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7.06.14 13:05

Canon | Canon EOS 5D Mark IV | Pattern | 1/100sec | F/8.0 | 0.00 EV | 50.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일개 아마추어인 제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 자체가 이미 말도 안되는 일이고

주제넘은 짓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주제중 하나가 바로 이것...


"사진의 평가방법"입니다.


일단, 예술적 철학적 그리고 사회 문화적 사진의 평가방법에 대해서는

까놓고 말해 제가 논할 방법이 없습니다. 뭘 알아야 하죠 (.......)

 

진정한 예술 사진이나 프로페셔널의 사진에 관한 평가에 대해 정말 본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진동선 교수님, 신수진 교수님 같은 전문가분들의 저서나 기고글,

롤랑 바르트등 해외의 저명한 인사들의 글을 읽으셔야만 합니다.


제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부분은 정말정말정말 얕은 단계...

하지만 그 얕은 단계에서나마 수년에 걸쳐 어느정도 정립된

저같은 아마추어들의 사진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예요.

 

워낙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시작하면서도 겁부터 나는군요.

이런 민감한 사항에 대해 저같은 듣보잡이 조금이라도 언급하면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만큼 어디선가 누군가들에게 돌려 까이기 마련인지라...(.....)


뭐 그렇다고 해서 그사람들이 저 대신 이런거 적거나 해주냐면

그건 또 아니기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저 하고 싶은 소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단, 이하의 사항들은 '기본'에 해당하는 부분들입니다.

보다 더 큰 목적성과 의도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어겨도 상관없는 부분이란 의미죠.

 

1. 초점이 맞아야 합니다.
별거 아닌듯 가장 어려운 부분중 하나입니다. 초점 원하는 부분에 맞출줄 알면 이미 중수예요.
심도가 깊지 않은 사진일수록 초점이 정확히 맞아야 평가 제대로 받습니다.

 

2.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별거 아닌듯 가장 어려운 부분중 둘입니다. 적절한 셔터속도를 어떻게든 확보해서
사진이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3. 가급적 입자가 깔끔해야 합니다.
별거 아닌듯 가장 어려운 부분중 셋입니다. 감도를 낮출수록 깔끔하기 마련인데
감도를 낮춘다는건 결국 셔속 확보를 위태롭게 하기 쉽죠. 그래서 등장하는게 삼각대나 플래시 같은건데 귀차니즘에 잘 안쓰시니..
보정을 할때 질감강조나 샤픈을 너무 심하게 주어도 픽셀이 뭉쳐 보기싫게됩니다.

 

4. 수직 수평이 어느정도 맞아야 합니다.
특히 풍경사진에 있어 어지간히 특별한 의도가 있는거 아닌데 수직수평 어긋나면
보는사람이 진짜 불편합니다. 평가할때 가장 감점요소가 되기 쉬운데 찍을땐 잘 몰라요.

 

5. 계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소위 말해 명암이 계단처럼 떡지는 사진입니다. 원인이야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진 출력해보면 들여다보기도 짜증날만큼 보기 싫게 나옵니다.

 

6.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고 컨트라스트가 지나치게 강하다.
5번과 연관성 깊은 부분이긴 한데 가장 밝은 영역과 가장 어두운 영역 사이의 간극이 좁고
그 대비가 급격하고 가파라 보는 이의 안구에 타격을(....) 주는 경우입니다.

 

7. 심도가 지나치게 깊고, 필요 이상의 정보가 프레임 속에 존재한다.
바꿔 말해 제대로 덜어내지 못한 사진들을 의미합니다. 사진이 괜히 덜어냄의 미학이 아니니까요.

 

8. 외부 조명을 사용했다는게 지나치게 티난다.
위에서 플래시나 삼각대 사용이 중요하다 했지만, 중요하다 해서 그거 쓴 티 내면 오히려 감점입니다.
자연스럽게...쓴듯 안쓴듯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그러나 쓰지 않은것과는 확실히 완성도에서 차이가 존재하는..그정도가 딱 좋습니다.

 

9. 심도가 지나치게 얕고, 주피사체 말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선 매우 바람직한 케이스라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정도껏이지...
그저 비싼 렌즈의 얕은 심도를 자랑만 할 의도로 찍은 사진은 평가의 대상조차 되기 어렵습니다.
거리에 따라 피사계심도는 '적절하게' 확보하는 것이 바로 실력입니다.
특히 접사등에 있어서는 어떻게든 심도를 깊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10. 주제를 표출하기 위한 적정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적정노출은 그냥 노출계가 18% 그레이에 있을때를 의미하는것이 아닙니다.
사진사가 전달하길 원하는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전체의 균형잡힌 노출이죠.

 

11. 프레임안에 다크홀과 화이트홀이 많다.
RGB값이 0 혹은 255에 수렴해 색정보를 잃은 영역에 해당하는
다크홀과 화이트홀이 사진에 특별한 의도 없이 존재하면 아무래도 좋을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보통방법으론 보정불가능한 영역이기때문에 뒤늦게 수습하는데도 한계가 있고요.

 

12. 색상, 채도, 명도 각 파라메터값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다.
낮은건 차라리 나은데, 높으면 촌스러움이 두드러지는 것이 이 값들입니다.
그렇다 해서 의미없이 낮기만 하면 그것도 결점이예요.
뭐 채도가 낮으면 흑백이 되는데 그게 무슨 결점이냐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흑백사진을 만들때에도 채도빼는건 그리 상책은 아닙니다...

 

13. 주변부광량저하, 배럴/핀쿠션 디스토션, 고스트, 플레어, 상면만곡, 색수차가 많다.
때로는 사진에 있어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이 이러한 광학결함들이지만
감칠맛에 이르지 못한 결함은 그냥 결함일 뿐입니다.
단순히 광학장비의 성능이 부족해서라기보단 그 부족함을 메꿀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기도 하고요.

 

14. 인물사진에 있어 캐치아이, 배경분리, 크롭실패
눈에 광택이 없어 죽은 동태인양 생동감이 없고, 배경과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인물이 전혀 돋보이지도 않으면서
크롭은 이상한 부위에 해 관절 잘린것처럼 느껴지게 찍으면 아무래도 좋은평가는 듣기 어렵죠.


번외. 목적달성 여부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아무리 아마추어 사진이라 할지라도
셔터를 누르는 데에는 목적이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 찍는 사람 혹은 찍히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던가...
공모전같은데 내서 상을 타는데 성공했다던가
댓가를 받고 고객의 추억을 담아 기쁘게 해준다던가,
온라인 상점용 옷이나 악세사리 상품사진을 찍었다면 매출이 증가한다던가,
자기 혼자 모니터 보며 '오 내가 찍었지만 대단해~' 하고 자기만족을 한다던가,
페이스북이나 게시판등에 올리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좋아요를 많이 받는다던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바로 그 셔터 누른 목적의 달성여부.
그것을 달성했다면 사실 누군가의 평가는 거의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다만 달성조건중 상당수는 누군가의 평가로 결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긴 하지만요...;

 

결함이 없는 사진이 좋은 사진인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진을 평가하라고 하면, 결국 가장 먼저 보게 되는것은
이러한 결함의 존재유무가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일례로 사진을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면서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는게
괜히 존재하는것은 아니거든요.
오랜 기간에 걸쳐 보여지고 그에 대한 피드백이 충분히 이뤄진 결과
현대 상업사진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수렴된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이 그냥 별거 아니라고 무시될만큼 가볍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물론, 꼭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잣대도 아니고 위에서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명확한 의도와 목적을 위해서라면 뻔히 알면서도 그 위를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비일배재합니다.

정답은 없어요. 예술에 정답이 어디있나요.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이것은 사진의 표면만 놓고 볼때의 이야기입니다.

해당 사진이 건드리는 사회적 문화적 테마, 인간이나 자연에 대한 고찰...
철학적 그리고 예술적 해석과 해설등은 이와는 또 별차원의 이야기인거구요.


다만....다만 그런건 있습니다.

사진이 평가받는 경우는 사실 우리 생각처럼 많지 않아요.

과제등으로 제출하고 스승, 선생에게 채점당할때
사진공모전 등에 제출했을때
클라이언트, 고객에게 납품했을때

대표적으로 이런 경우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한적입니다. 사진은 평가를 전제로 한 분야가 아니거든요.

뭐 여튼 그중에서 공모전 이야기를 좀 해보면...
공모전에 제출된 사진은 심사를 받기 마련입니다. 누구의? 권위있는 심사위원의!

그러나 그 심사가 어떤 기준에서 행해질지는 일반 공모자는 알수없죠.
그저 결과 발표를 받아볼 뿐.


그런데 그 결과가 정말 어이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렸던 바와 같이 모사진작가협회같은 경우 어처구니 없는 수준의 합성사진을
그해의 대상으로 선정한 경우가 있었는데.....이는 뇌물을 받고 준 상이었습니다.

꼭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분명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는데 멋진 저녁노을이라고 상주는 심사위원도 있고,
분명 출입금지구역에서 촬영한게 분명한데도 멋지다고 상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나 티나는 합성사진인데도 상을 주는가 하면
깜쪽같은 포샵질에 속아넘어가 상을 주기도 합니다.

 

얼마전 최민식 사진상을 둘러싼 잡음도 그런 경우였는데요,

사람들이 최민식 사진상에 바라는 다큐는 인본주의적 사진입니다.
일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한장에 담은, 시대를 비추는 기록물...

그런데 시상된 사진은 천제라고 하는, 태백산에서 하늘에 대해 지내는 제사를 담은 다큐기록사진이었는데

행사에 대한 기록은 다큐이긴 하지만 인본주의와는 거리가 먼 순수 기록인데
그 사진에 담긴 가치가 타 제출작품을 압도하는 가치가 있었는가?

애초에 천제 라고 하는 행사 자체가 희대의 위조 역사서 환단고기와 관련이 있으며
후대에 크게 각색되고 만들어지다 시피 한 행사인데 그 사진에 이런 큰 상을
그것도 중복에 기성 공개작인데 주는게 맞는가 하는 것에 대해 큰 소동이 일었습니다.

결국, 의욕적으로 시작된 최민식 사진상은 이 잡음으로 인해
2회만 진행되고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납득할 수 없는 방식의 사진 평가가 가져온 비극이죠.

저같은 보통사람이 그러면 이해하겠습니다만....
심사위원 정도 되면 그 자리를 고스톱해서 따먹은게 아닌 이상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질 수 있는 평가를 하여 시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합성도 몰라, 어디서 찍은건지 언제 찍은건지 구분도 못해...

이러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심사위원도 인간이니 실수도 할수있다 치겠습니다만...


그 실수로 인해 일생일대의 기회가 날라가는 사람들 생각하면,
그렇게 자주 실수해선 안될거같거든요. (......)


잠깐 옆으로 새기는 했는데...여튼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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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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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대협

    마루토스님의 권유로.. 진동선 교수님의 블로그를 이웃추가하고 보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저 사진들이 잘찍은 좋은사진으로 보일때까지 공부해야 되는건가.. 의문이 듭니다.
    저는 마루토스님의 사진들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몇 해 지나면.. 달라지려나요..

    2017.06.14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보다는 제 아들딸의 낙서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로선 자본의 선택을 받아야, 예술이 된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죠.

      2017.06.14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에필로그

    아이들 사진을 찍다가..
    이제는 삼부자가 사진으로 놀이를 하는데 까지 왔습니다.
    항상 무언가가 부족했는데, 마루토스님 글 보면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네요..^^;
    아이들도 함께 이곳을 들락 거리며 사진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이녀석들은 건담 사진만 눈에 보이나 봅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7.06.14 2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박성호

    아직은..어떤 훌륭한 작가님들보다 제 딸 웃는 사진을 작품이라 생각하는 초보라...ㅋㅋ
    하지만 늘 생각하며 정독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지내셔요~^^!

    2017.06.15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잠뜰애비

    마루토스님 블로그에 종종 언급되는 내요이군요.

    아무리 완벽한 것이라도 커스터머가 이를 알아봐주지 못하면 무가치 한 것이죠.
    결정권자의 취향, 그와의 관계 등과 무관하게 객관적 예술성만으로 작품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솔직히 객관적으로 예술적인 작품 그것도 그중에 최고! 라는것을 정하기엔
    우리사회가 아주 다원화 되어있잖아요?

    공모전이라는게 우습기도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런것 아닌가 싶네요.

    2017.06.15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결정권자...클라이언트가 절대적이죠.
      비상업적 취미사진에도 클라이언트는 있기 마련....;;

      페북에서 어떤 분이 사진을 평가하는 방법론을 물어보시길래 답변 겸 해서 포스팅했습니다;

      2017.06.15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5. 기본이고 쉬운것인데 어려운 것들.. =_=
    '목적'이란게 가장 중요하죠. 어찌 찍건 그것을 달성했다면 좋은 사진인 것 같아요.
    어릴적 자동필름카메라로 플래시 터트려 찍은 사진이 안좋은 사진이 아닌것처럼

    2017.06.22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CAMERA2014.03.14 08:44

 

 

제가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는, 일개 아마추어 입만 놀리는 오럴그래퍼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에 사진을 도용당한 경험은 수차례 당해보았습니다.


신문에 도용당해보기도 했고

웹하드업체에 도용당해보기도 했고

해외 친목 카페에 도용당해보기도 했고

쇼핑몰에 도용당해보기도 했고...

 

정말 가지가지 당했죠.

사진말고 글까지 포함하면 ...도용 및 불펌당한 수를 세는것 자체가 현재 불가능합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제 사진과 글을 출처와 저자 명시 없이 퍼다가

자신이 쓴것처럼 하고 있고 그게 다시 재차 펌당하다보니 이젠 파악도 안되요...

사실 뭐 상업적 이용하시는거 말고는 CCL라이센스에 의거하여 퍼가시는거 어느정도 허용은 하고 있으니 별말 안하겠는데

문제는 제 사진가지고 장사하고 이러는 경우죠. -_-;

 

어쨌거나 도용당한건 당한거고

억울하고 분통은 터지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모저모 철두철미하게 알아보았었습니다.(....제 성격 아시는 분들은 아시...)

 

그래서 얻은 결과가...


첫째, 사건을 접수해 주어야 할 경찰이 저작권을 잘 모르며

사건을 배정받는 검사도 저작권을 잘 모릅니다. 이런 젠장. (......)


어느정도로 모르냐면...저작권법에 따르면 우리가 직접 촬영한 사진, 그린 그림, 쓴 모든 글이

기본적으로 저작물로 분류되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모방하기 힘든 창조성이 없으면 저작권이 인정이 안된다는 등의 뻘소리를 합니다.

저 xx가 내걸고 지가 찍은 척 하는 저사진이 바로 내 사진이라고 증거를 눈앞에 들이대도 이딴소리를 해요 실제로..


솔섬사건을 예로 들어본다면,

케나가 찍은 솔섬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찍은게 논란이 되는겁니다만....

만약, 케나가 찍은 솔섬 사진을 무단 도용해서 사용했다고 가정해보세요.

변명의 여지도 없겠죠? 케나사건이 그렇게 화제가 될 일 조차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예 무단 도용을 그렇게 했어도 ...아마추어의 사진은

독창성이 어쩌고 하며 저작물로 인정이 안될테니 포기하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_-


쇼핑몰 운영하는 사람들이 남이 힘들게 찍은 사진 가져다 날로 먹으며 장사를 하거나

사진공모전에 남의 사진 몰래 내어도 그게 뭐 어쨌다는거냐 하기 쉽다는 거죠.

 


이거 아마 도용당한 경험이 있는 몇몇 분들도 똑같이 당해보셨을겁니다.

 

둘째, 어찌어찌 이들에게 진짜 저작권을 가르쳐주고 납득을 시켜서 소송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난관은 첩첩산중이예요.


먼저, 형사고발의 경우 ...이건 상대가 죄를 지었냐 아니냐를 따지는 겁니다.

설령 도용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국가]가 벌금을 가져가지, 그 벌금 받아서 저희 주지 않습니다.(....)


고로 별도의 민사소송을 통하여 상대가 우리 사진을 도용해서 얻은 이득을

우리에게 배상토록 길고 지루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데 (형사고발에서 승소를 먼저 해야겠죠)

 

그 댓가가 뭐냐면....보통 사진 1장에 10만원입니다.

 

사진 도용 당해서 이 기나긴 싸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장 도용당한거면 10만원땡, 2장도용당했으면 20만원땡이란 소리죠.


이보다 더 배상을 제대로 받아내려면 상대가 그 사진을 도용해서 얻었을 이득을

산출해 내야 하는데...쇼핑몰이나 신문같은 경우 그 사진 한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글, 디자인, 플랫폼, 인쇄, 인건비등등 수많은 요인이 들어가는데

도용한 사진이 거기에 몇%를 기여했는지 현실적으로 파악해 낼 방법이나 법적 근거 자체가 없고

또 상대는 사진이 차지한 비율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른부분을 최대한으로 부풀릴것이기때문에

그냥 일반적 사진의 거래단가 -_-;; 같은거 기준으로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전례가 있기때문에

솔찬히 쉽지 않을겁니다. 정신적 고통같은거도 객관적인 어떤 기준을 들고 가지 않는 한 보상못받고요.


이 인터넷 시대에는 도용을 안당하는것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도용당한걸 보상받고 배상받는건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우니 분통터질 노릇이죠.

 

그래서 저는 케나가 무조건 이번 판결에서 승소해야한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저 사건은 단순히 솔섬 내가 찍었으니 니들은 찍지마 라는 사건이 아니예요.

그건 대한항공이 사람들 속이고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언론에 왜곡시켜 내보낸 보도자료에 속는겁니다.

 

비슷하게 찍은 사진에 대해서 저작권을 적용하는건 상당히 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법의 보호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면

우리네 아마추어 사진사들의 사진 역시도 직접적으로 카피&페이스트 한 경우에는 이거 저거 안따지고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정의의 망치가 내려질테니까 말입니다.

 

 


자기 사진이 도용당하고 있는지 간단히 판단해볼 수 있는 방법은

http://ran.innori.com/635


를 참조하시고


제가 알아본 것중 사진사가 정말 끝까지 가서 승소해 배상금 받아낸 극히 드문 판례에 대해서는

http://infolaw.egloos.com/viewer/4155571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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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럴그래퍼 선배/마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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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짐순이도 만들던 자료 이름만 지워지고 도용당한 이후
    자료 만들어 공개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더군요.
    지금도 뭔가 쓸 떄마다 그때의 트리우마가..(그렇다고 글 안쓰는 변명이 될듯 싶으냐!!!)

    뭐 대학생들이 펌질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엄청날 겁니다.
    이런저런 교재쪽으로 가면 그야말로 짜집기의 향연이고요.

    그런대 대다수가 CCL을 펌질 가능으로 인식하더군요.
    그래서 짐순이는 그거 안씁니다만..

    2014.03.14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4.03.14 09: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실,... 그 솔섬 사진 관련건에 대해서 저도 여러방면의 이야기를 좀 보고 생각해본 후 받은 느낌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양쪽의 사람들이 나름 진지하게... 때로는 정말 수준 이하의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 바로... 최초 문제를 야기해낸 당사자라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에도 없었다...라는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즉... 솔섬 사진의 경우는 제가 보기에 사진 찍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에 있어서는 솔직히 기본 에티켓...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면 그 생각의 차이로 서로 반목이 생기고 의견이 나오고 뭐 기타 등등등 움직임이 있는데
    문제가 된 그 사진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더군요.

    당시 솔섬 사진 건도 그렇고 가끔 주변에서 들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볼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딱 하납니다.


    "....대한민국에서의 일반 국민이란 그야말로 발톱의 때만큼도 못한 존재구나..."


    뭐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지는 꽤 되었습니다만 막상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리다...라는 주변의
    사건이나 이야기를 들어볼때마다 씁쓸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2014.03.14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진 메타데이터를 들이밀어도 저딴 소리를 할까요?
    답답하네요.

    2014.03.14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미로

    단순히 생각하면, 내가 찍은 사진이니 당연히 내 저작물이고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다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만.. 법리/실무 모두 그렇지 않습니다.
    경찰과 검사가 저작권법을 모른다 하셨는데 그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겁니다..;

    2014.03.14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른 법무쪽 일 하시는 분도 비슷한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렇다면 독창성 인정 못받은 사진은 도용당해도 아무소리 못하고
      도용하는 사람들은 마구마구 이득을 취해도 된다는소린데
      그게 말이 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도 안가고 납득도 안가요...

      2014.03.14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작권법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들이 계시지 않을까요?

    2014.03.14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BAKO

    본문과 상관없이...
    오늘 따님 사진이 너무 예뻐요 ^0^

    2014.03.14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잘 찍지 못하신다니요... 오늘 짤방 사진 너무 부럽네요.^^

    제 경우에는 언젠가 누가 제 블로그 사진 한장 쓰고 싶다고 메일 보내왔었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쓰라고 했습니다. 잘 찍지도 못하는 제 사진을 쓰겠다고 하니 오히려 고맙드라구요. ㅎㅎㅎ

    소프트웨어에도 카피라이트에 반대한 카피레프트가 있듯, 수익을 원하지 않는 아마추어 사진사라면 마음껏 쓰게 내버려둬두 상관없지 않을까요? 전문 프로사진사라면 수익이 되는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지는 않겠죠.

    2014.03.15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요 며칠간 블로그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아빠 진사로 최근 플레쉬를 사서 고생하다 이곳까지 흘러 들어왔는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제 경우 공부하는 사람, 사회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인데, 글들을 읽어보면, 연구자의 연구 윤리와도 많이 상통하네요. 이 곳을 보면서, 애들 사진 찍은 것에 스토리를 적어 많이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 저나 플레쉬는 즐거우면서 고통이네요.

    2014.03.16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http://www.slrclub.com/bbs/vx2.php?id=canon_d30_forum&divpage=768&no=4128098

    외한은행도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도용했다더군요. 잊을만하면 도용사건이 하나씩 터지는 것 같네요.;;

    2014.03.19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양군

    위에서 공감하면서 읽다가 아랫부분에서 배상금액에 대한 불만으로 마무리되니 좀 아쉽네요.
    근본적인 문제는 사진을 도용당하는 것이니 그걸 방지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해요.
    설마, 개인적인 사진이라도 배상금이 높으면 도용당해도 괜찮다는 의도는 아니시겠지요?
    저는 일단 얼굴이 들어간 사진은 아예 올리지 않아요..
    배상금액 만족할 만큼 좋아진다면 일부러 도용하게끔 퍼뜨리고 합의금을 뜯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보편화가 안 되어있는 듯.. 배상금이 높아지길 바라기보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2014.03.25 2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로 합의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합니다.

      말씀하시는 부분이 이상적이며 또한 정론이기는 한데
      애초에 이 인터넷 시대에 사진을 올리면 퍼가지 못하게 할 물리적인 방법이 없다보니
      기업, 법인이 개인사진을 퍼다 상업적으로 이용했을 경우를 상정하고 그에 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솔섬 사건의 여론 보면 아시겠지만...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려면 한참 걸릴듯합니다.....

      2014.03.26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저도 사진도용을 7번 당해본 당사자로 님의
    맘 이해합니다. 일단 도용사건으로 언론에 기사제보를 하였고, 그중에 한겨레에서 기사를 써주더군요. 방송국에 연락했을때마다 나라에서 대형사건이 터지는 타이밍에 사진도용이 터진지라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지만,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진도용으로 3번의 사진도용 형사소송을 했었고, 두번은 약식기소로 30만원 벌금형이 나와서 님 말데로 나라에 돈이 귀속이 되었구요, 나머지 하나는 도용한 사람과 합의를하여 100만원을 받아냈어요.

    저도 경찰서에 원본사진과 메타정보를 들고 파출소에 차음갔을때는 님이 이야기한데로 그 사람들 저작권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구요. 하지만 처음이 힘들지 두번째 세번째는 그냥 제가 부르는데로 술술 적더라구요^^ 파출소를 통해 좋은건 뭐냐면 제가 힘들이지 않고도 합의를 받을수가 있는데, 님이 프로서진가라면 적어도 50만원정도 합의금을 요구하시고, 아니면 드럽지만 형사소송을 끝까지 하십시요. 님이 파출소 나가는일은 전혀없고 자기들 알아서 다 합니다. 드러워도 울 나라 사진저작권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렇게라도 형사소송을 진행하십시요!!!

    2014.05.20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