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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사진사의 iPad Air 사용기

by 선배/마루토스 201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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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아빠사진사입니다.

1대의 아주 좋은 데스크탑 PC를 가지고 있고

5년쯤 묵은 구형 노트북 한대도 있으며 와이프와 저 둘 모두 아이폰4s를 사용중에 있었어요.


그런 제가 아이패드 air를 작년 말 새로 구입했습니다.

언제나 항상 합리적인 소비를 지침으로 삼아 지름신을 거부하는 입장에 섰던 저인만큼

이 아이패드 air를 구입함에 있어 구입해야 하는 많은 이유만큼이나

구입하지 말아야 할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사유하고 또 고찰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고 매력적인 네모난 모바일 디바이스를 구입했다면..

이 기계가 무언가 저의 생활을 바꿔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면, 혹은 아주 작은 부분만을 바꿨다면 저는 지름신에게 진것이 되니까요.


그렇게 약 3주에 걸쳐 아이패드 에어를 세팅하고 사용해 본 결과를 솔직하게 적어봄으로서

다른 분들의 구매 판단 결정에 대해서 약간의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나 하는 마음에

"단일 기기에 대한 포스팅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을 쓰네요.


자,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위에 제일 먼저 언급했듯이

저는 PC도 좋은게 있고 노트북도 좋진 않지만 있고 스마트폰도 있습니다.


여기에 태블릿이 하나 더해진다는건 PC와도 노트북과도 스마트폰과도 조금씩 겹치는 영역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최소한 구매전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실제로 써보게 되자 영역은 정말 명확하게 구분이 되더군요.

전화하고, 문자하고...소소하게 뭔가 하는것이 아이폰의 역할로 정착되었으며

사진보정, 고급영상편집 및 인코딩등등은 확실히 메인PC의 역할이 되었고

그 외 모든 것이 아이패드로 자연스럽게 집약되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은 휴가 여행때말곤 잊혀지고;;)


아이패드라는 태블릿 디바이스의 포지션에대해 후드래빗님과 간단히 댓글을 통해 의견교환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아이패드로도 충분한...아니 오히려 PC보다 더 편리한 콘텐츠 크리에이션이 가능하더군요.


일례로 iPhoto 앱(원래는 유료이나 iOS7기기 구매자에겐 무료배포중)을 사용해

여름휴가 다녀왔을때 아이들 사진 100여장을 추려내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부모님과 장모님께 공유드리는데 걸린 시간은 단 9분이었습니다.

 

 

 

보시는 저 화면 그대로의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그 주소만 공유하면

아이들의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두가 사진을 받아보시는겁니다.

게다가 말이 9분이지....업로드/공유에 5분가량 걸렸고 실제 작업은 4분도 채 안걸렸어요.

 

공유받으신 분들이 보는 화면입니다. PC, 안드로이드, 아이폰..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다 보여요.

당연히 누르면 한장한장 커지고 말이죠. 꾸욱 눌러 저장하는 것 또한 보시는 분들의 자유입니다.

 

동영상편집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무료로 제공되는 iMovie를 통해 단 몇분이면 그럴듯한 편집이 가능하며

또한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어요.


방금 DSLR로 찍은 사진 옮겨 크게 크게 보는데에도 쓰이며

HDTV에 이어 사진 슬라이드쇼 보며 가족이 웃고 떠드는데도 쓰입니다.


아이폰으로서는 항상 2%부족했던, 느렸던, 답답했던....그런 요소들이 말끔히 해소되니 스트레스가 쫘-악 풀리는 기분입니다.

또한 아이폰 하나로 모든걸 다 하고자 하다보니 폰의 용량과 데이터의 압박이 컸었으나

셀룰러모델을 들임으로서 폰을 전보다 오히려 더 자유로이 쓸 수 있게 된 점도 기분좋은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제 사용습관상(즉 콘텐츠 소비보다 창작에 열중할수록) 1.5기가 주어진 데이터 용량, 두주일동안 200메가 달랑 썼다는건 좀 함정이네요.

이거 아까와서 어쩔....;;

 

출퇴근시 오가며 원고작업도 틈틈히 할 수 있고

느린 사무실 PC에서 구글드라이브등을 통해 엑셀작업도 하고 스케쥴도 정리하고...

무엇보다도 책을 일일이 제가 Epub로 안만들어도 그냥 PDF상태로 볼수 있어 너무나 좋습니다!!

(여태까지는 한땀한땀 Epub파일 제가 만들어서 아이폰에 넣고 읽고다녔습니다..ㅠㅠ

PDF읽기엔 화면이 너무나 작았기때문에..ㅠㅠ)

여러모로 정말 생활이 변하긴 변하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들고다니기에 전혀 부담없는 무게와 큰 화면이 주는 높은 가독성이 예술입니다.

심지어는 왔다갔다 하며 그림도 그리고 놉니다. 오늘의 짤방 저거 손가락으로 대충 그려본거예요(.....)


아이들 잠 든 후 동영상도 이제 인코딩 안하고 무인코딩 플레이어에 넣어 자막과 함께 볼수있어

메인PC 밤새 돌리며 인코딩 한땀한땀 안해도 되니 이것도 좋은점이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것에 앞서 커다란 전제조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패드건 폰이건 아이들에겐 가급적 쥐어주지 않는 것, 하는 모습을 애들에게 가급적 보이지 않는것입니다.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도 따르지 않겠어요?

어른이 허구헌날 놀아주지는 않고 패드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면

설령 그것이 아무리 편리하고 좋은 기계라 해도 아이들 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죠.


뭐....공개장소에서 애들이 민폐끼칠때 어쩌다 만화영화 한두개 보여주는 정도....ㅠㅠ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아이패드라는 태블릿 모바일 디바이스가 가지는 위치라는게 얼핏 생각하면 콘텐츠 소비에 최적인듯 보일수 있지만

실제로는 콘텐츠 크리에이션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유저에게 그럴 의사와 열정만 있다면 PC이상의 활용이 가능하더라 ...라고 말이죠.


더불어 제경우 분명히 생활이 변했더라는 점도요.

이제 애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들 사진들 좀 리얼타임으로 받아보시기 한결 쉬워진게 무엇보다 큰 보상입니다 ㅎㅎ

 

아빠사진사에게 있어 아이패드 에어란...한마디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아이들과 보낸 시간의 공유를

보다 쉽고 편하게,다양한 방식으로 가능케 해주는 참 좋은 기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