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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사진은 무조건 예술 작품만 못하다에 대한 반론

by 선배/마루토스 2016.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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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작품 개개의 완성도는 존재한다 생각하지만

 

장르간의 우열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을 제시할때마다

 

 

쇼핑몰 사진같은 상업사진은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천박하고,

 

(혼이나 메세지가 담기지 않았어도) 예술사진은 숭고한데 우열이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저한테 화내는,

 

그런 분들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 태클을 거시는데...

 

 

제 생각에 예술의 흐름, 사조를 정말 정말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단락적인 용감한 발언 하기 어렵습니다. -_-;;

 

 

 

 

 

그냥 되게 간단한 몇가지 예를 들면 우선 도미에, 보나르, 그리고 툴루즈 로트렉같은 상업 포스터를 그렸던 화가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이들은 18~20세기 초반까지 각각의 시대에서 신문 잡지에 시사풍자화를 그리거나,

 

술과 관련된 광고나 그리거나, 심지어 "빨간 풍차 캬바레" 같은 주점과 창녀촌을 위한 광고 포스터를 그린 화가들이예요.

 

 

 

 

저분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보면 딱 쇼핑몰 광고 사진에 해당되는 그림말입니다.

 

원래 사진이란게 19세기 말에나 나오기 시작한거여서

 

그 전 약 2천여년간은 그림이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었죠.

 

 

어쨌거나 상업용이니 그럼 이건 예술이랑 조낸 거리가 멀어야 겠죠?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평론가, 기자 등 누군가가 자기들의 기준으로 예술이라 단정한 것 외에는

 

다 천박한 장르라고 무시하는 저런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

 

 

장르나 소재의 건너편에 위치한 참신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어요.

 

 

 

특히 토루즈가 아주 열심히 광고 포스터 그렸던 빨간 풍차 캬바레 이름은

 

토루즈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한두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랭루즈"라고 말이죠. (.....)

 

 

 

 

그렇게 상업작품인 포스터에 불과함에도

 

이들의 작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술성을 인정받고

 

지금은 파리 최대 박물관인 루브르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토르즈의 아버지가 딱 그런사람이었대요.

 

 

 

아들이 상업포스터나부랭이나 그리는게 가문의 명예에 똥칠한다고 화내고 인정안하고 심지어 그린 그림 불태우고 ...

 

 

 

그러다 아들 죽고난 다음 한참지나 아들 그림이 인상파의 거장으로 인정받아

 

루브르에 걸리자 언제 그랬냐는듯 오오 예술 오오 아들 이랬대요.

 

 

 

꼭 누구 같네요. 그쵸?

 

 

 

저 유명한 샤갈 조차도 극장용 배경 그림 그린 적이 있습니다.

 

 

 

그냥 배경그림인데도 예술성을 인정받아 일본 아오모리소재 박물관과 미국에 나눠 소장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라??? 천박한 상업용인데???

 

 

 

이런 사례는 한도 끝도 없어요.

 

사진이 없던 시절 상업 사진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모두 회화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중 지금 예술로 인정받는 경우는 한둘이 아니예요.

 

 

애초에 중세의 회화 조각 음악등은

 

오로지 어떤 유일신을 찬양하고 미화할 목적 하나만으로 만들어 졌으며

 

그 외의 것들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인정이 뭐예요? 불신자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그것만이 예술이라고 그 신의 신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예술의 기준, 미의 기준이 그거 하나밖에 없었어요.

 

 

상업 작품은 예술이 될수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랑 신을 그리지 않은 작품은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광신도들이랑

 

원리적으로 보면 그닥 다를게 없습니다. 아니, 시대가 천년 가까이 흐른거 생각하면 오히려 더한거죠.

 

 

그 결과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예술과 미학은 신앙이라는 속박의 쇠사슬로부터 벗어납니다.

 

이후 미술사조는 항상 구태의연함을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상업용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술 아니다...

 

어디 감히 어이없게 작품과 나란히 논하느냐...

 

이런 사고방식이 18세기....아니 중세 암흑기라면 모를까

 

21세기인 지금도 만연해 있는데 전 오히려 그게 더 어이가 없습니다. ㅋ

 

 

 

진정한 美는...진정한 藝는... 장르나 시간을 초월합니다.  그렇기에 美요 藝 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