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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람직한 사진 후보정 공부방법?

by 선배/마루토스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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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원본사진을 보고, 그 사진의 보정사진을 보는 것입니다.

원본(엄밀히 말하면 원본은 아니지만 일반적 의미에서의 2차 보정되지 않은 사진)을 같이 보여주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찾아가며 잘 보면 의외로 많이 눈에 띕니다.


이때 배워야 할 포인트는 크게 2가지인데


첫째, 그사람은 왜 저 사진을 이렇게 보정했을까? 라는 목적 부분을 먼저 보고 배워야 합니다.

2차 보정으로 나올 수 있는 사진의 가지수는 천만을 훌쩍 넘습니다.

저사람은 그 천만가지중 왜 그 형태로 보정을 했는가? 그 형태로 보정함으로서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선택의 부분, 결정의 부분, 목적의 부분을 보고 배워야 하며

보고 배운 후 참조를 하되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그분의 답이지, 우리의 답이 아니니까요.

보정된 사진이라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그 중간의 의식의 흐름, 선택의 요소만 보고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우리의 사진을 보면서 천만가지가 넘는 경우의 수중 단 하나의 답을 머리속으로 미리보기하며 골라내어 만들어 내야 하는겁니다.


둘째, 저 사진은 어떻게 보정해야 나올수 있는 사진인가 하는 수단 부분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혹은 순서도 일일이 나열하면서 가르쳐주는 책이나 강좌도 많지만

오히려 가장 피해야 할 강좌와 책이 이런것들이라고 봅니다.


원본이 주어졌고, 결과물이 주어져있다면

그 중간과정을 수많은 오류와 시도를 통해 자기가 재현해 내는것이야 말로 최고의 공부방법이라고 저는 확신해요.


당연히 처음에는 마음대로 안되기 마련입니다.

왜냐면 어떤 파라메터를 어떻게 만질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죠.

즉...제가 권장하는 방법은 최소한도 비트맵 편집툴의 각 파라메터의 의미정도는 아신 후 시도해야 할 영역입니다.

그정도가 된 상태에서 시도하는 맨땅의 헤딩은 제법 할만하다 보거든요.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할때 슬쩍슬쩍 컨닝도 좀 하면서...자기손으로 직접 만져봐야 한다고 봅니다.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손을 통해 그것이 구현되는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것이야말로

유일무이한 올바른 방식의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을 타인이 정해준 파라메터만큼 움직여 구현하는것은

얼핏 제법 괜찮은 경험같지만 결국 간접경험에 불과해요.

차이가 없는것처럼 착각될 수도 있지만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은 ...엄청나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해서 재현에 성공하면 한대로

재현해내지 못하면 못한대로

만져본 모든것이 결국 그사람의 후보정 내공의 양분이 되고 뼈대가 됩니다.

무작정 따라하기에선 "왜 여기서 이걸 이만큼 만지는가?"에 대한 부분을 책의 저자나 강좌 쓴사람이 대신 해줍니다.(혹은 생략하던가...)

그러나 우리가 우리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며 어느걸 얼만큼 만져야 할까를 고민하면 그것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기 마련이예요.


그래서 저는 가끔씩 원본 보여주고 보정본 보여주시는 분들을 너무 좋아해요.

물론 그런경우가 많지는 않기때문에 ..나중에는 그냥 결과물만 보고 원본을 대충 추정한 후

그 중간과정을 상상하는것이 일이 됩니다.


이것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무한정 사진 괜찮은거 볼때마다 반복해요.

반복을 하다보면 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다가

정말 특별한 사진같은 경우엔 도저히 그 중간과정이 안그려질 때가 옵니다.


이때가 바로 도약의 찬스예요.

일반적인 프로세스로는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특별한 어떤 방법이 반드시 거기 숨겨져 있으므로

이것을 찾아내면 진일보하게 되는거죠....


가끔 그런 사진을 만나게 되면 머리속 회로가 풀가동하면서 입에는 저절로 회심의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 사진에 숨겨진 후보정 방법을 풀어나가는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십자말풀이같은 것이니까요.


제 생각에 배움의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는것같아요.

거기서 배울 수 있는가 없는가는 가르쳐주는 사람의 재질이 아닌, 배우는 사람의 재질에 달린것이고요...


후보정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