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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는 왜 보라색이 잘 안나올까? - 디카 상식 시리즈 [1]

by 선배/마루토스 2007.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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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보라색은 빨간색 + 파란색이라고 그냥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보라색은 그렇게 간단한 색이 아닙니다. 조금 복잡하죠.

쉽게 이야기 하기 위해, 무지개를 한번 생각해봅시다.

빨주노초파남보.....



보라색이 마지막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라색은 가시강선중 가장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다"라는 뜻입니다.

주파수는 빛의 직진성향에 영향을 미치는데, 빨간색은 주파수가 길어서 쉽게 잡아냅니다만,

주파수가 짧아 직진성향이 낮은 보라색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센서가 포착이 어렵습니다.


자연적인 보라색은 그래도 비교적 잘 찍히는 편입니다만, 인공보라색은 정말 찍기 어렵죠.

그 이유는 이 인공 보라색의 영역이 주로 파란색과 자외선 영역 사이의 반사광이기 때문입니다.

....뭔소린지 이해 안되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세요 -_-;;

여튼, 조금 파장이 더 짧아지면 자외선의 영역으로 들어가니 찍기 어렵고,

파장이 조금 길어지면 파란색이 되어버린단 소리입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붉은 계열의 자연존재 보라색은 비교적 잘찍히지만, 파란계열의 인공보라색은 찍기 어렵다"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끼우는 UV필터가 뭐하는 필터인가요?

L렌즈같은 고급렌즈에 미리 UV코팅도 되어 나오죠?

이게 자외선 차단을 하는건데, 본래는 필름에선 자외선이 가시광선이 아니지만

필름을 감광시켜버리기땜에 이를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이던것입니다만,

자외선을 막아준다 = 자외선 옆의 보라색에도 영향을 준다....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외선은 또 유리재질(렌즈)을 통과하면 급격히 감소되는데,

보라색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영역이 애매하다보니.....;;


그래서 보라색을 찍어낼때는 형광등 같은 인공조명은 정말 쥐약입니다.

가뜩이나 주파수가 짧은데 거기에 형광등같은게 60hz로 깜빡여대면,(형광등은 1초에 60번 꺼졌다 켜지죠)

현재의 디카의 오토화밸은 절대 보라색 그냥 못잡아냅니다....;;


보라색을 좀 잘 잡아낸다는 카메라로는 우선 코닥의 14n을 들수있고,

3색을 다 받아들이는 3중센서를 사용하는 시그마를 들수있습니다만,

시그마의 경우에도 빨간색을 잡는 센서가 가장 안쪽에 위치한걸로 알고있습니다.

빨간색의 파장이 길어 다른 색보다 잡아내기 쉽기때문이죠.

DSLR이 이럴진데 센서가 코딱지 만한 콤팩트 디카는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예쁜 보라색 꽃이나 코트를 찍어도 눈으로 본것과 전혀 다른 색이 찍히는 것은 이런 연유입니다.


언제 어떤 경우에도 보라색은 참 찍기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보라색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조명"과 "화이트밸런스"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설령 RAW로 찍는다 하더라도 말이죠.

그러나 RAW가 존재하지도 않는 콤팩트 디카 대다수에서는 특히 실내에서 보라색을 제대로 찍는다는게

지금의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DSLR의 경우에는 조명과 화이트밸런스에 신경을 좀 쏟아주면, 어느정도 눈으로 보는것과

비슷한 보라색을 잡아내는게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렵기는 합니다.



오늘의 짧은 디카 상식, 보라색이 잘 찍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짧은 디카 상식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