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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사진사가 야경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by 선배/마루토스 201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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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다수의 아마추어 취미 사진사분이 야경을 찍으시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먼저..막연히 "오늘은 나도 남들 다 찍어본다는 야경이나 한번 찍어볼까?"하는 생각을 먼저하고

야경사진 잘나오기로 소문난 유명한 몇몇 뻔하디 뻔한 포인트를 검색하거나 질문해서 알아낸담..


그날의 날씨, 시정거리, 그날의 미세먼지같은 제반사항같은건 어떻게 되건말건 걍 그 포인트 직행해서

남들과 거의 똑같은 사진을 ..때로는 심지어 삼각대도 없이 그냥 찍어 돌아오고 땡입니다.


그리곤 보통 고개를 갸우똥하죠.

"이상하다. 왜 남들 야경처럼 멋지질 않지..?"




근데 제가 아는 야경전문 취미사진사분은 근데 전혀 다르십니다.


평소 다니시면서 이런 저런 야경포인트가 될법한 후보지들을 여러군데 알아두시다가

감이 움직이는 어떤 날씨가 되면 머리속의 안테나가 신호를 보내고

그에 따라 장비를 챙겨 야경을 찍으러 가십니다.

날씨, 해의 각도를 보아가며 시간도 여유있게 가셔서 야경사진 몇장 찍는데 무려 몇시간을 투자를 하시죠.

아직 해가 떠있을때부터 해가 지는 순간, 그리고 해진후..



이분은 누군가에게 야경포인트를 물어본다거나 하는 일 자체가 없으시고

평소 생활속에 다니시는 곳곳에서 그런 포인트 후보지들 알아두는일 그 자체를 즐기십니다.


때로는 스트리트뷰도 보고 위성지도도 보면서 대략 어디쯤이 제일 각이 잘 나올 포인트겠구나 하시고

그 해당 포인트중 옥상올라갈수 있는 곳을 한곳 한곳 다녀보며 체크도 해보시고..


한번 갔는데 날씨가 급변한다거나 여러 조건상 사진이 영 맘에 들게 안나오면 

마음속에 그린 그 그림이 나올 멋진 날씨를 인내심있게 기다렸다 다시 가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느끼고 배운바가 컸습니다.


이분에게는 "야경을 찍는다" 라는 취미가

단순히 남들이 정해주고 검증해준 포인트 가서 셔터 누르고 오는 그런게 아니라

포인트를 알아내는 것도 즐기고, 때가 오는걸 기다리는 것도 즐기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때까지 반복하는것도 즐기는..

그런 총체적인 과정 전부를 즐기는 그런거시더라구요.


단순히 뻔한 포인트에서 찍는 멋지고 쨍한, 남들사진이랑 똑같은 야경 찍는 것도 뭐 나쁘지 않습니다만..............

어떤 경우 그 뻔한 포인트들은 너무 많은 사진사들이 몰려 각도잡기 힘든건 둘째치고

그사진사들의 민폐가 가히 하늘을 찌르고 바다를 덮을지경이라 옥상이 폐쇄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굳이 그런 사람들과 같은 부류가 되길 원하시느니..


유명한 어떤 노래 가사처럼

단순히 [No.1]인 사진이 아니라 [Only 1]인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저런분들의 방식을 좀 보고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어 적어봅니다.

단순히 야경 잘나온다는 무슨 감도100 조리개11 셔속얼마..이딴 설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말이죠...



단순히 멋진 결과물 한장 찍어내는것이 목적이 아닌..

꼭 사진찍는거 아니라 해도 단지 해질무렵의 그 멋진 경관을 느긋하게 즐긴다는 그런 마음가짐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