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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카메라 시장의 승자는? BCN 랭킹 2017 발표,

by 선배/마루토스 2017.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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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작년 한해동안 어떤 카메라, 어떤 DSLR, 어떤 미러리스가 가장 많이 팔렸을까?

은근히 큰 관심을 모으는게 또 이런 소식인데요...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역할을 하는 사이트중에

BCN랭킹 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클릭순위같은게 아니라 실제 양판점에서의 판매량을 집계해서

IT 디지털 관련 기기의 일본 내 판매량을 매주 리포트 하고

이를 모으고 모아 매년 1월에 전년도 각 분야별 최고 점유율 기업을 선정, 발표해오는 곳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발표가 났습니다.

물론 국내와 일본, 그리고 글로벌 시장은 각각 전혀 다른 환경하에 있고

(일례로 일본의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카시오가 왕이지만 국내에선 듣보잡 수준...)

 

인구의 절반가량이 고령화에 접어든 것이 일본 내수 시장의 현실이기에

참고만 하고 맹신은 하시면 안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데이터는 매년 하나의 지표 같은 것이 되어

이후 신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끼치곤 하죠.

 

뜸을 좀 들이긴 했는데 결과 먼저 간단히 살펴보면

 

이런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럼 제 나름 하나씩 짚어볼께요.

먼저 1번...DSLR 항목은 캐논이 깡패네요 깡패. (.........)

 

사골센서라느니 마케팅에 도가 텄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지만 결국 DSLR시장에서 최종 승자로 선것은

캐논입니다. 걍 압도적...

 

니콘도 소니센서를 달면서까지 분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잘 안되고 있는 느낌이예요.

펜탁스-리코는 다른 업체들이 DSLR시장에서 사실상 이탈하다보니 3위에 있는 기분이고....;

 

하지만 무엇보다도....소니, 올림푸스등의 업체가 미러리스에 집중하면서 DSLR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기에

점유율이 늘어난 듯 보일 뿐이지....캐논이나 니콘의 재무재표등을 통해 확인해보면

DSLR의 판매량 자체는 여전히 피크였던 4년전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은 늘어났지만 총판매량은 늘어나지 않은.....그런 상황이라는거죠. 이건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문제는, 캐논과 니콘의 아성으로 인해 DSLR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미러리스에 올인하다시피 했던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등의 업체들의 현황입니다....

 

보시다시피 올림푸스가 미러리스에서 탑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올림푸스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네요.

 

일단 국내와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올림푸스 코리아의 마케팅 삽질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

뭐 그것 탓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이번 랭킹 발표 결과에서 가장 놀랄 노자....캐논이 미러리스 2등이예요.

이래도 되는겁니까 여러분? (.......)

 

m5가 발매된게 연말이 가까워서였으니

실질적으로 m5는 이 점유율 수치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겁니다.

 

즉 m3,m10등 기존 미러리스 가지고 일궈낸 점유율이 저거고 그걸로도

소위 말하는 [미러리스의 소니]를 일본 본토에서 캐논이 제꼈다는 소리입니다.

이건 좀 무서운 일이예요. 여기에 후속기들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선 판도를 제대로 뒤집을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본래 이쪽 장사가 바디 장사가 아니라 렌즈 장사라는 말이 있는데요,

렌즈에서도 캐논이 압도적인 수치로 1등을 먹고 있습니다.

몇년째 연속으로요.

 

캐논 특유의 렌즈 카스트 제도라던가, 잠수함 패치를 통한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해등

좀 쪼잔하지만(.....) 효과적인 방어술을 동원함으로서

소비자에게는 크고 작은 불편을 주지만 결과적으로는 반석같은 캐논 천하의 완성이네요. ;;

 

전에는 이 랭킹에서 각 1위 그룹별로 다시 상세 제품의 점유율을 보여줬었는데

올해에는 아무래도 상세 정보는 유료화로 바뀐것 같습니다.

정보 자체는 존재하는데 보려면 사이트에 돈을(그것도 연간 60만원 가량....;;) 

내야 하는것같아 이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꺼낼수가 없군요.

 

하지만 캐논의 경우 80D의 존재가 컸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100D/700D/750D가 밑에서 밀어 올리고 80D가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6D와 5D mk3,4로 올라가는 라인업은

마케팅적 관점에서 볼때 정말 기가 막힌 연계플레이여서....DSLR의 경우 캐논의 우세는

한국도 일본도 한동안 흔들리진 않을거예요.

5D mark4같은 고급기조차 물량이 없어서 못파는게 현실이니 뭐...

 

니콘 코리아같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

하긴 캐논 코리아는 실수도 마케팅으로 만회한다는 저력을 m1때 보여준 바 있어서 사실 걱정은 전혀 안됩니다.

 

 

이번 랭킹을 보며....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많이 팔리는 회사의 제품이 곧 우수한 제품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이너에게는 마이너 나름의 우수성, 적합성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예요.

메이저가 다 독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경계해야 하는 일은 선입견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 아닐까요?

 

제품군과 브랜드가 너무 다양해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선택장애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는 카메라와 렌즈의 경우

1위 업체가 지니는 위상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

1위 업체라는 선입견은 어지간한 제품의 단점조차 씹어먹어요.

 

그리고 실제로 중고 제품 판매 구매 해보면 이게 바로 실감이 가는건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추천할때도 1위 업체 제품 추천하면 최소 욕은 안먹어요. (.......)

 

그렇기에 일본 미러리스 시장에 있어

국내시장에서 천대받는 올림푸스가 당당히 짱을 먹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캐논이 미러리스에서 소니를 제꼈다는 사실은 꽤나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m시리즈 정도로도 시장을 이정도 차지하는데

근간에 FF 미러리스가 캐논에서 적당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미러리스 시장도 천지개벽이 일어나게 될 공산이 적지 않거든요 (.......)

 

국내에서는 유독 인물 DSLR = 캐논, 풍경 DSLR = 니콘,

미러리스 = 소니 라는 공식이랄까...선입견 같은게 존재하는데

보시다시피 이런 선입견에 그닥 사로잡히지 않는게 좋다 생각됩니다.

 

다만 단순 점유율이 아니라 총 판매량을 가지고

DSLR과 미러리스 양쪽 제품군을 묶어서 논해보고 싶은데

관련 자료가 없다는게 참 아쉽군요. 일본것도 한국것도 말입니다.

 

대략적으로 놓고 보면 렌즈교환형 카메라 시장이 전세계 약 800만대 전후수준으로 추정되고

금액이 아니라 댓수를 놓고 볼때

미러리스 비율이 6~70%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미러리스가 시장을 완전 잠식할것이다 하시던데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높아져도 70%대에서 멈출거라 보고 있어요.

 

 

여튼지간에 EOS 시스템 30주년을 맞이한 캐논과

그 아성에 도전하는 타 브랜드들간의 점유율 전쟁......

 

올해는 어떤 신제품들이 나와 격화된 경쟁을 통해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개인적으로 전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고싶네요.

6D mark2라던가, 신형 EF 85미리 렌즈라던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