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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생태사진의 진실? 생태파괴사진!

by 선배/마루토스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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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그래도 우리 귀여운 딸....(........)

 

제 지난 포스팅을 돌아보면

여러차례에 걸쳐 생태사진사, 특히 아마추어 조류 사진사들에 대해 제가 대단히 좋지 않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걸 눈치채신 분들 많으실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이 부류의 사진사들중 비록 일부라고는 하나...정말 가증스러운 사진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말, 한 TV뉴스에도 또 이런 사진사의 이야기가 나와 저를 다시금 분노케 했는데

왜 제가 이런 부류의 사진사들에 대해 대단히 좋지 않은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 증거들과 함께 한번 이야기 해보죠...

 

 

 

우와 멋져요...대단한 사진입니다.

프로사진사 내지는 조류연구가조차도 포착하기 힘든 장면을,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구성과 배치로 촬영하셨군요.

보통사람들이 보면 탄성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피 뺨싸구를 왕복으로 갈길만한 사진이라고 말이죠.

 

 

이 사진은 더더욱 대단합니다.

어린새들이 저런 곡예를 피우며 어미새들 앞에서 재롱피우는 장면을 이토록이나 정확하고 이상적인 프레임으로 잡아내다니..

어지간한 자연사진작가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와서 무릎꿇고 한수 배워가고 싶어할 정도의 내공이 아닐까 싶으실겁니다.

 

 

하지만 놀랍고 아름다운 사진 이미지를 떠나....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다시 생각해봅시다.

왜 프로사진작가나 조류학자들조차 저런 장면을 포착할 수 없을까요?

이제 갓 조류사진에 뛰어드시는 초보분들은 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을까요?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런 장면은 자연적으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_-;

제가 누누히 드린 말씀중에 사진의 프레임 안으로부터 사진 프레임 밖에선 어떤 일, 어떤 과정이 있을지 역유추해보는게 중요하다 했었죠?

이제 이 사진들로부터 지극히 상식적인 관찰력을 통해 프레임밖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생각해볼까요?

 

첫사진으로 돌아가보죠.

아주 어린 아기새들이 둥지 놔두고 삼삼오오 정확하게 무리를 짓고 줄을 서서 나무가지위에서 순서대로 먹이를 받아먹는 이런 장면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입니다. 왜냐? 어린새는 충분히 자라 날기연습이라도 하기 전까진 천적들이 활개치는 둥지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_-;

먹이를 받아먹어도 둥지안에서 받아먹는게 자연의 섭리예요.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최고의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나무까지 일부러 나와 줄을 서서 먹이를 받아먹는 일은

자연적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번째 사진은 더 끝내주죠.

어린 새들이 재롱을 피운다고요??

지금 떨어져 죽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장면입니다.

"새"라는 것때문에 쉽게 착각하시는데.....어지간한 생물은 떨어지면 죽습니다.

날개가 있지만 아직 어려 날개가 날개구실을 못하는 어린 새역시 마찬가지예요. 나뭇가지 위에서 떨어지면 죽습니다. 그게 자연의 섭리예요.

따라서 어린 새들이 저런 장면을 연출하는 상황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겁니다.

 

진실은 아주 간단해요. 피아노줄로 매달았거나, 접착제를 사용해서 연출했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만약 둘다 아니라면? 어린 생명 가지고 논거져 뭐. 죽거나 말거나 대비도 없이.

 

 

그림에서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사진이죠?

실제로 그림에서나 나올법한 사진 맞습니다.

엄마새 아빠새가 둥지를 나가 먹이를 잡아오는 동안...사진사는 둥지에서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꺼내 하나씩 하나씩 줄세워놓고는

엄마새 아빠새가 돌아와 "어라 우리 애기들이 왜 밖에 나와있지????" 하고 놀라고 당황해 하는 장면을 찍어놓고서는

"아름다운 새들의 가족" 따위의 제목을 붙여 자랑하고 있는 겁니다.

 

이제 이해가 좀 되시죠...?

제가 사진기를 손에 들고 이런 분들의 진상을 알게 된것은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로 새를 찍지 않겠다고 마음먹기까지 했어요.

 

이들이 자기들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만행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보통 혼자서는 힘드니까 무리를 짓거나 소수의 파트너와 함께하는데...뉴스에 등장하신 이분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몇분이 사이좋게 연출해서 찍으신 사진이예요. 끝내주는 우의요, 끝내주는 파트너십입니다.

한분이 아기새 꺼내면 다른분은 찍고, 한분이 찍는동안 다른분은 가지를 치셨겠네요.

한분 더 계신듯도 하고.....여튼 혼자는 아닌게 확실합니다. 골고루 하시네요 예.

 

자기들이 사진찍기 좋게 하기 위해 이런 분들은 보통 먼저

둥지주변을 가지치기 합니다. 천적들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둥지주변의 나뭇가지가 사진찍기 대단히 거슬리고 프레임구성을 망친다는 이유로

둥지주변의 모든 장애물을 다 제거해서 천적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게 하는게 이분들의 첫 과제예요.

가끔 안그러신 분들도 있습니다. 뭐하러 힘들게 가지치기 하느냐....그냥 둥지만 잘보이는데 옮기면 되지 ㅋㅋ 하는 분들요.

그리곤 둥지 채 뒷 배경 멀어 아웃포커싱 잘되고 카메라로부터 위치잡기 용이한 다른곳으로 옮기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다음은? 연출을 하죠.

피아노줄에 애기새들을 매달기도 하고 ...둥지에서 어린 새들 꺼내 자세잡게 하고..

그와중에 아차 새가 발버둥쳐 미끄러지면 그 새는 떨어져 죽고 사진사는 "에이 그러게 왜 발광을 해 쯧"하고 혀 한번 차줍니다.

 

만약 새가 천연기념물이다? 땡잡은 겁니다.

보호받아야 하고 번식이 장려되어야 할 천연기념물이지만 그 희소성으로 인해 이런 사진사들에게는 최고의 먹이감이 됩니다.

천연기념물이 죽건 말건 일단 내가 천연기념물 조오낸 멋지게 찍었다고 자랑하는게 급선무거든요.

 

어느정도 나이드시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으신 분들일수록 오히려 더합니다.

"나쯤 되는 사람이라면 사진도 이정도야~" 라고 하기위한 허영의 도구로서....생태사진은 그야말로 예술가연 할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진을 찍어서는 자랑스럽게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는가 하면

사진집을 발행하고 판매하기까지 합니다.

 

"xx기업 대표이사 김xx"라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전시회까지 연 생태 전문 사진 예술가"라는 직함 하나 더 거는게 그만큼 이분들에겐 중요합니다.

겉으로는 갖은 미사여구를 다 붙여서 자신을 포장하죠.

자연이 어쩌고 새가 어쩌고...새를 사랑하는 일편단심으로 어쩌고 저쩌고...가증스럽기 짝이 없고 증오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욕은 이렇게 하지 않는 다른 사진사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어처구니가 없죠.

 

애초에 조류사진을 왜 찍는지 저는 그것자체가 이해가 안가요.

제가 아이들 사진 찍지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죠? 아이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카메라 놓고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라고....

저도 아이들 사진 찍어 올리지만 카메라 잡고있는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새를 사랑한다고요?

새를 사랑하면 새좀 놔두세요. 그게 진짜 새 사랑 아닌가요?

아무리 멀리서 티 안내고 촬영한다 해도 자연속에 있어야 할 새들 무리에 불순물입니다. 냄새가 안날수가 없고

존재 그 자체가 새들에겐 스트레스일겁니다. 근데 아주 작정하고 둥지옆에 텐트치고 이짓거리를 하면서 새를 사랑한단 말이 입밖에 나오나요??

그렇게 새를 사랑하면 가서 사대강사업을 막던가 골프장사업을 막던가 도시화를 막으시란 말입니다.

그러면 제가 새 사랑하는거 인정해드릴께요. 새사진한장 안찍으셔도 말입니다.

 

나이도 지긋하신데 비싼 카메라 있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하셨다면

거기 걸맞는 상식과 준법정신, 그리고 모범을 좀 보이시란 말이예요...

 

제가 피사체 지상주의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이유, 조류 생태 사진을 싫어한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대략 이와 같습니다.

처음엔 참새로 시작하죠. 그다음엔 까치, 그다음엔 오리...하지만 흔한 새로는 인정받기 힘들어요.

그러면? 천연기념물..특히 개체수가 두자리수 미만이라 멸종되냐 마냐 하는 새같은 희귀개체로 눈독들이게 됩니다.

대저 피사체 지상주의의 끝이 이런식이예요.

 

뉴스에 나온 사례는 솔직히 말해 빙산의 일각이기도 하며 그와 동시에 결코 전체는 아닌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모든분들이 다 이러는건 아니지만 이런 분들의 수가 적다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 끝내줍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김진한 박사는 “인터넷에 해당 작가의 작품이 올랐을 때부터 새 둥지를 옮기고 나무를 자르고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그러나 해당 사진작가가 훼손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멸종위기종의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해 향후 법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무부서인 환경부의 백규석 자연보전국장은 “확인해서 멸종위기종 야생동식물 법에 의해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전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서 “동료 사진가들의 질투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자가 없답니다. 질투래요. 끝내주죠? 이쯤되면 병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한국 사진작가 협회 정회원나으리 이시랍니다 이분.

제가 사진협회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래요.

 

제발.....제발 다른 사진사들까지 한꺼번에 욕먹이는 이따위 사진 찍지 마세요.

제발 혀영심의 극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짓밟지 마세요.

제발 비싼 카메라와 렌즈 사서 이따위 방법으로 검은 허영심을 만족시키려 하지 마세요.

제발 예술하는 척 나불거리지 말고 그냥 자연을 놔두세요.

 

당신들이 하는건 예술이 아니라...그냥 자연파괴예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