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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는 사진은 어떤 글인가요?

by 선배/마루토스 2017.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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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 시작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사진과 글을 동일시 해서 보고 있습니다.

 

사진을 일종의 이미지로 된 언어로까지 생각해요.

 

그리고 그러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분들이 다 잘 아시다시피...글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시가 있는가 하면 소설이 있고, 에세이가 있으며

 

설명문, 논문도 있고 주장이 담긴 논설문과 생활이 담긴 일기도 있으며

 

심지어는 특정인에게 보내는 편지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각각의 글들은 목적에 맞게, 그 목적이 규정하는 성격에 부합하도록 적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만 담긴 시, 주장만 하는 설명문, 근거 없는 논문, 설명뿐인 에세이....이런식으로 쓰면

 

보는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당연히 정당한 평가도 받기 어려울겁니다.

 

 

 

이제 이걸 사진에 대입시켜보죠.

 

당연히 사진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시같은 사진, 소설같은 사진, 설명문같은 사진, 논설문같은 사진, 편지같은 사진 등등....

 

사진의 목적과 그 목적에 대해 효율적인 방식이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특히 아마추어 분들께서는

 

여러분이 찍으시는, 찍고자 하시는, 찍었으면 하는 사진은 과연 어떤 종류의 글 같은 사진인지 한번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글의 호, 불호의 상당부분은 바로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종류의 글과 필자가 적고 싶었던 글의 종류가 매칭되지 않아서 생기듯,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짤방과 같이 프라모델 만들어서 찍는 제 사진들이 사실 모형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경원시됩니다.

 

때로는 거의 혐오의 대상? 까지도 되곤 해요.

 

 

왜냐면 이런 커뮤니티에서 이분들이 원하는건 "설명문"같은 사진이예요.

 

모형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만들었나 하는...

 

그 모형에 대해 그리고 그 모형을 만든 방법과 완성도에 대해 아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는 그런 사진을 원합니다.

 

 

근데 제가 찍고 보여주고 싶은건 "소설" 혹은 "시" 같은 사진입니다.

 

모형을 얼마나 잘 만들었나 이 모형은 어떤 특색이 있나를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 모형을 사용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어떤 분위기나 내용을 전달하는 것...

 

그게 제 사진이예요.

 

 

그러다보니 서로 매칭이 안되어 오히려 제 사진들은 불호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제 사진이 이런 곳에서 호가 되기 위해서는

 

설명문이 아닌 sf소설이나 시를 원하는 독자들의 집단을 찾아내던가, 제가 설명문같은 사진을 찍던가 해야 되는거죠.

 

 

 

 

저야 취미니까 그래도 그만 안그래도 그만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진을 평가하거나 품평할때도 이부분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진은 누구나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채 엉뚱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하시는 분들이요.


비유해본다면...

 


설명문에 대해 주장이 약해 별로다 한다던가,

판타지소설에 대해 현실감이 부족하니 작품성이 떨어진다 한다던가

시에 대해 문법이 틀렸다 글렀다 한다던가

학술 논문에 대해 재미가 없다 가치가 떨어진다 하는...


그런걸 평가랍시고 하시는 분들이요. (.......)


당연히 이런 평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자기 아들 딸 자랑하는 에세이 같은 사진에 논문으로서 가치가 전무하다며 깍아 내리는 분들,

 

상품설명을 하는 동시에 구매욕을 자극하려는 피팅 사진에 대해 문학적 가치가 없다며 깍아 내리는 분들,

 

브랜딩 이미지를 위한 셀럽 사진에 대해 사실적 묘사가 부족하다며 코웃음 치는 분들...

 

 

의외로 이런 분들 정말 많습니다. ...

 


아니. 심지어 때로는 일기만 쓰는 사람한테 "넌 왜 대하소설 안씀? 못씀? ㅋ" 하고 시비거는 케이스도 적지 않아요.

 

그러지좀 말았으면 좋겠어요 -_-;;

 

 

 

 

여튼 한번 생각해봅시다.

 

어떤 내용을 담은 무슨 사진인지를요.....

 

 

 

ps) 캐논 신제품 러시가 또 시작되는군요.

 

EF 70-300 F4~5.6 IS 2부터 시작해 800D등의 신제품 프리뷰를 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 한동안 리뷰가 이어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