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DSLR에서 플래시로 잘찍는 초간단팁 하나.

by 선배/마루토스 2012. 7. 24.
728x90

 

 

DSLR에 플래시를 사용하면서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거나 (요컨데 배경은 시커멓고 인물은 희멀겋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셔터속도와 감도라고 생각합니다.

 

수차례에 걸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메라는 조리개와 셔터속도, 감도의 3요소를 가지고 "일정 영역에 대해 평균"을 내어 노출을 결정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화면이 균등하게 밝아도 평균값이 18%고 화면의 특정부분은 아주밝고 특정부분은 아주 어두워도 평균내보면 18%가 되게한단겁니다.

 

다시말해 인물은 허옇게 뜨고 배경은 시커멓게 나와도 카메라입장에선 전체평균내면 똑같으니 아무문제없다! 라고 판단하여

감도와 셔터속도를 조리개값에 맞춰 설정하기 마련이며 그 결과가 바로 여러분을 좌절시키는 동굴현상이 된다고 봅니다.

 

사실 카메라의 노출결정 알고리즘 및 플래시의 발광량 결정 알고리즘을 모르는 상태에서 초보분들이 이 문제를 클리어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록 편법에 불과하며 ...평소 제 지론과는 어긋나지만 그래도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중요한 힌트라고 생각하기에 팁을 하나 드려보자면요...

 

셔터속도는 여하한 경우에도 1/125전후가 가장 적당하며,

감도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것보다도, 카메라가 지시하는 것보다도 최소 한스탑에서 두스탑 이상 올려주시는 것입니다.

 

1/125라는 셔터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 여러 부작용을 막아주는 스윗스팟에 해당하는 수치이기에 권장드리는 것이고

감도를 올림으로서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같은 노출치라 할지라도 감도를 올릴수록 배경이 밝아집니다.

 

배경이 밝아지니 자연히 인물은 덜 허옇게 뜨게 되어있고

결과적으로 배경도 밝고 인물도 밝은 사진이 찍히게 하는 가장 쉬운 비결이 바로 감도를 충분히 올려주는것이란 소리죠.

 

하지만 많은 초보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가 바로 감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이유는 소위 말하는 고감도사용에 따른 노이즈의 증가구요.

 

초보분들의 이런 생각은 사실 애초에 반만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감도를 올리면 노이즈가 증가하는것은 맞습니다. 볼륨을 높이면 잡음이 증가하는것과 완전히 동일한 이치죠. 이건 참입니다.

 

틀리다는 나머지 반은...증가한 노이즈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플래시라는 추가광에 의해 노이즈가 많이 덮어지기 때문이죠.

아무 노래가 녹음안된 카세트테잎 틀어놓고 볼륨 높이면 잡음만 커지지만...노래가 녹음된 카세트테잎 틀고 볼륨높이면

노래에 묻혀 잡음은 훨씬 덜 신경쓰이는 것과 완전히 마찬가지라는 소립니다.

 

사실 그 노이즈를 감수하더라도 배경도 밝게 인물도 밝게 촬영하는것이 사진의 분위기는 훨씬 더 삽니다.

여러분이 스스로의 내공에 자신이 없으실수록, 감도를 확 올려주시면 사진은 훨씬 볼만해집니다.

 

사실 플래시를 잘 쓴다는 지표중의 하나는

같은 분위기의 사진을 찍는데 감도를 얼마나 낮추고 더 깨끗한 이미지를 얻어 낼 수 있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경과 인물을 다 살리면서 흔들리지도 않고 또 자연스럽기까지 하면서 감도도 충분히 낮아 깨끗한 이미지를 얻어 낼 수 있을때,

그사람의 플래시 사용 내공은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는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오르기 위한 힌트로서, 그게 안될동안에는 감도를 충분히 올려 분위기라도 잡으시길 권장하는 거구요.

 

여러분이 그렇게 촬영하시면서 내공이 쌓이고 경험이 생길수록,

여러분은 점점 더 낮은 감도로 깨끗한 이미지를 얻어 내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내공도 없고 경험도 미천한 상태에서 노이즈어쩌고 하는 말 한마디 때문에

감도 높이기를 주저하고 계시는 동안에는 이 단계로 올라오기 매우 힘들다고 전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서 좋은 장비, 좋은 렌즈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내공이라 가정할때 더 밝은 렌즈와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더 적은 바디를 사용할 수록, 이미지의 퀄리티가 상승하는건 분명하거든요.

 

하지만 단지 그 이유때문에 수십~수백만원을 더 들이는건 좀 넌센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걍 건너뛰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일단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셔속과 감도 아끼다가 흔들리거나, 동굴현상 생기는것보다는 노이즈가 있더라도 분위기 살고 안흔들리는게 낫다는게

제로섬, 등가교환의 법칙의 연장에서 제가 내린 결론이기때문에요.

 

ps) 하다못해 후보정을 할때도 이 원칙은 유효합니다. 배경과 인물간의 노출차이를 가급적 줄여줄수록 자연스럽다는 점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