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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보정의 어떤 보기.

by 선배/마루토스 201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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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다 다녀와본다는 에버랜드, 그중에서도 사진 찍기 좋은 꽃밭 분수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애초에 와이프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

분수대에 서있는 저 석고상을 보는데 마음속에 어떤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그래서 화창한 날임에도 일부러 노출을 상당히 언더로 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본래 무게감없이 서있는 매끈한 석고상이었지만

제 마음속에선 고대 그리스의 오래된 풍상 겪을거 다 겪고도 꿋꿋하게 서있는 그런 석상의 이미지가 떠올라 있었고

이를 위해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고 일부러 질감을 극히 강조하는 보정(흔히 하이패스 혹은 컨트라스트 마스킹이라 불리우는)을 했습니다.


그리고 노출을 더 언더로 주면서 까칠한 노이즈를 듬뿍 주어 제 마음속의 그림과 일치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한장이 저 사진입니다.


다른 분들이 저 분수대에서 다 비슷비슷한 사진들을 찍으실 때..

전 다른 각도에서 다른 시선으로 다른 이미지를 보았고, 그것을 얻어내기위해 노력했다는 거죠.


이쯤되면 이제 이런 태클이 들어옵니다.

"그게 사진이냐? 그림이지??"


글쎄요. 엄밀히 말하면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닙니다.

저것은 "이미지"입니다.


제게 있어 사진은 애초에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이미지를 얻는것이 목적인데, 사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법칙같은걸 내세워본들 의미있을리가 없습니다.


후보정에 손을 많이 대건 적게 대건...그런걸 따지는 것도 의미없습니다.



제생각에 중요한건 딱 하나.


"마음속에 어떤 이미지를 가졌는가. 그리고 그 이미지를 실제로 얻어내는데 성공했는가?"

오직 이것뿐이거든요.



불필요한 틀, 남들이 정해주는 규칙, 필요없는 선입견따위 아마추어 취미 사진사에겐 다 필요없습니다.

필요한건 "이미지"를 얻어내는 것과

그 과정을 즐겁게 즐겼는가......그것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후보정이란게 애초에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생각없이 되는대로 만져서 그럴듯하게 나오게 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확실한 목표, 다시말해 마음속에 그린 이미지를 가지고 그 이미지에 최대한 근접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이죠.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아마추어 취미 사진사분들도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있으십니까?

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테마가 있으십니까?

그리고 실제로 그 이미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셨습니까?

그 과정 또한 충분히 즐기셨습니까?



이러한 질문들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때


그 분들은 아마추어 취미 사진사로서 어느정도 자기완성, 자기완결에 성공하신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오늘도 뻘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