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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사진, RAW로 찍고 보정하는 초보분들께.

by 선배/마루토스 201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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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에 답변드리다보면 자주 접하는 유형중의 하나가..


RAW를 16비트 TIF로 바꾸고, 이 TIF를 보정한담에 다시 JPG로 변환하면서 생기는

온갖 트러블과 문제점들을 묻는 분들입니다.

게다가 어디서 또 누가 adobeRGB가 젤 좋다그랬다고 중간부턴 이걸로 작업들 하시구요. -_-;


EXIF가 날라간다던가....색공간의 불일치로 색이 이상하게 나온다던가..

익스포트가 제대로 안된다던가..TIF보정하면서 본거랑 JPG최종본이 영 다르다던가..

고수분이 이게 좋다고 해서 이렇게 하긴 하는데 뭐가 좋은진 모르겠고 컴이 너무 버벅대서 힘들다던가..


여튼 저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문제점에 대한 여러 질문을 자주 보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자기가 왜 그렇게 하고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는겁니다. (.......)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그 대답도 뻔하디 뻔합니다.


"초고수가 그렇게 하는게 젤 좋다고 해서"

"어디서 봤는데 그게 화질손상이 가장 적게 발생한다고 해서"


보통 이 둘중 하나의 대답이 돌아오더라구요.


물론 완전 초보시절에 그렇게 되기 쉽다는거 저도 압니다.

지침이고 기초지식이고 뭐고 없는 상황에서 그냥 여기저기 보고 질문하다 젤 잘하는 고수가 하는 말 하나 하나가 진리처럼 느껴지는거

저도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어떤 계기"를 통해 이런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생각해야 할 시기는 다가오는 법이라 생각하기에

전 이런분들에게 다시 꺼꾸로 질문을 드립니다.


"근데 애초에 왜 화질손상을 최소화 해야 하나요?"

...그럼 답변 제대로 돌아오는 적이 없습니다. 화질손상 걍 무조건 적게 되면 좋은거 아니냐? 중얼중얼 하는 정도..


"왜 TIF에 16비트 쓰고 adobeRGB를 써야만 하는거죠?"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답변 듣기 힘듭니다. 걍 그게 젤 좋다고 초고수가 그랬다는 답변이나 들으면 다행이고....




애초에 아마추어 레벨에서....화질에 그렇게까지 연연해야만 할까요?

0.0001%의 화질손상조차 참을 수 없어 꼭 16비트 TIF로 작업해야만 하고

인쇄, 인화도 안하시면서 그저 표현색영역이 넓다고 누가 그랬다는 이유하나로 aRGB를 써야만 할까요?




걍 까놓고 말해 저렇게 작업해야 하는 사람은

극상의 퀄리티가 요구되는 현업(그것도 어지간한 스튜디오 정도가 아닌 완전상업광고프로수준)의 프로페셔널 내지는


저렇게 하면 뭐가 어떻게 다르고 그 다른 차이점까지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수단으로서 선택한 하이 레벨 아마추어(...개중에서도 극한의 내공을 지닌)분들정도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누가 좋다고 해서 따라하는게 무조건 좋은 그런게 아닙니다.

(애초에...무조건 이게 최고 좋은거니 무조건 이렇게 해라 라는 방식으로 가르치시는 분들 자체도 전 이해 못합니다...-_-;)



애시당초에 일반 아마추어 레벨에서 RAW파일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해야만 하는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

제가 여러차례에 걸쳐 RAW파일을 초보분들에게 권해드리는 이유는

RAW파일로 보정하는것이 포토샵 초보분들에겐 오히려 JPG파일을 보정하는것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면서 화질도 좋기때문입니다.

근데 그중 쉽고 간단은 쏙 빼고, "극한의 화질"에만 연연하시면

초보분들께 RAW파일의 메리트는 오히려 반감됩니다.



RAW파일이건 JPG파일이건 자기에게 가장 맞는형식을 골라

딱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의 장점만 적당히

딱 자기에게 가장맞는 방식으로

딱 자기에게 가장 편하게 써서

딱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을 얻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분들은 애초에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이 뭔지조차 모릅니다.

모르기에 무조건 "화질 극상"이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이라고 착각을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의 장점과

자기에게 맞는 방식과

자기에게 편한 방법이라는건....어디의 누군가가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이런 저런 공부를 하고

자기 스스로 이런 저런 방법을 써본 후

자기 스스로 어느게 젤 나에게 맞는구나~ 하는....필요최소한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습득해야 합니다.


백만명의 사진사가 있다면 백만명 모두 RAW파일로부터 원하는 장점이 다르고

작업하는 스타일이 다르며, 목적하는 결과물이 다른데


제아무리 초고수라 할지라도 그사람의 방식이 과연 백만인에게 다 통용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당장의 결과물을 위한 지름길만 누군가의 간접경험으로부터 얻으려 하지 마시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걸어갈 긴 과정 그 자체를 즐기시며 스스로의 직접경험을 쌓는것..


그게 진짜 취미 아닐까 싶습니다.


즉, 저나 다른 분들에게 비슷한 질문 던지셔서 답변을 받으시더라도

그건 저의 방식, 혹은 다른 분들의 방식일뿐...간접경험으로 참조만 하셔야지....

그 자체가 무슨 절대 진리인양 무조건 따라하시는건 좋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비슷한 유형의 질문을 많이 받아 아예 정식글로 등록시켜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