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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용 렌즈들에 쓰이는 필터들의 진실.

by 선배/마루토스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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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CPL필터를 쓰면 하늘이 더 파래진다는데 정말인가? 또 CPL이랑 PL이랑 있던데 뭐가 다른가? 사용상 주의점은 뭐 있나?



A : PL필터와 CPL필터는 사실상 같은 편광필터인데 PL필터는 DSLR의 AF센서에 오류를 일으켜 초점을 잘 못잡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것이 CPL.

일반적으론 CPL을 사용하는게 맞다. CPL필터는 편광필터로서 2장구성인데 앞쪽필터는 자유회전하며 이 회전정도로서 편광정도를 조절한다.

편광원리에 의해 파란 하늘을 더 파랗게 해주고 잡광을 제거해 야경때 보다 선명한 사진을 나오게 해주며 위 사진처럼 구름에 입체감과 무게감을 더해주는 부가작용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편광필터지 안파란 하늘도 파랗게 해주는 마법의 필터따위가 절대 아니란점을 명심할것.

원래 용도는 반사가 심해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나 수면등에서 반사를 제거하고 그 안쪽을 찍는것이 본래 용도다. 물론 100% 다 제거할순없어도.

또 편광원리상 1스탑 반 정도 노출이 어두워지는데 이 노출을 원래대로 한답사고 올려버리면 그만큼 편광작용이 약해지기땜에 노출을 잘 적용하는것이 관건이다.

주의점으로는 기본필터에 추가로 끼울경우 화질의 저하, 강한 비네팅(주변 모서리에 검은 그림자)이 생길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스트와 플레어가 더 강해질수 있으니

가급적 꼭 기본필터를 제거한 상태에서 사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 의견으로서는 풍경, 야경 찍는 사진사에게 있어선 필수필터라고 생각한다.

강한 빛에 오래 노출될수록 편광작용이 약해져 언젠가는 수명이 다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맞는소리긴 하지만 잘 보관한다면 사실상 수명관계없이 오래 쓸수있는 필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아주 잦은 사용빈도와 높은 이미지 퀄리티의 필요성등..) 저렴한 CPL필터로 충분하고 괜히 비싼거 살 필요 없는 필터.



Q : 기본필터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DSLR에선 기본적으로 UV필터가 필요없단 소리를 들었음에도 모두가 UV필터를 끼우는거같다. 이유가 뭔가?


A : 원래 필름카메라에서 UV필터를 써야했던 이유는, 필름은 "자외선"에도 반응하여 사진을 망치는 이유가 될수 있었기 때문이다.

DSLR의 센서는 그 반응원리가 필름과 달라 자외선에 대한 반응도가 그리 높지않고, 최근 나오는 고급 렌즈들은 기본적으로 UV코팅이 되어 나오는 렌즈들도 있기때문에

DSLR에서 굳이 UV필터를 써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UV필터를 쓰는건 충격으로부터 렌즈의 대물렌즈를 보호하는 보호장치이자 보험의 역할로서이다.


그래서 이런 프로텍터 필터를 UV필터 대용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결국 유저맘이다.

하지만 경험에서 말해본다면..적당한 UV필터나 프로텍터 필터 하나 끼움으로서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때 기백만원짜리 렌즈의 대물렌즈대신 필터만 깨지고 그치는

천만다행인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다. 가급적 끼워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Q : UV필터는 BW 007 MCUV같은 비싼게 좋다고들하는데 이유가 뭔가? 꼭 그렇게까지 비싼 필터를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A : 필터는 사실 안끼우는것이 화질상 가장 좋다. 하지만 렌즈보호를 위해 끼울수밖에 없는 현실속에..가급적 가장 화질저하요인이 적은걸 고르다보니 그런소리들을 하게된다.

비싼 필터가 왜 좋은가 하는것은 크게 2가지 이유인데 첫째가 고스트요, 둘째가 플레어다.



강한 광원이 화면내에 존재할때 이 광원에 대한 반사광이 사진에 나타나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 저렴한 필터를 끼우면 이 고스트와 플레어가 강하게 나타나고

비싼 필터를 끼우면 비교적 덜 나타난다. (그러나 나타나지 않게 해주는 마법의 필터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게 싫으면서 그때그때 필터 빼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비싼걸, 그때그때 필터 빼주는 수고를 기꺼이 하겠다거나 고스트따위 아무래도 좋단 분은 싼거 쓰시면 되겠다.

참고로 MC는 멀티코팅의 약자로 대체적으로 이글자 붙은 필터가 이런 현상이 덜한 고급필터라 생각하시면 된다. 이것은 UV필터뿐 아니라 프로텍터필터에도 해당한다.


Q : 그럼 UV필터나 프로텍터 필터 대신 CPL필터나 ND필터를 렌즈 보호용으로 사용하면 안되나? 안된다면 그 이유가 뭔가?

A : ...CPL과 ND필터 모두 노출을 최소 한스탑 반가량부터 많게는 몇스탑까지도 손해를 볼수있으니 안그러는것이 좋다. 단순 렌즈 보호용이라면 UV필터나 프로텍터 필터 쓰시라.

또한 CPL필터는 ND필터랑은 달리 그 특성상 색 자체를 왜곡시킬수있어 더더욱 추천하기 힘들다.


Q : 크로스 필터라는걸 쓰면 불빛들이 멋진 빛갈라짐을 보여준다고 들었다. 조리개 빛갈라짐이 멋진 렌즈대신 이런 필터 쓰면 어떤가?



A :  ...크로스필터는 4구, 6구, 8구등 여러종류가 있고 각각 빛갈라짐이 4개, 6개, 8개 하는 식으로 나타나게 해주며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여러 광원이 존재할때 사용하면 사진을 멋들어지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는 좋은 필터다. 하지만 그 빛갈라짐은

조리개 빛갈라짐과는 근본적으로 모양과 원리가 다르기때문에 대용으로 사용하는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빛갈라짐은 후보정을 통해서도 구현하기 꽤 힘들기때문에 크로스필터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쓰는거고, 아니면 아닌거라고 본다.



Q : ND필터라는건 그럼 어떤 필터고 언제 쓰면 좋은가? 그거 정말 꼭 필요한가?


A : ND필터라는건 뒤에 써진 숫자에 따라 말 그대로 빛을 줄여주는 아주 단순한 역할만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아주 밝은 1.2 조리개 렌즈같은걸로 햇살이 무진장 강한 여름 대낮에 태양아래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보자.

사진이 찍힐까? 아니. 사진이 찍히지 않을것이다. 셔터속도가 1/8000 혹은 그 이상을 넘어가도 빛이 너무 강해 적정노출이상이라 판단되면 셔터가 눌리지 않으니까.

굳이 이런 상황에서도 조리개를 활짝 열고 사진을 찍고 싶을때 흔히 ND필터를 쓴다.

그 외에도 그 응용으로서 아주 밝은 대낮에 10초 20초 넘는 장노출사진을 찍고자 할때라던가 하는 경우 ND필터는 대단히 유용한 필터이다.

만약 셔터속도의 다양한 활용으로 보다 특별하고 멋진 "시간"을 담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ND필터는 필수필터가 될것이고

나처럼 그냥저냥 애기사진만 찍으면 장땡인 사람들이라면 빛이 너무 강할땐 조리개 살짝 조이고 찍으면 그만이기땜에 꼭 필수라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사진에 있어 한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해 보고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것이 ND필터라고 본다.


Q : 얼마전 아주 멋진 풍경사진을 보았는데 그라데이션 필터라는걸 써서 찍었다고 하더라. 이건 뭔가?


말 그대로 부분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필터이다.

예를 들어 하늘이 파란날 파란색 그라데이션 필터를 끼워 지평선에 맞추고 찍을경우 더더욱 파란 하늘을 찍을 수 있을것이며..

멋진 노을이 지는 날 붉은색 그라데이션 필터를 끼우고 지평선에 맞춰 찍으면 더더욱 붉은 노을을 찍을수 있게 해줄..그런 필터이다.

더불어 하늘과 땅의 노출차이가 아주 극심해서 하늘을 살리면 땅이 죽고 땅을 살리면 하늘이 죽을때 필카시절 애용들 하시던 해법인데..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라디에션 필터의 사용을 매우부정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CPL필터나 ND필터같은경우엔 이를 후보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보는게 쉽지 않거나 혹은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필터들은 돈을 주고 사서 써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데 반해..


그라데이션 필터를 통한 결과물은 사실 그냥 필터 안쓰고 찍은 깨끗한 사진에 약간의 후보정을 통해 넣는편이

훨씬 더 쉽고, 취향에 맞출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그냥 깨끗하게 찍은 노을사진이라면 그걸 더 노랗게 하거나 더 빨갛게 하는것 어느쪽도 후보정을 통해 가능하지만

그라데이션 필터를 써서 원본 자체가 새빨개진 사진을 얻었다면 이걸 어떻게 달리 활용한다는건 그만큼 어렵다.

하늘과 땅의 노출차이가 큰경우에도 하늘과 땅에 각각 노출맞춘 사진 2장 찍고 합성하는것이 훨씬 더 깨끗하고 원하는 결과물 얻기 더 쉽기땜에

굳이 돈들여 이 필터를 사야하는가는 디지털시대인 지금에 와서는 좀 의문형..



Q : 그럼 이런거 말고도 또 필터들이 더 있나?

A : 물론 더 존재한다. 사진을 뽀사시하게 해주는 소프트 필터라던가..포기필터, 적외선 필터, 접사필터, 형광깜빡제거CC필터등..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사용되어온

수많은 특수필터들이 있다. 하지만 그라데이션 필터처럼 그 대부분의 필터들이 후보정을 통해 아주 간단히 대체되기때문에 현재는 어지간한 특수용도가 아니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후보정의 특성상 깨끗한 원본 하나만 있으면 거기에 소프트효과도 걸수있고 포그 효과도 걸수있고 하지만 아예 원본에 소프트 필터 대고 찍은걸 깨끗하게 돌릴순 없잖은가..?


하지만 이런것은 어디까지나 후보정에 기반을 두고 합리만을 추구하는 나의 주관상 그렇다는 것이지..

다양한 필터를 사용하여 목적에 맞는 단 한장을 찍고 그 과정까지 즐기는 경지에 도달한 분들에게 나의 이러한 주관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필터들을 사용할지 안할지, 어떻게 사용할지 혹은 후보정으로 어떻게 대체할지 등등을 연구하고 하는것 또한

사진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굳이 글을 올린것일뿐....


결정자체는 글을 보시는 분들 스스로 하셔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