 지우고 시작하곤 했는데

 

 

이 렌즈로 촬영한 사진은 거짓말 안하고 초점 안맞은 사진의 %가 5%가 채 되지 않았거든요.

 

 

 

 

기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일단 많이 찍고 초점 안나간 걸 고르는게 기본자세인 제게 있어

 

 

턱없이 많은 초점 잘 맞은 사진은 오히려 당혹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

 

 

 

 

IS가 겸해지고 1.4란 밝은 조리개덕인지

 

 

자동 ISO를 설정해 두었어도 감도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깔끔한 화질의 사진이 보다 더 많이 담겨있었으며

 

 

흔들리거나 초점이 나갔으리라 예상한 사진들도

 

 

감탄스러울 정도로 초점이 잘 맞아 있어 저로 하여금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만들었다는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하지만 반면에, 85mm 1.2 L II렌즈와 같은 강렬한 개성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긴가민가 했었습니다만,

 

 

약 1개월에 걸쳐 이 렌즈를 사용해보고 이 렌즈를 사용해서 찍은 사진들을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느끼게 된건데

 

 

85mm 1.2 L II렌즈의 사진과 이 렌즈의 사진은 어느정도 꽤 높은 비율로 가려낼 수 있게 되었어요.

 

 

 

 

두 렌즈는 그렇게 개성이 다릅니다. 그리고 목적하는 바도 좀 다르고요.

 

 

85mm 1.4 IS L 렌즈쪽은 좀더 커머셜, 스피디하면서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환경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렌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용도에 있어선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는데다 가격도 현실적이예요.

 

 

 

85mm 1.2 L II 렌즈가 좀더 아트, 정적이면서 오묘무쌍한 한장에 최적화 되어 많은 실수끝에 이거다 하는 한장을 건지는 거랑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것을 선택하느냐는....결국 사용자의 몫일테고요.

 

 

 

 

 

 

 

 

저요? 저는 이미 85.2 L II 렌즈를 6년 넘게 쓰면서 충분히 적응했기 때문에 굳이 팔고 신제품을 새로 들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제 손에 85mm 1.2 L II렌즈가 없었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아이들을 찍어주기 위해 85mm 1.4 IS L 렌즈를 구입했을 거예요.

 

 

 

 

추가로 샘플 사진 몇장 더 올리면서....이번 렌즈 사용기는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12월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고 하니,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