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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29

사진은 기본적으로 폭력이다. 현대 인터넷 사회에서 사진은..기본적으로 찍히는 사람에게 있어 끝장날만큼 충분히 폭력이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혹은 의도가 숭고했건 저렴했건간에 상관없이. 찍는 아마추어들의 절제되지 않은 욕심이 빚어낸 사진 몇장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이 춤추며 떨어져내린다. 통제되지 못하는 인터넷의 전파력앞에 경범죄지은 사람이 마녀사냥 당하고 이땅에서 얼굴들고 다닐수 없을만큼 상처받는다. 우리는 실제로 그런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인류역사상 일반 시민 개개인에게 이토록 무서운 흉기가 주어진것은 아마도 21세기가 처음일것이다. 그렇기에 자기손에 들린 빛을 담는 흉기로 불특정인을 담고 또 네트웍상에 올릴때 우리는 재삼 재사 생각하고 숙고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초상권양해각서복사본조차 들고다니지 않으면서.. 2013. 1. 22.
가족사진에서 진정으로 중요한것은. 아마추어 가족 취미 사진사라고 자신을 규정짓는 제가 요즘 하는 생각은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완벽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고집, 욕심....이런걸 버리자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무슨 DR이니....부드러운 계조니....노이즈니.....정확한 컬러니.....적정노출이니...쨍함이니....하는 수많은 사진의 화질을 규정짓는 요소는 물론이거니와 구도, 핀, 심도, 동체포착, 기타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모든 면에 있어 완벽....을 원하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시는것 같아요. 좋은 바디, 끝내주는 렌즈, 그리고 내공쌓기등으로 말이죠. 예전에도 썼던...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정확히 초점맞춰 찍으면서도 아웃포커싱은 최대한 시키고 구도면에서도 색감면에서도 보기좋아야 하는 동시에 화이트홀, 다크홀은 .. 2012. 11. 10.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진사들은.. 가끔 사람들로부터 어떤 사진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컨데 어떤 사진의 대가를 자신의 모범으로 삼고있느냐 하는 요지의 질문인거죠.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기대하는 답변도 어느정도 뻔합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던가 로버트 카파, 카쉬등등 정말 널리 알려진 초 유명한 사진사 내지는 국내에서 이름을 날리는 최민식, 정승익, 배병우...이런 작가분들중 하나를 답해주길 기대하시는 심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저도 소위 말하는 대가, 작가들을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예요. 전에도 말씀드렸듯 저는 아마추어 가족 취미 사진사입니다. 왜 아마추어인 제가 프로페셔널중에서도 최상위그룹인 저분들을 목표로 한다거나 존경하거나 해야하죠? 이건 누누히 말씀드.. 2012. 10. 17.
혹시, 사진 스승을 찾고 계십니까? 어렵고 힘들어 죽겠는 사진의 길, 본보기가 되고 이끌어주실 스승님을 찾는 분들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그것때문에 인터넷을 뒤지고 동호회를 나가고 학원을 기웃거려보고 하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사진 스승을 구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자기가 지금 구하고자 하는 대상이 사진 스승인지, 장비 스승인지 생각해보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얼핏 사진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듯, 정작 사정을을 들여다 보면 측광, 렌즈구성, 아웃포커싱등 장비에 치중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올라오는 질문의 절대다수도 장비에 대한 질문이지, 사진에 대한 질문은 가뭄에 콩이죠. 2. 자기가 스승을 구하면서까지 공부해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 진정한 자기가 찍고 싶은 사진의 장르, 자기가 사진으로 .. 2012. 7. 3.
사진의 행복과 불행은 결국 마음가짐차이. 비싼 DSLR을 사고 이제 나도 작품을! 하고 한껏 부푼마음에 메뉴얼이나 강좌는 거들떠보지도 않은채 날씨고 뭐고 보지도 않고 일단 소문난 포인트로 차몰아 삼각대 들쳐매고 뛰어올라가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고 또 부푼마음 안고 쏜살같이 귀가해 급하게 컴 켜고 사진 옮겨 대충 훑어보니 이건 뭐 선명하지도 않고 잘나온것도 없고 왕복기름값도 아까워죽겠고 기대하고 산 카메라가 급 미워보이고 같은 포인트 다녀왔다는 다른 고수들사진보면 부럽기만하고... 건진것도 하나 없이 괜한 시간과 돈만 썼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고 추위랑 모기랑 싸우며 완전 생쇼한거 아닌가 내 다시는 이런뻘짓 하지 않으리 하며 핏대올리는 분이 계신가 하면 비싼 DSLR을 사고 이제 나도 사진을 취미로! 하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 2012. 3. 6.
사진내공을 키우기위해 10년동안 해온 일들. 어느덧 저도 사진이란걸 취미로 하게된지 10년도 넘었네요.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로 시작해서 지금은 DSLR을 쓰고 있으며 지금도 썩 잘찍는다거나 좋은사진을 찍고 있다는 느낌은 솔직히 아직 들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 사진실력이 미천하고 덜 노력했으며 "이미지"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그래도 나름..사진을 시작한 이래 조금이라도 사진을 더 잘찍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조금이라도 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10여년동안 거의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해온것이 몇가지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제가 그간 걸어온 길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또 이제 사진이라는 취미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께 그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짤막한 글 한토막을 적어봅니다. 첫째로, 저는.. 2011. 6. 16.
당신의 아마추어 사진사로서의 레벨은? 1. 흔들리지 않아야 할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을 수 있는가? - 이게 말이 쉽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사진이 안흔들리게 할수있다면 당신은 이미 중수. 2. 적정노출을 아는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 내고 있는가? - 적정노출이라는게 카메라가 지시하는대로 찍어낸다던가 18%그레이에 맞춘다던가 히스토그램이 균등하다던가 하는게 아니거든요. 오직 마음속에만 존재.. 빛이 약하거나 강해서 적정노출 못하겠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빛을 없애건 빛을 만들어내건 최소한의 노력은 해봐야죠. 3. 화밸과 색감에 대한 자기 기준이 있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가? - 정확한 화밸=좋은 화벨이라는 공식은 성립안하니까 말입니다. 4. 눈과 비가 오는 날 눈과 비가 오는것을 현실 이상의 현실감을 주어 찍어낼 수 있는가? - 눈이.. 2011. 2. 1.
쨍한 사진, 때깔 좋은 사진에 연연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 저역시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으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등에서 수많은 이제 시작하시는 아마추어 취미 사진사분들을 봅니다만.. 정말 결과물에 목을 거는 분들이 많으시단 생각이 들더군요. 더 쨍한 결과물. 더 멋진 결과물..더 때깔 좋은 결과물... 비싼 카메라 샀는데 왜 자기 사진 쨍하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리시는가 하면 지금 당장 자기 사진이 쨍하게 확 변했으면 좋겠다며 정답을 내놓으라고까지 합니다. 그런 분들께 제가 감히 한말씀 드려보기에 앞서 그런 분들께 저는 감히 한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진 대체 왜 찍으세요? 왜 취미로 사진을 고르셨습니까? 여러분은 바람직한 취미생활이라는게 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라고요. 애초에 취미란 무엇일까요? 어떤게 바람직한 취미일까요? 저는 그것을 이렇.. 2011. 1. 10.
21세기를 사는 아마추어 사진사에게 필요한 4대 부가스킬들. 21세기가 밝은지도 10년이 가까워져갑니다. 그동안 사진도, PC도, TV도....참 여러가지가 많이 변했습니다. 2010년 현재, 사진은 거의 완전히 디지털로 이행되었죠. 심지어 필름으로 찍었어도 스캔해서 디지털라이즈합니다. 이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진사들에게는, 단순히 구도 잘 잡고 사진 잘찍는 것 외에 익혀두고 알아두면 유용한 몇가지 스킬들이 있다는걸 여러분들도 잘 아실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스킬들의 구사능력이 여러분의 사진실력보다 우선하기조차 합니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능력들이 있을까요? 첫째는 스캔능력입니다. 필름이나. 필름은 사라졌지만 인화된 사진은 남아있고, 이걸 누군가에게 PC상으로 보여준다던가 디지털라이즈 해서 보.. 2010. 11. 30.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 과정의 미화 사진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분들을 유심히 보노라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겉멋에 의해서 어떤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참으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장비에서 시작해서 찍는 방법, 찍는 포맷, 보정의 유무 등등요. 카파가 라이카에 50미리로 흑백만 찍었다니 그거 그대로 하시는 분, 안셀 아담스가 조리개 조이라고 했다고 무조건 F32나 F64로만 찍으시는 분, 디지털은 깊이가 없다며 필름만 고집하시면서 스캔은 엉망진창으로 하시는 분, 이유는 몰라도 FF가 무조건 옳다는 분, 사진에 있어 트리밍과 크로핑은 죄악이라는 분, 필립 퍼키스가 줌렌즈는 악마의 선물이랬다며 단렌즈만 고집하는 분, 후보정은 절대로 인정할수 없다며 원본무보정 지상주의를 외치는 분, JP.. 2009. 10. 26.
아마추어 사진사의 문제점 - "단 한장을 골라내는 능력"의 부재. 인터넷에서 아주 흔히 보는 경우입니다만 대부분의 아마추어 사진사분들이 어딘가 출사를 다녀오신후(풍경이건 모델이건 가족이건 스냅이건 행사건간에) 그날 찍은 사진중 "The One", 다시말해 가장 잘 된 단 한장을 골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저를 포함해서요 -_-;) 뭐 게시판에 적당히 올리기 위한거야 몇장을 올리건 상관없고 대부분의 경우 꼭 그래야만 할 필요성이 없는건 사실이지만 공모전 제출용이라던가 클라이언트에게 사진을 주어야 하는 케이스에는 그 단 한장을 골라내야만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십니다. "제일 잘 나온 한장이 대체 어느거지?" 하면서요. 그러면서 사진을 솎아 냅니다. "이건 핀이 나갔고, 이건 노출이 부족하고, 이건 화밸이 어긋났고...." 그런 .. 2009. 10. 23.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한정된 자원으로 베스트는 못되어도 배터는 되는 장비를 선택하고 어떤 목표를 정한 후 현재 가진 구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많은 부자유를 하나 하나 극복해가고 또 때로는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는등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머리속에 그린 그 그림을 눈에 보이는 현실로 구체화 시켜나가는 그 과정이 정작 어느정도 구체화 시킨 완성작 보다 훨씬 더 즐겁곤 합니다. 부자유속에서 길을 찾고 목적 달성을 위해 별짓 다해보면서 때로는 실패도 하고 때로는 헛고생도 해보며 여유롭게 그 과정 자체를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구체적으로 목적이 그 형태를 갖춰가는 그 과정이 마치 하나의 큰, 그러나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퍼즐게임과도 같다고 여겨집니다. 빛나는 결과물을 쌓아 남에게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 자체를 .. 2009. 8. 26.
사진 고수나 프로들의 말 한마디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세상엔 숱한 사진의 고수들이 많습니다. 이미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을 떨친 예술사진가서부터, 저널리스트 사진가들도 많고.... 브라이언 피터슨이나 윤광준님처럼 책을 통해 자신의 내공을 전수하는 고수분들도 많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프로사진사들처럼 자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옥같은 명구들로 저희 아마추어들에게 가르침을 내려주는 분들도 있고, 이곳 클럽이나 볼로그등 온라인상에서 나름 한가닥 하는 고수분들역시 많은 강의, 강좌, 포스팅등을 통해 저희를 계도하고 있습니다. 아예 오프라인 사진교실이나 사진강좌등을 통해 직접 프로로부터 강습을 받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그러나....가끔 그런 고수나 프로분들의 가르침이나 소위 명언 한마디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프로가 이렇게 하라고 했다. 그.. 2009. 5. 8.
취미사진사에게 필요한 절대의 원칙. 퀄리티를 내야 하는 상업사진이나 ...프로 스냅 사진사들과는 달리 저희 취미 사진사들이 왜 취미로 다른거 다 놔두고 사진을 찍을까요? 당연히 즐겁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즐겁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그 즐거움은 참 여러군데에서 나옵니다. 때로는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고 고르면서도 즐거울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외출해서 추억을 담는 그 순간도 즐길수 있고 집에 와서 사진들 고르고 보정하는 과정을 즐길수도 있으며 다같이 모여 앉아 사진을 보고 그때를 추억하며 즐거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즐거워야 합니다. 취미생활의 존재 의미는 삶의 활력소가 되면서 에너지의 충전이 이뤄지도록 즐기는데 있습니다. 그럼, 반대로 저희 취미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피해야 하는건 무엇일까요? 바로 스트레스 입니다. .. 200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