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비싼 사진장비, 주저없이 지르세요.

by 선배/마루토스 2012. 10. 9.
728x90

 

 

미리 예고드린 바와 같이..이번 포스팅은 지난번 포스팅과는 정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내용은 정 반대일지언정 이 두 포스팅이 서로 상충된다거나 모순되지는 않을겁니다. (...아마도요;)

 

자..그럼 시작해보죠. 비싼 사진 장비를 주저없이 질러도 되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에 대한 썰을 말입니다.

 

왜? 왜 저는 느닫없이 비싼 사진 장비 필요없다고 해놓고선 지금와선 또 비싼 사진 장비 주저없이 지르라고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예요.

 

다른 취미와는 좀 다르게...카메라와 렌즈는 광학장비입니다.

이 광학장비의 특성이 뭐냐면...쓴다고 닳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빛이 몇번 더 통과하고 덜 통과했다 해서 확 차이나는것도 아니고..

셔터같은 소모품을 제외하곤 거의 반영구적(...은 좀 뻥이고 십년 이십년정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라는거죠.

 

이 특이점이 인터넷과, 정확히 말하면 중고장터와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하니....더이상 구매의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렌트의 개념이 됩니다.

300만원짜리 카메라와 300만원짜리 렌즈를 사서 한 1,2년 쓰고 둘 다 판다고 할때

카메라는 신형이 쏟아져나오는 관계로 감가상각이 좀 발생해 200만원쯤 받을테고 렌즈는 그보다 훨씬 덜해서 250만원쯤 받을 수 있습니다.

무려 600만원쯤 하는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사서 1,2년동안 신나게 쓰고 팔았더니 남는게 450만원이라면 1년간 우리는 150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마음껏 최고의 화질로 사진을 찍었다는 결론이 되죠. 차액 150만원을 365일로 나누면 4100원이고 730일로 나누면 2050원입니다.

다시말해 최고의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하루 렌탈 비용이 저거란 소리가 되죠.

 

심지어는 렌즈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고라고 칭송받는 렌즈일수록 오히려 가격의 저하율은 낮고 오히려 상승율은 높아서

팔았더니 되려 돈이 더 덜어오기까지 합니다!

또한 유저의 숙련도가 높을수록 신품구매보다 중고쿨매물을 구매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오히려 이 비용은 하염없이 적어집니다.

 

이쯤에서 전문 카메라 대여점에서 동급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한다고 했을때는 얼마가 드는지 생각해볼까요?

카메라 바디가 대략 4~5만원에 렌즈역시 4~5만원인데 편하게 5만,5만이라고 하면 하루 렌탈비용이 10만원입니다.

365일동안 렌탈한다고 하면 렌탈비용만 3,650만원이 들겠군염.(......)

 

최고의 카메라와 렌즈 말고...일반 입문자가 흔히 쓰는 100만원짜리 보급기와 40만원짜리 렌즈를 예로 들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바디는 1,2년후엔 50만원쯤 할테고 렌즈는 여전히 30만원쯤 할거예요. 140만원들여 시작했다 1,2년후 팔아보면 80만원쯤 남습니다.

60만원의 비용을 들여 1,2년동안 신나게 사진찍는건데....제생각은 애초에 이런걸 전제로 한다면

저렴한 카메라와 렌즈 사서 저렴한 화질과 저렴한 편의성으로 어렵고 힘들게 사진찍는것보다는

비싼 카메라와 렌즈 사서 최고의 화질과 유려한 편의성으로 편하고 쉽게 사진찍는게 오히려 더 합리적인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고가의 초기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있습니다.

바디와 렌즈 합쳐 600만원쯤 든다면 일반인에게는 상당한 부담인듯 보이는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건 구매시점에 대해서만 시야를 좁혔을 때의 이야기고

무이자 10개월로 좋은 장비로 편하고 쉽게 화질장땡인 사진 양산해내면서 1,2년후 적당히 많이 쓰고 팔아 회수하는 비용까지 시야를 넓혀본다면

 

오히려 이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응;??)

 

게다가 제가 이전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좋은 카메라와 렌즈로 화질도 좋으면서 내용도 좋고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찍었다면

그 사진의 값어치는 이미 구매-판매 사이에 발생하는 감가상각따위는 쌈싸서 꿀꺽 하고도 남는다고 봅니다.

그런사진(예를 들면 이제 갓 태어난 어여쁜 딸!)을 한장도 아니고 만장단위로 최고의 카메라로 찍어주고 일 소요비용이 4천원, 혹은 2천원쯤이라면

제생각엔 최고의 장비 안쓰는게 오히려 이상할정도예요!!

단, 비교적 짧은 기간안에 사고 팔고를 반복 하면 할수록 이 감가상각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저는 1회의 구매와 판매를 토대로 이러한 금액을 산출해냈지만

만약 여러분이 같은 기간동안 2회, 3회, 혹은 5회쯤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면 저 비용은 그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며

그러면 더이상 합리적이라고는 부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장비를 구매하는 기준이 어제의 포스팅처럼 누군가 고수가 쓰는 장비 고대로 쓰면 사진도 고대로 나올것이라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고수가 지닌 내공과 안력이 없는 한은 비싼거 써도 그사람처럼은 절대 안나온다는 점도 명심한 상태에서 이와 같은 행위를 하시는것이 타당하겠죠.

 

아 물론 비싸고 좋은 카메라와 렌즈가 아니어도 그런거 찍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수도 없이 이야기 했듯이요.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듯, 비싸고 좋은 카메라와 렌즈가 실제론 인터넷장터 시스템과 만나게 된다면 그렇게 비싼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지금 저는 하고있는 겁니다.

초보가, 입문자가 비싼 장비 쓴다는 것 자체는 그래서 절대로 욕 먹을 일이 되지 못합니다.

비록 처음이라 제대로 성능발휘도 못하고 주제도 찾지못해 지나가는 개의 똥이나 찍고 앉았을지라도 옆에서 그 어떤 누구도 감히 그에게

카메라가 아깝다는 따위의 망발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됩니다. 어찌보면 이분들은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합리적인 취미생활을 하시는 걸수도 있으니까요.

또한 안좋은 성능의 장비(...라는건 없다는게 제 지론이긴 하지만 이는 주관적인것이니까)가 여러분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방해한다고 생각할때도

이런 논리를 적용시켜 주저없이 좋은 장비 한번 원없이 쓰다 팔아치우셔도 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사진에 대한 올바른 열정을 조금이라도 키워준다면 말이죠.

 

정리해보면 간단합니다. 비싼 카메라와 렌즈, 얼마든지 사서 마음껏 찍고 쓰다 필요없어지면 팔고 반복하세요. 그게 이 시대의 현 상황입니다.

더이상 장비는 구매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장기 렌탈의 개념이거든요.

다만, 최소한 사진 맘대로 안나오고 쨍하게 안나오고 하는걸 장비탓은 하지 말고 말입니다.

그건 여러분탓이지, 장비탓이 아니며 이런 핑계를 대서 장비 바꿔본들 여러분의 사진은 고대로일테니까요.

 

자, 이제 본 포스팅을 다 보셨다면 오늘 저녁 퇴근해서 바로 안주인님께들 달려가셔서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타당한 행동인지에 대해 열변을 토해보시면 되는겁니다요 네 (.....;)

 

다만 저처럼 한대 얻어맞아도 책임은 못집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