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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COMIC

[연재] 선배의 명작 만화 소개 <1> 우주해적 코브라

by 선배/마루토스 200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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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를 한동안 놀려뒀던 선배입니다.


오늘부터, 비정기적으로 가끔 한두개씩, 블로거 여러분에게 좋은 만화를 소개시켜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갑자기 불현듯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우러나와, 이렇게 연재식으로 글을 하나 써보게 되었습니다.


기왕지사 하는거, 명작들을 골라 소개해 드릴 생각이며,

아마도 제가 권해드리는 만화들의 태반은 구해 보기조차 어려울 소지가 충분히 있으므로,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이나 여러가지 문제가 존재하기에, 저에게 구해달라는 메일이나 답글은 정중히 사절하오며;

가급적 좋은 작품을 엄선해서 소개시켜드리겠다는 것만 약속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회로, 역시나 갑자기 불현듯 생각난 만화, 우주해적 코브라를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寺澤武一(테라자와 부이치)가 1977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던 이 만화는,

동년에 연재되기 시작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또하나의 우주해적, 바로 하록과는 반대편에 서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주해적 코브라. 사에바 료의 티셔츠가 붉은색인것은 이 코브라와 무관하지 않을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이 우주해적 코브라 라는 존재를 유명하게 한것은

다름아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이코 건 입니다.

예전 원수에게 한팔이 잘려나간 바 있는 그가 잘려나간 팔 대신 의수속에 감추고 있는 이 사이코 건은

그의 "정신력"을 에너지로 변환하여 발사하는 무기로서, 정신력의 여하에 따라서는 전함도 일격에 격침시킬만한

위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그 발사된 빔의 괘적도 자유로이 조정가능하기에 장애물뒤에 숨은 적들도

굴절된 빔으로 척척 맞추는 대단한 무기죠.


그러나 1977년에 만들어진 이 일본 만화는, 만화자체에선 일본색을 상당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시종일관, 첨부터 끝까지, 양키풍의 미국만화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겁고 시리어스한 상황에서 농담따먹기를 하며 상대의 머리를 날리는 그의 모습에선

일반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서부시대의 총잡이를 연상케 합니다.


우주해적 코브라 라는 작품은, 실제로 당시 일본 만화 시장에선 대단히 특이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일본보다는 구미에서 훨씬 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굼떠보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성능좋은 우주선중 하나인 터틀호에 타고,

그의 파트너인 안드로이드 레이디와 함께 우주를 누비며,

자신을 쫓는 경찰이지만, 단 한명의 연인이기도 한 도미니크와 함께 모험과 스릴에 가득찬 생활을 하면서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고 위트를 잃는 일도 없으며, 우주시대에 콜트 파이손 357 매그넘을 애용하고,

엄청난 괴력과 대단히 빠른 머리회전, 입에는 항상 시가를 물고 타고난 낙천성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슈퍼맨과도 능히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만능캐릭터인 우주해적 코브라는, 이후 많은 만화와 영화들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어떤면에선 몽키의 루팡3세의 영향을 받은듯도 합니다.


실제로 시티헌터 같은 만화는, 코브라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들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에바 료 라는 캐릭터는 20세기의 코브라라고 저는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꽤 오랜 기간 연재를 했기때문에, 코브라의 만화책은 그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백미인것은 최애의 연인 도미니크를 잃게 만들고 고대의 우주병기를 되살리고자 했던

사라만다와의 싸움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작품을 통틀어 수 많은 여인들이 코브라의 여인이 됩니다만, 대부분 그 에피소드 내에서 사망했던 것과는 달리

도미니크 만은 여러 에피소드 내내 그의 연인역을 해왔기에, 설마 그녀를 작가가 죽일까 했는데

정말 죽이더군요. (......)


1970,80년대 만화 답지 않게 세세한 설정과 우주관이 돋보이기도 하는 이 만화는 또한 매력적인 조연들과

악역들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사라만다에게 복수하기위해 그의 친구들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4명을 불러 모으는 에피소드라던가,

그의 숙적중의 숙적, 크리스탈 보이같은 경우는 정말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디자인을 하고 있죠.

편광유리로 만들어진 사이보그인 크리스탈보이는 사이코건의 빔조차 그냥 통과시킵니다.

코브라가 357 매그넘을 들고 다니는 이유기도 하죠. -_-;;


여담으로 태권V의 감독인 김청기씨는 프라모델을 팔아먹으려는 프라모델 회사들의 압박으로 인해

태권브이의 메카들을 일본 만화로부터 표절해왔다고 하시는데,

완구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팔아먹을수도 없는 악역캐릭터에

굳이 이 우주해적 코브라의 숙적 크리스탈보이를 표절해서 그린것을 보면,

그런 변명을 믿어주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_-;;


나온지 이제 30주년을 맞이한 우주해적 코브라는 사실 극장판과 TV판으로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존재하지만,

완전 쓰레기같은 완성도를 자랑하므로 보지 않으시기를 권장합니다.


테라사와의 만화가 애니메이션화되면 어떤식으로 되는것이 가장 이상적인가 하는 것은

고쿠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시면 납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30년전의 만화지만 그 내용은 지금 봐도 꽤 신선한 개념이 많으며,

예를 들어 그의 사이코건이 부셔지는 에피소드에선, 예전의 제작자에게 사이코 건을 찾으러 가지만

그 제작자는 이미 죽었고 그 딸만 남아있었는데......

사실은 바람의 검심에서 역도검이 부러졌을때의 에피소드는 이 코브라의 에피소드에 대한 오마쥬입니다.

이런식으로 아직도 수 많은 작가들이 이 코브라 라는 만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만큼 임팩트도 강했던 만화기도 합니다.


가끔 일상이 지루하신 분들은, 코브라와 함께 개척시대의 우주에서

자유를 추구했던 우주해적들을 만나보시는게 어떨까요?


이상 선배가 권해드리는 오늘의 명작만화 였습니다.


PS) 이런거 쓴다해서 제가 오타쿠인건 절대 아닙니다.

PS2) 우주해적 코브라의 만화책은 제가 어릴때 거의 전권 다 한국에 해적판으로 존재했었습니다.
        새로 라이센스판이 나왔다는 소리도 듣긴 했는데......본적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